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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 단체 탐방 

세계오지선교회

세계오지선교회(World Mission Frontier)는 그 이름이 말해주듯, 문명의 이기가 닿지 않는 전 세계의 가장 외딴곳, 즉 '오지(奧地)'에 거주하는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는 고도로 전문화된 초교파 선교 단체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편안하고 안전한 선교지가 아닌, 길이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으며, 현대 의료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세상의 가장 험난한 지리적, 문화적 최전방(Frontier)으로 나아가는 **'개척 선교'**에 있습니다. 세계오지선교회는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대위임명령을 가장 문자적이고도 순수하게 순종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모인 이들로, 척박한 환경 속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가며 삶으로 복음을 증거하는 '성육신적 선교'를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세계오지선교회의 역사는 1990년대, 한국 교회의 선교 열정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면서, 이미 선교사들이 많이 활동하는 도시 지역을 넘어 아직 복음이 한 번도 제대로 증거되지 않은 '마지막 남은 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시기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당시 일부 선교사들과 헌신자들은 아마존 밀림, 히말라야 고산 지대, 아프리카의 사막, 태평양의 고립된 섬 등에서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수많은 부족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이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며, 이들을 섬기기 위해서는 기존의 선교 방식과는 다른 특별한 훈련과 전략, 그리고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오지 선교는 단순히 신학 지식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며, 생존 기술, 기초 의료, 언어학, 인류학적 이해 등 다방면의 준비가 필요한 특수 사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문적인 필요에 부응하여, 오지 선교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 이들이 뜻을 모아 수년간의 기도와 준비를 거쳐 마침내 1997년에 세계오지선교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이 단체는 대규모의 조직을 지향하기보다, 소수의 정예 선교사를 발굴하여 이들이 가장 어려운 곳에서 장기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사역의 핵심 방향으로 삼았습니다.

세계오지선교회 사역의 중심에는 **'총체적 접근을 통한 토착 교회 개척'**이라는 분명하고도 실제적인 철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지 지역 주민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영적인 문제 이전에, 당장의 생존과 직결된 육체적, 환경적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모든 사역은 현지인들의 삶의 필요를 채워주는 구체적인 섬김을 통해 신뢰를 얻고, 그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나누며, 궁극적으로는 그들 스스로의 교회를 세우도록 돕는 통합적인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기초가 되는 사역은 **'생존과 개발을 위한 섬김'**입니다. 선교사들이 오지 마을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설교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며 친구가 되고 그들의 가장 절실한 필요를 해결해주는 것입니다. 오염된 물을 마시고 질병에 시달리는 마을에는 우물을 파거나 정수 시설을 만들어 깨끗한 물을 공급합니다. 말라리아나 기생충과 같은 기본적인 질병조차 치료받지 못해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기초 진료소를 운영하고, 간단한 의약품을 제공하며, 위생 교육을 실시합니다. 글을 모르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작은 마을 학교를 열어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이나 가축 사육법을 전수하여 식량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활동들은 단순히 구제 사업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삶으로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복음 증거의 행위입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언어 습득과 성경 번역'**입니다. 많은 오지 부족들에게는 고유한 언어는 있지만 문자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에게 복음을 깊이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심장 언어로 된 하나님의 말씀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선교사들은 수년에 걸쳐 현지 언어를 습득하고, 언어학자들과 협력하여 문자를 만들고, 마침내 성경의 일부 또는 전체를 그들의 언어로 번역하는 고되고도 중요한 사역을 감당합니다. 이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적인 프로젝트이지만, 현지 교회가 스스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성장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토대를 놓는 사역입니다.

세 번째는 이 모든 사역의 최종 목표인 **'토착 교회 개척'**입니다. 세계오지선교회는 외부인의 힘으로 세워진 서구식 교회 건물을 짓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대신, 현지인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자신들의 문화와 상황에 맞는 형태로 예배하고 교제하는 가정 교회나 소그룹 공동체가 형성되도록 셔츠니다. 선교사의 역할은 모든 것을 주도하는 리더가 아니라, 현지인 신자들 중에서 영적 지도자를 발굴하고 양육하여, 그들이 스스로 교회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선교사가 언젠가 그곳을 떠나더라도 복음의 생명력이 그 부족 안에서 계속해서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선교 모델입니다.

이처럼 세계오지선교회는 가장 힘들고 더딘 길을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들의 사역 앞에는 다른 어떤 선교 단체보다도 험난하고 실제적인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첫째는 선교사들이 마주하는 극한의 위험과 어려움입니다. 말라리아, 댕기열과 같은 풍토병, 독충과 야생동물의 위협, 외부 세계와의 완전한 고립으로 인한 극심한 외로움과 정신적 스트레스는 선교사들의 생명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합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위기관리 및 멤버 케어 시스템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둘째는 '개척자'로서의 자질을 갖춘 선교사 발굴의 어려움입니다. 오지 선교는 단순히 신학적 지식이나 선교적 열정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며, 생존 기술, 강인한 체력, 뛰어난 언어 습득 능력,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을 겸비해야 하기에, 이러한 헌신자를 찾고 훈련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막대한 비용과 복잡한 물류 문제입니다. 오지까지 사람과 물자를 보내고 통신을 유지하는 데에는 도시 선교에 비해 몇 배나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안정적인 재정 및 물류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사역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세계오지선교회는 이 시대에 남겨진 '사도행전적 선교'를 가장 순수하게 실천하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세상의 모든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름 없는 부족들을 찾아가 그들의 친구가 되고, 그들의 언어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그 땅에 최초의 교회를 세우는 거룩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들의 존재와 헌신은 오늘날 안락함에 익숙해진 교회와 성도들에게 "아직도 가야 할 땅끝이 남아있다"고 외치며, 우리에게 맡겨진 지상대위임명령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우는 강력하고도 숙연한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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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는 (KWMA소속단체) 1996년 창립한 선교단체로, 인터넷과 IT를 활용하여 30여 년간 세계선교에 기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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