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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 단체 탐방 

기독교개혁선교회

기독교개혁선교회(CRM, Christian Reformed Mission)는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성경의 무오성을 신앙의 근간으로 삼는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 그 신학적 토대 위에 참된 교회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초교파 선교 단체입니다. CRM의 핵심 정체성은 단순히 복음을 전파하여 신자의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삶의 모든 영역—가정, 교회, 사회, 문화, 정치, 경제—에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통치가 이루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추구한다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CRM의 선교는 개인의 회심과 함께, 성경적 원리에 따라 사회와 문화를 변혁시키는 총체적인 개혁을 지향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독교개혁선교회의 역사는 한국 교회가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신학적 성숙을 고민하기 시작하던 1990년대 초반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당시 많은 선교가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졌지만, 일부에서는 체계적인 신학의 부재로 인해 기복주의나 신비주의, 혹은 인본주의적인 경향으로 흐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네덜란드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돌아온 소장파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선교 역시 철저하게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인 신학 위에서 수행되어야 한다는 강한 문제의식이 형성되었습니다. 이들은 교회의 모든 사역, 특히 선교가 인간의 경험이나 전략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말씀과 그의 주권적인 계획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고 확신했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공유한 이들이 모여 수년간의 기도와 준비를 거쳐 1992년 11월에 기독교개혁선교회를 공식적으로 창립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CRM은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Soli Deo Gloria)'이라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선교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사역의 핵심 방향으로 삼았습니다.

CRM 사역의 중심에는 **'개혁주의 신학의 전파와 개혁교회 설립'**이라는 확고한 목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든 사역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유기적인 과정으로 구성됩니다. 이를 위해 CRM은 크게 신학 교육, 교회 개척, 그리고 문서 사역이라는 세 가지 영역에서 전문적인 활동을 펼칩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근간이 되는 사역은 신학 교육과 지도자 양성입니다. CRM은 건강한 교회가 세워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선포할 수 있는 신실한 현지 지도자가 세워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CRM 선교사들의 가장 중요한 사역 중 하나는 선교지에 신학교를 설립하거나 현지 신학교와 협력하여, 미래의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에게 개혁주의 신학을 깊이 있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강의실에서 이론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제자 훈련의 방식으로 삶을 함께 나누며, 신학과 삶이 일치하는 경건한 지도자를 길러내는 데 전력을 다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현지 교회가 신학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토대를 놓는 사역입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개혁교회 개척입니다. 신학교를 통해 훈련된 현지 지도자들과 함께, 개혁주의 신앙고백 위에 굳건히 선 지역 교회를 개척합니다. CRM이 추구하는 교회는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순전하게 선포되고, 성례가 바르게 집행되며, 권징이 신실하게 시행되는 '참된 교회의 표지'를 가진 공동체입니다. 이들은 예배와 교리 교육을 통해 성도들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를 깊이 깨닫고, 모든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가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또한, 개척된 교회가 외부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재정적으로 자립하고, 나아가 또 다른 교회를 개척하여 복음을 전파하는 재생산적인 교회가 되도록 이끄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세 번째는 문서 사역입니다. CRM은 잘 번역되고 해설된 개혁주의 신앙 서적이 현지 교회의 신학적 깊이를 더하고 성도들의 신앙을 성숙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도구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존 칼빈, 아브라함 카이퍼와 같은 고전적인 개혁주의 신학자들의 저술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같은 역사적인 신조들을 현지 언어로 번역하고 출판하여 보급하는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는 선교사가 떠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현지 교회에 신학적인 자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사역이며, 세대를 이어 개혁 신앙의 유산이 계승되도록 하는 견고한 기반이 됩니다.

이처럼 CRM은 신학 교육, 교회 개척, 문서 사역이라는 세 축을 통해 매우 일관되고 체계적인 선교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역 앞에는 몇 가지 현실적인 과제들이 존재합니다. 첫째는 개혁주의 신학의 '특수성'과 타문화권의 '보편성' 사이의 간극입니다. 서구 유럽의 역사적 산물인 개혁주의 신학의 정교한 체계를 전혀 다른 문화적, 사상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적용할 것인가는 이들이 끊임없이 씨름해야 할 선교학적 과제입니다. 둘째는 '선명성'으로 인한 소수자적 위치입니다. 다양한 신학적 조류가 혼재하는 현대 선교 현장에서, 명확한 개혁주의 노선을 고수하는 CRM의 입장은 때로는 다른 단체들과의 연합과 협력에 어려움을 겪게 하거나,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중시하는 경향 속에서 소외감을 느끼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깊이 있는 신학적 전문성을 갖춘 선교사를 양성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에, 다음 세대 선교 자원을 꾸준히 발굴하고 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결론적으로, 기독교개혁선교회(CRM)는 현대 선교의 다양한 흐름 속에서 신학적 깊이와 원칙을 굳건히 지키며,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교회를 세우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을 가진 단체입니다. 이들은 유행을 따르거나 가시적인 성공을 좇기보다,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신학 교육과 지도자 양성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사역에 묵묵히 헌신하고 있습니다. CRM의 존재는 오늘날 한국 교회와 선교계에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며,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라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며, 신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소중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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