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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실전 전략 104 

신약에 나타난 선교: 예수님의 지상대명령과 사도행전적 선교 모델

신약에 나타난 선교: 예수님의 지상대명령과 사도행전적 선교 모델

심층 분석: 신약에 나타난 선교
- 예수님의 지상대명령과 사도행전적 선교 모델 -
I. 서론: 패러다임의 전환 - 성취와 새로운 시작
구약성경이 온 열방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계획의 '약속'과 '기초'를 놓았다면, 신약성경은 그 모든 계획의 '성취'이자 새로운 차원의 '시작'을 보여줍니다. 구약의 선교가 주로 이스라엘이라는 특정 공동체를 통해 열방이 하나님께 '찾아오도록' 하는 구심적(centripetal) 모델이었다면, 신약의 선교는 교회가 세상 속으로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원심적(centrifugal) 모델로의 극적인 전환을 이룹니다.

이 위대한 전환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서 계십니다. 그분은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의 통로'의 완전한 성취이며, 이사야가 예언한 '이방의 빛'의 실체이십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선교의 내용을 완성했고, 그의 승천 전 마지막 명령인 **'지상대명령(The Great Commission)'**은 교회의 존재 이유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했습니다.

그리고 이 지상대명령이 어떻게 실제 역사 속에서 구현되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이 바로 사도행전입니다. 사도행전은 단순한 초대교회의 역사 기록을 넘어, 오늘날 모든 선교사와 교회가 따라야 할 **'사도행전적 선교 모델'**의 원형을 제시하는 선교의 교과서입니다.

따라서 신약에 나타난 선교를 이해하는 것은, 먼저 선교의 중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선교의 내용과 권위가 어떻게 완성되었는지를 보고, 그분이 남기신 지상대명령을 분석한 후, 사도행전을 통해 그 명령이 성령의 능력 안에서 어떻게 역동적으로 성취되었는지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II. 예수 그리스도: 선교의 중심이자 성취
예수님은 단순히 선교를 '명령'하신 분이 아니라, 그분 자신이 '선교' 그 자체였습니다. 그의 모든 존재와 사역은 하나님의 선교적 마음을 완벽하게 드러냅니다.

1. 성육신: 궁극의 선교적 행위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성육신(Incarnation)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교적 사건입니다. 이는 신(神)께서 인간이라는 전혀 다른 문화권으로 들어오신, 궁극적인 '타문화 선교'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낮아지심으로써(빌 2:6-8), 선교사가 자신의 문화적 우월감을 버리고 겸손히 섬겨야 할 자세의 원형을 보여주셨습니다.

2. 공생애 사역: 하나님 나라 복음의 선포
예수님의 핵심 메시지는 "회개하라 천국(하나님 나라)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4:17)였습니다. 그분은 단순히 개인 구원의 길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새로운 질서, 즉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선포하셨습니다. 가난한 자, 병든 자, 죄인이라 불리던 소외된 자들을 찾아가시고 그들을 회복시키신 모든 사역은, 말로만이 아닌 실제적인 삶으로 하나님 나라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선교적 행위였습니다.

3. 십자가와 부활: 모든 장벽의 철폐
예수님의 십자가는 하나님의 선교 역사에 있어 분수령이 되는 사건입니다.

화목 제물: 그의 죽음은 인류의 죄를 대속하여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막힌 담을 허무는 화목 제물이 되었습니다(롬 3:25).

장벽 철폐: 동시에 십자가는 유대인과 이방인이라는 인류의 가장 큰 장벽을 철폐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엡 2:14). 이로써 아브라함에게 약속되었던 '모든 족속'이 차별 없이 하나님께 나아올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구원의 길이 만민에게 열렸기 때문에, 이제 교회는 담대하게 세상 모든 민족에게 나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III. 지상대명령: 교회의 행진 명령 (마 28:18-20)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교회에 남기신 마지막 유언이자 명령은 선교의 모든 요소를 집약하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유효한 '행진 명령'입니다.

1. 선교의 권위: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선교는 인간적인 자신감이나 열정으로 시작되지 않습니다. 선교의 유일한 근거는 부활하시고 만물의 주인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권위(Authority)입니다. 선교사는 미지의 땅에서 복음을 전할 때, 자신의 능력이나 지혜가 아닌,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왕의 대사(大使)라는 정체성에서 나오는 담대함을 가져야 합니다. 이 권위가 있기에 우리는 어떤 문화, 어떤 종교, 어떤 권력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선교의 핵심 과업: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가서 (Go)": 이 명령은 구약의 구심적 모델에서 신약의 원심적 모델로의 전환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세상 속으로, 문화의 경계를 넘어 '나아가야' 합니다.

"제자를 삼으라 (Make Disciples)": 이것이 지상대명령의 중심 동사입니다. 선교의 목표는 단순히 사람들을 회심시키거나 교회 출석 교인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인격과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도록 삶의 전 영역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예수의 제자'**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장기적이고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양육과 훈련의 과정입니다.

3. 선교의 범위: "모든 민족으로 (panta ta ethnē)"
'모든 민족'으로 번역된 헬라어 '판타 타 에트네(panta ta ethnē)'는 단순히 정치적 국가(nation-state)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언어, 문화, 종족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모든 '종족 집단(people group)'**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창세기 12장에서 아브라함에게 약속되었던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받으리라는 예언의 직접적인 성취입니다. 선교의 과업은 모든 종족 집단 안에 자생적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제자를 삼을 수 있는 교회가 세워질 때까지 계속됩니다.

