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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난제 해설

전능하고 선한 하나님이 왜 악과 고통을 허용하시는가?

전능하고 선한 하나님이 왜 악과 고통을 허용하시는가?

1. 자유의지(Free Will)론: 악의 근본 원인
자유의지론은 악과 고통이 하나님의 직접적인 창조물이 아니라는 주장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부여하셨고, 이 자유가 악의 발생을 가능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자유의지의 본질: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실 때, 그분을 사랑하고 따르도록 강요하지 않으셨습니다. 강제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로봇처럼 오직 선한 행동만 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존재는 도덕적 주체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선을 택할 수도, 악을 택할 수도 있는 존재로 만드셨고, 이 선택의 능력이 바로 자유의지입니다.

악의 기원: 성경은 인간이 이 자유의지를 오용하여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죄를 지음으로써 악이 세상에 들어왔다고 설명합니다. 이 관점에서, 세상의 고통과 악은 하나님의 실패가 아니라, 인간의 선택이 낳은 결과입니다. 만약 하나님이 모든 악을 원천 봉쇄하셨다면, 그것은 인간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되었을 것이고, 이는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본래 목적과 충돌하게 됩니다.

논리적 난점과 반론: 자유의지론은 가장 강력한 답변 중 하나이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자연적 악(Natural Evil)**의 문제는 여전히 남습니다. 지진, 쓰나미, 질병과 같은 자연재해는 인간의 선택과 무관하게 발생합니다. 이에 대해 일부 신학자들은 자연적 악 역시 인간의 타락으로 인해 자연 질서가 훼손된 결과라고 주장하거나, 자연 법칙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2. 영혼 단련(Soul-Making)론: 고통의 유익
이 이론은 고통이 무의미한 악이 아니라, 인간의 인격과 영혼을 단련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고통을 겪는 우리의 경험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석하려는 시도입니다.

도덕적 성장의 기회: 고통과 역경은 인간이 도덕적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고통을 겪는 사람을 보며 우리는 연민을 배우고,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극복하며 용기를 얻으며, 타인에게 용서와 사랑을 베푸는 법을 배웁니다. 고통이 없는 완벽한 세상에서는 이러한 미덕들이 발전할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세상의 불완전성: 이 관점은 하나님이 인간을 영혼이 '만들어지는' 미완성된 상태로 창조하셨다고 봅니다. 이 세상은 이미 완성된 낙원이 아니라, 우리가 고통과 투쟁을 통해 도덕적, 영적으로 성장하는 '학교'와 같다는 것입니다. 악과 고통은 이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과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론의 한계: 영혼 단련론은 고통의 유익을 설명하지만, 너무나 극심하고 무의미해 보이는 고통(예: 어린아이의 고통)에 대해서는 충분한 답변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3. 더 큰 선(Greater Good)론: 하나님의 지혜와 계획
이 관점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악과 고통이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인간의 유한한 이해력으로는 하나님의 무한한 계획을 모두 파악할 수 없다는 겸손한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전체 그림의 일부: 인간은 마치 거대한 태피스트리의 한 가닥 실만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 실이 어떤 전체 그림을 이루는지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고통스럽게 여기는 사건이 하나님의 더 큰 구원 계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은 인류 구원이라는 더 큰 선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속성: 전능하고 전지하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시며, 궁극적으로 선한 결과를 가져올 최선의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악과 고통도 그분의 지혜로운 계획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비판과 반론: 이 관점은 모든 것을 신비와 하나님의 계획으로 돌리기 때문에, 실질적인 답변이 되지 못하고 맹목적인 믿음을 요구한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4. 신비(Mystery)와 십자가: 기독교의 핵심 답변
기독교 신앙은 고통의 문제에 대한 궁극적인 답변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찾습니다. 이는 철학적인 논리나 이론을 넘어, 하나님이 고통에 어떻게 반응하셨는지를 보여줍니다.

고통에 동참하시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는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와 똑같이 배고픔, 외로움, 슬픔, 그리고 육체적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모든 악과 고통을 홀로 짊어지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고통을 방관하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고통을 겪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고통의 문제에 대한 추상적인 답변 대신, 하나님은 고통 한가운데로 직접 들어오셨습니다.

고통의 승리: 십자가는 인간의 악이 극에 달한 순간이었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이 완성된 사건이었습니다. 부활은 악과 죽음이 더 이상 궁극적인 승자가 아님을 선언합니다. 이는 우리가 겪는 고통이 끝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선하심에 의해 극복될 것임을 보여주는 희망의 상징입니다.

결론: 고통의 문제에 대한 종합적 이해
전능하고 선한 하나님이 왜 악과 고통을 허용하시는지에 대한 질문은 하나의 답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자유의지론, 영혼 단련론, 더 큰 선론은 모두 이 문제의 일부 측면을 설명합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이 고통의 문제에 대한 추상적인 답변 대신, 직접 고통에 동참하셨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우리는 고통의 궁극적인 이유를 완전히 알 수 없지만, 고통 속에서 홀로 계시지 않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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