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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 열전 200인

레베카 마니고 피펏 (Rebecca Manley Pippert)

'삶으로 전도하기(Out of the Saltshaker)'의 저자로,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눌 수 있도록 격려하고 실제적인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소금 단지' 밖으로 나온 전도자, 레베카 피펏: 일상을 통해 복음을 나누는 삶
서론: 전도, 두렵고 어색한 숙제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도'라는 단어는 부담감과 두려움, 그리고 어색함이라는 감정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우리는 복음을 나눠야 한다는 당위성은 알지만, 마치 방문 판매원처럼 누군가에게 상품을 강매하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될까 봐 주저한다. 불신자 친구의 날카로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입을 떼기조차 어렵다.

바로 이 두려움의 한복판에서, "전도는 프로그램이나 기술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삶의 나눔이다"라고 외치며 한 세대의 전도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레베카 마니고 피펏. 그녀는 자신의 대표작 **『소금 단지 밖으로(Out of the Salt Shaker & into the World)』**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거룩한 소금 단지' 안에 갇혀 세상과 단절되어 있는지를 통찰력 있게 지적하고, 그 단지에서 걸어 나와 세상 속에서 '맛을 내는' 삶을 살라고 도전했다.

그녀는 폴 리틀과 함께 국제 대학생 선교회(IVCF)가 낳은 20세기 후반 최고의 평신도 전도 훈련가이다. 그녀는 딱딱한 변증 논리가 아닌, 유머와 진솔한 이야기, 그리고 실제적인 관계 맺기를 통해 복음을 나누는 '라이프스타일 전도'의 모델을 제시했다. 본 글은 이처럼 전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레베카 피펏의 생애와 유산을 탐구하고자 한다. 그녀의 핵심적인 '소금 단지'의 비유를 살펴보고, 그녀가 제시한 관계 중심적 전도의 원리들을 분석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메시지가 오늘날 교회를 떠나가는 다음 세대에게 다가가야 하는 우리에게 어떤 지혜를 주는지 조명하며 글을 맺고자 한다.

본론 1: '소금 단지'라는 통찰 - 전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레베카 피펏의 사역은 미국 국제 대학생 선교회(IVCF) 간사로서, 지적 회의주의가 팽배한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씨름하며 얻은 실제적인 경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거룩한 무리'의 한계
그녀는 캠퍼스의 수많은 기독 학생들을 관찰하며 한 가지 공통적인 문제점을 발견했다. 학생들이 신앙적으로는 열정적이었지만, 그들의 삶은 대부분 '그들만의 리그' 안에 갇혀 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기독교인 친구들과 어울리고, 기독교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며, 교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비신자 친구들과는 피상적인 관계만 맺을 뿐, 자신의 신앙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피펏은 이러한 현상을 **'소금 단지(Salt Shaker)'**라는 탁월한 비유로 설명했다.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고 하셨다. 소금의 역할은 음식 속에 들어가 맛을 내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이라는 음식 속으로 흩어지는 대신, '소금 단지' 즉, 교회나 기독교 공동체라는 안전한 용기 안에 자기들끼리 뭉쳐 있다는 것이다. 소금 단지 안에 뭉쳐 있는 소금은 결코 세상의 맛을 낼 수 없다.

이 통찰은 전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전도의 목표는 더 이상 불신자들을 '소금 단지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다. 전도의 시작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소금 단지 밖으로', 즉 세상 속으로 용기 있게 걸어 나가는 것이다.

본론 2: 삶으로 보여주고, 말로 설명하라 - 관계 중심적 전도
『소금 단지 밖으로』에서 피펏이 제시하는 전도는, 거창한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누는 삶의 방식이다.

전도의 3요소: 인격, 내용, 과정
피펏은 효과적인 전도가 세 가지 요소의 균형 위에 서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누구인가 (인격): 우리의 삶이 우리가 전하는 메시지와 일치하는가? 그녀는 "사람들은 우리의 논리에 설득되기 전에, 우리의 인격과 사랑에 먼저 마음을 연다"고 강조했다. 완벽한 척하는 모습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씨름하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발견하는 진솔한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복음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무엇을 말하는가 (내용): 우리는 복음의 핵심 진리를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녀는 개인적인 간증과 더불어, 복음의 객관적인 진리를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 (과정): 우리는 사람들을 하나의 '전도 대상'이 아닌, 인격체로 존중하며 다가가는가? 전도는 일회성의 '히트 앤 런'이 아니라,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며, 열매 맺기를 기다리는 장기적인 '과정'임을 이해해야 한다.

관계의 다리를 놓다
그녀는 이 과정을 '다리를 놓는 것'에 비유했다. 우리는 먼저 상대방의 세계로 건너가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

경청하기: 그들의 생각과 고민, 의심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한다.

질문하기: 그들의 세계관에 대해 배우고, 그들 스스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좋은 질문을 던진다.

공통점 찾기: 우리 역시 똑같이 연약하고 고민하는 존재임을 인정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야기 나누기: 이러한 신뢰의 관계 속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 예수님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결론: 일상이라는 가장 위대한 선교지
1979년 처음 출간된 『소금 단지 밖으로』는 지난 40여 년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며, 한 세대의 복음주의 전도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레베카 피펏은 오늘날까지도 전 세계를 다니며 강연하고, 자신의 사역 단체(RPM)를 통해 다음 세대를 전도자로 세우는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녀의 유산은 명확하다.

그녀는 전도를 '일상화'했다. 그녀는 전도가 특별한 은사를 가진 소수의 일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해야 할 삶의 방식임을 일깨워주었다.

그녀는 전도의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그녀의 유머러스하고 진솔하며 실제적인 접근 방식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고, 기쁨과 자신감을 가지고 복음을 나눌 수 있도록 격려했다.

그녀는 관계의 중요성을 회복시켰다. 그녀는 복음이 차가운 논리가 아닌, 따뜻한 관계와 진솔한 삶을 통해 가장 강력하게 전달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레베카 피펏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심오하다. 우리의 가장 위대한 설교는 우리의 삶이며, 우리의 가장 위대한 선교지는 우리의 이웃과 직장,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소금 단지'의 안락함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 기꺼이 녹아 없어지는 '한 줌의 소금'이 될 용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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