4. 선교의 내용: "세례를 주고... 가르쳐 지키게 하라"
제자 삼는 과정은 두 가지 구체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집니다.

"세례를 주고 (Baptizing)":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며 옛사람이 죽고 새사람으로 태어났음을 공적으로 선포하는 행위이자, 눈에 보이는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는 입문 의식입니다.

"가르쳐 지키게 하라 (Teaching to Obey)": 제자도는 단순한 성경 지식의 전달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모든 것'을 삶 속에서 실제로 살아내고 '지키도록' 가르치는 삶의 변화를 목표로 합니다. 이는 순종을 목표로 하는 전인격적인 교육입니다.

5. 선교의 능력: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예수님은 불가능해 보이는 명령을 주신 후, 그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약속을 함께 주셨습니다. 바로 '임마누엘'의 약속입니다. 선교는 결코 선교사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아닙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께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항상 함께하시겠다는 약속이 있기에, 우리는 이 위대한 과업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모든 두려움을 이기고 고난을 인내하게 하는 능력의 원천입니다.

IV. 사도행전적 선교 모델: 성령, 말씀, 공동체
사도행전은 지상대명령이 관념이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 어떻게 성령의 능력으로 성취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다큐멘터리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발견되는 선교 모델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선교의 주체: 성령 하나님
사도행전은 '사도들의 행전'이라기보다 **'성령의 행전'**이라 불리는 것이 더 적합합니다. 선교의 기획자, 감독, 주체는 인간이 아니라 성령님이십니다.

권능 부여 (Empowerment):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행 1:8).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행 2장)은 제자들에게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할 초자연적인 능력을 부어주었습니다.

전략적 인도 (Guidance): 성령님은 빌립을 광야로 보내 에티오피아 내시를 만나게 하시고(행 8장),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주어 고넬료에게 가게 하시며(행 10장), 바울의 아시아 선교 계획을 막고 유럽으로 건너가게 하셨습니다(행 16장). 선교는 인간의 전략을 넘어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열매 맺게 하심 (Fruitfulness):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삼천 명의 마음을 찔러 회개하게 하신 분도(행 2장), 루디아의 마음을 열어 복음을 받게 하신 분도(행 16장) 성령님이셨습니다.

2. 선교의 동력: 복음 말씀의 선포
사도행전에서 선교는 언제나 담대한 **'말씀 선포'**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케리그마(Kerygma) 중심: 초대교회의 설교 핵심(케리그마)은 일관되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 죽음, 부활, 그리고 그가 주와 그리스도가 되셨다는 선포와 함께, 회개하고 예수를 믿으라는 초청이었습니다.

상황화(Contextualization): 사도들은 청중의 상황에 맞게 복음을 변증적으로 전했습니다. 유대인들에게는 구약 성경을 인용하여 예수가 어떻게 구약의 예언을 성취한 메시아인지를 논증했고(행 2장, 13장), 헬라 철학에 익숙한 아테네 사람들에게는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의 보편적인 종교심을 통해 접근했습니다(행 17장).

3. 선교의 목표: 지역 교회의 설립
사도행전에서 복음 전파의 열매는 항상 '지역 교회(Local Church)'의 설립으로 이어졌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복음을 전한 후 그냥 떠나지 않고, 각 성에서 장로들을 세워 갓 태어난 교회 공동체를 굳건히 세우는 일에 힘썼습니다(행 14:21-23). 선교의 목표는 단순히 개인을 구원하는 것을 넘어, 그 지역에서 스스로 예배하고, 복음을 전하며, 제자를 재생산할 수 있는 자립적인 신앙 공동체를 세우는 것입니다.

4. 선교의 확장: 끊임없이 경계를 넘는 움직임
사도행전의 선교는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경계를 넘어 확장되었습니다.

지리적 확장: 행 1:8의 로드맵(예루살렘 → 온 유대와 사마리아 → 땅 끝)을 따라 점진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문화적 확장: 유대인 중심의 공동체에서 사마리아인에게로(행 8장), 그리고 이방인 고넬료의 회심(행 10장)을 거쳐, 안디옥 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이방인 선교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것은 인종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는 복음의 보편성을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5. 선교의 대가: 고난과의 동행
사도행전은 선교가 결코 낭만적인 여행이 아님을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베드로와 요한의 투옥, 스데반의 순교, 야고보의 순교, 바울이 겪었던 수많은 핍박과 고난은 선교에 반드시 따르는 대가임을 보여줍니다. 역설적으로, 스데반의 순교 이후 시작된 박해는 예루살렘 교회가 흩어지게 만들어, 복음이 유대와 사마리아로 퍼져나가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행 8:1). 고난은 선교의 장애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어가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V. 결론: 오늘날을 위한 청사진
신약성경은 선교가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에 뿌리를 두고, 그의 절대적인 권위 아래 수행되며,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지상대명령은 2000년 전 제자들에게만 주어진 명령이 아니라,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교회의 존재 이유입니다.

사도행전적 선교 모델은 오늘날 선교사 후보생들에게 명확한 청사진을 제공합니다. 그것은 성령의 주권적인 인도하심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복음의 핵심을 담대히 선포하며, 그 결과로 자생력 있는 지역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온갖 고난을 감수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문화와 종족의 경계를 넘어가는 것입니다. 이 원형은 시대와 장소를 초월하여 모든 선교 현장에 적용되는 불변의 원리입니다. 신약성경은 우리에게 "선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장 확실하고 강력한 대답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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