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죄와 유혹은 어떻게 다를까요?  

71. 죄와 유혹은 어떻게 다를까요?
죄와 유혹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그 의미와 역할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유혹은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길로 우리를 이끌어 가도록 작용하는 시험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말합니다. 유혹은 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심리적·환경적 요인으로, 때로는 내면의 욕망이나 외부의 압력, 사회적 환경 속에서 발생합니다. 예수님조차 광야에서 사탄의 유혹을 받으셨으며(마태복음 4장), 그분은 말씀으로 이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유혹은 기본적으로 죄를 짓도록 부추기는“시도”의 상황이며, 우리가 이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죄로 이어지기도, 극복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죄는 이미 우리 삶 속에 나타난 결과로, 하나님의 계명과 뜻에 반하는 우리의 생각, 말, 행동을 말합니다. 죄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실제로 그 길을 택한 결과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내면과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죄는 단순한 잘못된 행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에 자리 잡은 부패한 태도와 욕망의 결과로, 지속적인 영적 분열과 고통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유혹은 죄로 이끌어가는 전 단계 혹은 시험의 상황이라면, 죄는 이미 그 결과로 나타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혹은 외부에서 올 수 있는 시련이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의미하며, 우리가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면 죄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혹에 굴복하여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선택을 할 때 그 결과로 죄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유혹은 일시적인 순간에 발생하는 반면, 죄는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유혹을 경험한 후에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계속해서 인도하시고, 회개와 용서를 통해 다시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시듯이, 죄 역시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회복될 수 있습니다.

유혹과 죄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영적 성숙에 매우 중요합니다. 유혹은 우리가 계속해서 경계하고 극복해야 할 도전이며, 죄는 이미 우리의 삶에 자리잡은 문제로, 회개와 성화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