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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 단체 탐방 

나눔과기쁨

나눔과기쁨은 대한민국 전국의 지역 교회를 기반으로 소외된 이웃을 섬기는 국내 전문 구호개발 NGO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해외 원조나 대규모 사회 복지 시설 운영에 집중하기보다는, 우리 주변의 가장 가까운 이웃, 즉 동네와 지역 사회 안에 있는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동네 교회'**가 직접 찾아가 돕도록 연결하고 지원하는 풀뿌리 민간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나눔과기쁨'이라는 이름 그대로, 이들은 물질과 재능, 그리고 사랑을 나눔으로써 주는 이와 받는 이 모두가 하나님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삼으며,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지역 사회를 섬기는 구체적인 통로 역할을 감당합니다.

나눔과기쁨의 역사는 1997년 대한민국이 IMF 외환위기라는 미증유의 경제 국난을 겪던 시절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대량 실직과 가정 해체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하루아침에 생계의 위협에 내몰렸고, 특히 독거노인, 결식아동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통은 극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아픔 속에서, 당시 빈민 사역을 하던 서경석 목사는 정부의 공적 부조 시스템만으로는 이 모든 위기를 감당할 수 없으며, 지역 사회의 실정을 가장 잘 아는 지역 교회가 나서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는 교회가 담장을 허물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굶주리는 이웃에게 밥 한 그릇 나누는 작은 사랑의 실천을 시작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이 부르심에 응답하여, 전국의 뜻있는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1998년부터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과 같은 구체적인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러한 풀뿌리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보다 체계적인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마침내 2004년 4월 16일에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나눔과기쁨'이 공식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이 단체는 중앙의 거대 조직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방식이 아닌, 각 지역의 '나누미'(지역 지부) 교회가 자율적으로 활동하고 중앙은 이들을 지원하는 분산형 네트워크 모델을 채택했습니다.

나눔과기쁨 사역의 중심에는 **'1교회 1나눔 운동'**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철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지역 교회가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섬기자는 캠페인입니다. 이들은 교회의 크기나 재정 능력에 상관없이, 작은 교회라도 얼마든지 이웃을 섬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실제적인 나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론과 자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위해 나눔과기쁨은 크게 푸드뱅크 사업, 지역 나누미 지원 사업, 그리고 연합 나눔 운동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활동을 펼칩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대표적인 사역은 '사랑의 푸드뱅크' 운영입니다. 이는 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식품이나 생필품을 기부받아, 이를 필요로 하는 전국의 저소득 가정, 독거노인, 장애인, 결식아동 등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는 식품 나눔 운동입니다. 나눔과기쁨은 전국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대기업의 대량 기부 물품부터 동네 빵집의 작은 기부까지 효율적으로 수거하고 배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각 지역의 '나누미' 교회들이 배분처 역할을 하여, 해당 지역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을 직접 발굴하고 물품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건만 전달하는 것을 넘어, 정서적인 교류와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 이웃들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지역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전국 '나누미' 지부 지원입니다. 나눔과기쁨의 실질적인 활동은 전국 300여 개 지역에서 자발적으로 조직된 '나누미' 지부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각 나누미 지부는 지역의 교회, 복지관, 주민센터, 그리고 뜻있는 시민들이 연합하여 구성되며, 해당 지역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실행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나누미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나 반찬 나눔 서비스를 운영하고, 다른 나누미는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방과 후 공부방이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또 다른 나누미는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낡은 집을 수리해주는 봉사 활동을 펼치기도 합니다. 나눔과기쁨 중앙회는 이러한 지역 나누미들이 활동에 필요한 행정적, 법률적 지원을 제공하고, 활동가들을 위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이나 대규모 후원자들과 연결하여 사업 기금을 지원하는 등 지역 나누미들이 지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인큐베이터'이자 '지원센터'의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는 범국민적 연합 나눔 운동입니다. 나눔과기쁨은 개별적인 구호 활동을 넘어, 사회 전체에 나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매년 겨울이 되면 '사랑의 쌀 나누기 대회'를 개최하여 전 국민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사회공헌활동(CSR)을 연계하며, 나눔 활동에 대한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도록 정부와 국회에 제안하는 옹호 활동도 펼칩니다. 이는 나눔과 섬김이 일부 종교인이나 단체의 활동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참여해야 할 성숙한 시민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이처럼 나눔과기쁨은 지역 교회의 자발적인 섬김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가장 낮은 곳을 보듬는 귀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역 앞에는 여러 가지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첫째는 풀뿌리 조직의 운영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 문제입니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나누미 지부들의 활동 수준과 역량이 지역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에, 모든 지부가 건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리하는 중앙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는 안정적인 자원 확보입니다.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기업과 개인의 기부가 위축될 수 있으므로, 푸드뱅크를 위한 물품 기부처를 다변화하고 일반 시민들의 소액 정기 후원을 확대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복지 환경 속에서 정부의 사회복지 서비스와 중복되지 않으면서도, 공적 부조가 미치지 못하는 '틈새'를 효과적으로 메워주는 나눔과기쁨만의 전문성과 차별성을 더욱 발전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나눔과기쁨은 "교회가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을 행동으로 증명해 온 단체입니다. 이들은 교회가 높은 담장 안에 갇혀 자신들만의 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들어가 이웃의 아픔을 끌어안고 함께 울고 웃을 때 비로소 세상의 빛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나눔과기쁨의 활동은 삭막한 현대 사회 속에서 이웃 간의 정과 공동체 의식을 회복시키고, 작은 나눔이 세상을 얼마나 따뜻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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