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선교사 열전 200인

윌리엄 로건 (William Logan)

인도의 말라바르 해안 지역에서 하층 계급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 개혁을 위해 힘쓴 스코틀랜드 출신 행정가이자 선교적 인물입니다.

'말라바르 매뉴얼'의 저자, 윌리엄 로건: 농민의 편에 선 식민지 행정가
서론: 통치자가 아닌, 기록자이자 옹호자
19세기 영국 제국주의 시대, 인도에 파견된 대부분의 식민지 행정가들은 제국의 이익을 위해 통치하고 수탈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자신이 다스리는 땅과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들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연구했으며, 억압받는 농민들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옹호했던 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관리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윌리엄 로건. 그는 인도 남서부 말라바르(Malabar) 지역의 행정관이자,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사회에 대한 방대한 백과사전적 저서 **『말라바르 매뉴얼(Malabar Manual)』**을 남긴 위대한 역사가였다.

그는 전통적인 선교사는 아니었지만, 그의 삶은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정의와 공평을 실천하려 했던 '선교적 인물'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는 지배자의 시각이 아닌, 피지배자의 시각에서 역사를 기록하고 사회 문제를 분석했으며, 식민지 체제의 불의한 구조를 개혁하고자 노력했다. 본 글은 이처럼 '선비 관리'였던 윌리엄 로건의 생애와 그의 불후의 명저 『말라바르 매뉴얼』이 남긴 유산을 탐구하고자 한다.

본론: 말라바르의 역사가, 농민의 권리를 외치다
1841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윌리엄 로건은, 1862년 인도 행정 고시(Indian Civil Service)에 합격하여 마드라스 관구(Madras Presidency)에 파견되었다. 그는 20년 넘게 말라바르 지역의 행정관, 세금 징수관, 판사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말라바르 매뉴얼』: 살아있는 박물관
그는 통치 기간 동안 말라바르 지역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데 열정을 쏟았다. 그는 수많은 마을을 직접 방문하고, 고대 문헌과 구전 역사를 수집했으며, 지역의 지리, 동식물, 카스트 제도, 종교, 민속, 그리고 경제 구조를 상세히 조사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1887년에 출간된, 2권으로 이루어진 방대한 저서 **『말라바르 매뉴얼』**이다.

이 책은 단순한 행정 보고서를 넘어, 한 지역의 모든 것을 담아낸 '살아있는 박물관'과도 같았다. 이 책은 오늘날까지도 인도 남부, 특히 케랄라(Kerala) 주의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고 권위 있는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플라 농민 봉기의 원인을 분석하다
그의 가장 중요한 공헌 중 하나는, 당시 말라바르 지역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모플라(Moplah) 농민 봉기'의 원인을 분석한 것이다. 이전의 영국 관리들은 이 봉기를 단순히 무슬림 농민들의 '종교적 광신'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로건은 현장 조사를 통해, 문제의 진짜 원인이 종교가 아니라, 영국 식민 정부가 힌두교 상층 지주(Jenmi)들에게 토지 소유권을 독점시켜주면서, 수 세기 동안 토지를 경작해 온 무슬림 소작농들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불의한 토지 제도'에 있음을 밝혀냈다. 그는 농민들의 폭력에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절망적인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근본적인 토지 개혁을 주장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식민지 백성의 편에서 식민지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

결론: 정의를 실천한 청지기
1888년 인도를 떠나 영국으로 돌아간 윌리엄 로건은 1914년 세상을 떠났다. 그는 평생 독실한 스코틀랜드 장로교 신자로 살았으며, 그의 삶은 자신의 기독교적 양심에 따라 통치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했던 '청지기'의 삶이었다.

그는 복음을 직접 설교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삶은 성경이 말하는 '정의와 공의'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그는 억압받는 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고, 권력자의 시각이 아닌 약자의 시각에서 진실을 기록했으며, 불의한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삶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직업 현장에서 어떻게 '선교적 삶'을 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모범이다.

강의 읽음 등록
mainlogo.png

SWIM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는 (KWMA소속단체) 1996년 창립한 선교단체로, 인터넷과 IT를 활용하여 30여 년간 세계선교에 기여해 왔습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