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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 단체 탐방 

서빙프렌즈인터내셔널

서빙프렌즈인터내셔널(SFI, Serving Friends International)은 가난과 질병, 소외로 고통받는 전 세계 이웃들과 진정한 '친구'가 되어, 그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변화시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도록 돕는 대한민국 외교부 소관의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서빙(Serving)'과 '프렌즈(Friends)'라는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이들은 위에서 아래로 베푸는 일방적인 원조(Aid)가 아닌, 눈높이를 맞추고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걷는 수평적인 섬김(Serving)을 지향합니다. 또한,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를 넘어, 서로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인격적인 친구 관계(Friends)를 모든 사역의 가장 근본적인 가치로 삼습니다. 따라서 서빙프렌즈의 모든 활동은 단기적인 성과나 가시적인 결과물보다는, 한 지역 공동체와 오랜 시간 깊은 신뢰를 쌓고 그들의 내재된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합니다.

서빙프렌즈인터내셔널의 역사는 2000년대 중반, 한국의 국제개발협력 분야가 양적인 성장을 넘어 질적인 성숙을 모색하던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많은 NGO들이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단발적인 구호 활동이나 분절된 사업 방식의 한계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일어났습니다. '우물을 파주고 돌아오니 관리가 안 되어 1년 만에 폐허가 되었다'거나, '학교를 지어주었지만 교사가 없어 텅 비어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현지인의 주인의식과 장기적인 비전 없이는 진정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개발협력 분야의 전문가들과 활동가들은 보다 전문적이고, 통합적이며, 지속 가능한 새로운 모델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산발적으로 사업을 벌이기보다, 소수의 특정 지역을 선택하여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최소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함께하며 그 지역의 총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지역 집중 개발' 모델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공유한 이들이 뜻을 모아, 마침내 2006년 11월에 '함께 섬기는 친구'라는 의미를 담아 서빙프렌즈인터내셔널을 공식적으로 창립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잘 섬길 수 있는 지역으로 네팔의 외딴 산골 마을을 선정하고, 그곳의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한 길고도 진실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서빙프렌즈 사역의 중심에는 **'통합적 지역개발(ADP, Area Development Program)'**이라는 분명하고도 체계적인 전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한 지역 공동체의 변화를 위해 교육, 보건, 소득 증대, 식수 위생 등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분절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하나의 큰 그림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종합적으로 추진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이들의 모든 사역은 '친구'라는 철학 아래 몇 가지 중요한 원칙에 따라 진행됩니다. 첫째는 현지인 주도성입니다. 서빙프렌즈는 "우리는 전문가이지만, 그 마을의 진짜 전문가는 바로 주민들 자신"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어떤 사업도 본부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반드시 마을 주민들과의 수많은 대화와 회의를 통해 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찾아내고, 계획부터 실행, 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에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합니다. 둘째는 장기적인 헌신입니다. 진정한 친구 관계는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듯이, 한 마을의 근본적인 변화 역시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한 사업 지역을 선정하면 최소 10년에서 15년 동안 꾸준히 함께하며, 마을이 완전히 자립할 때까지 곁을 지킵니다. 셋째는 **'아름다운 퇴장(Beautiful Exit)'**입니다. 이들의 최종 목표는 서빙프렌즈가 더 이상 필요 없는 마을을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업 초기부터 현지인 리더들을 양성하고, 주민들 스스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어, 언젠가 서빙프렌즈가 떠나더라도 그 발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는 출구 전략을 철저하게 준비합니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서빙프렌즈는 네팔,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의 최빈국 지역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가장 근간이 되는 사역은 교육 사업입니다. 가난의 대물림을 끊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 투자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낡고 위험한 학교 건물을 새로 짓거나 증축하고, 책걸상과 도서관, 컴퓨터실, 과학실 등을 만들어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교육 사업은 건물 짓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현지 교사들을 위한 정기적인 재교육을 통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특히 가부장적인 문화 속에서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하기 쉬운 여아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 및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성 평등 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합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보건의료 및 식수위생(WASH) 사업입니다. "건강 없이는 교육도, 노동도 없다"는 인식 아래, 지역 주민들의 기본적인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힘씁니다. 마을에 보건소(Health Post)를 짓고 기초 의약품을 공급하며, 현지 보건 인력을 훈련시켜 주민들이 아플 때 최소한의 치료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영유아 사망의 주된 원인인 예방 가능한 질병을 막기 위해 예방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임산부들을 위한 산전산후 관리 교육을 실시합니다. 또한, 오염된 물로 인한 질병을 근절하기 위해 마을 곳곳에 안전한 식수를 공급하는 수도 시설을 설치하고, 위생적인 화장실을 지으며,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교육을 통해 질병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차단합니다.

세 번째는 주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소득 증대 사업입니다. 이들은 지역의 환경과 특성에 맞는 지속 가능한 소득 창출 모델을 주민들과 함께 개발합니다. 농업 지역에서는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 기술을 보급하거나, 염소나 닭을 키우는 축산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생산된 농축산물을 함께 판매하는 농업 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합니다. 여성들을 대상으로는 재봉 기술이나 수공예품 제작 기술을 가르쳐, 이들이 가정 내에서 소득 활동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모든 사역은 아동 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후원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냅니다. 서빙프렌즈의 아동 결연은 후원자가 한 아이의 '친구'가 되어, 그 아이가 살아가는 마을 전체의 변화를 함께 응원하는 방식입니다. 후원금은 아이 개인에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속한 마을의 교육, 보건, 소득 증대 사업 전체를 위해 사용되어, 마을 전체가 건강해짐으로써 아이가 더 나은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선순환을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서빙프렌즈는 깊이 있고 진정성 있는 사역을 추구하지만, 그 과정에는 여러 가지 과제들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느림의 가치'를 설득하는 어려움입니다.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일부 후원자나 대중에게, 주민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그들의 역량이 성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는 이들의 사업 방식을 이해시키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는 장기적인 재정 안정성 확보입니다.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기 후원보다는 장기 정기 후원자를 꾸준히 개발하고, 안정적인 파트너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네팔의 지진이나 방글라데시의 홍수와 같은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나 정치적 불안은 이들의 장기적인 계획을 한순간에 위협할 수 있는 상존하는 위험 요소이기에, 이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과 회복탄력성이 요구됩니다.

결론적으로, 서빙프렌즈인터내셔널은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깊이'를, '속도'가 아니라 '방향'을,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숙한 개발 NGO입니다. 이들은 세상의 가장 잊혀진 마을로 찾아가 주민들의 친구가 되어 함께 울고 웃으며, 절망의 땅을 희망의 땅으로 바꾸는 느리지만 위대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서빙프렌즈의 묵묵한 발걸음은 진정한 나눔과 섬김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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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는 (KWMA소속단체) 1996년 창립한 선교단체로, 인터넷과 IT를 활용하여 30여 년간 세계선교에 기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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