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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안녕하십니까?

교회 내에서 상처받고 떠난 성도들 방치 402

교회 내에서 상처받고 떠난 성도들 방치

“교회 때문에 믿음을 잃었습니다.” 이 말은 단지 상처받은 개인의 고백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가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증거이자, 지금 한국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드러내는 아픈 진술입니다. 수많은 성도들이 교회 안에서 상처를 받고, 결국 아무런 위로도 없이 조용히 떠나갑니다. 그리고 그들을 향한 공동체의 반응은 침묵, 혹은 망각입니다.

떠난 사람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신앙이 약해서 그렇다’는 식의 무책임한 해석은 교회를 점점 더 차가운 공간으로 만들고, 상처받은 자들이 돌아올 수 없게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왜 교회가 상처 입은 성도들을 돌보지 못했는지, 그것이 어떤 영적·공동체적 위기를 초래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성도가 교회에서 상처받는 이유
교회는 본래 사랑과 위로의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종종 그 기대를 배신합니다. 성도들이 교회에서 상처를 받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 영적 권위의 남용: 교역자 혹은 리더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개인을 통제하거나, 성도의 자유를 억압할 때.
● 사역의 과중과 착취: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반복적인 부담을 주고, 정작 그 마음을 이해받지 못할 때.
● 파벌, 갈등, 소외: 공동체 안에서 특정 집단 중심으로 운영되며, 소수자나 신앙이 약한 이들이 소외될 때.
● 개인적인 고통을 경시: 심리적 문제, 가정의 위기, 경제적 어려움 등에 대해 교회가 무관심할 때.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정체성의 붕괴, 신앙의 상실,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상처로 이어집니다. 신앙을 위해 찾은 공간이 오히려 영혼을 찌르는 자리가 될 때, 그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습니다.

2. 떠난 성도를 잊는 교회의 무관심
문제는 교회를 떠난 이후입니다. 많은 교회가 떠난 성도를 ‘잃어버린 자’가 아닌, ‘관계가 끝난 자’로 인식합니다. 이들은 명단에서 사라지고, 더는 관리되지 않으며,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취급됩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한 마리 잃은 양을 위해 아흔 아홉 마리를 두고 나아가셨습니다. 교회의 사명은 남아 있는 사람만 돌보는 것이 아니라, 떠난 사람을 다시 품는 데 있습니다. 잃어버린 자를 향한 적극적인 관심과 회복의 노력이 없다면, 교회는 목자 없는 양 무리로 전락하고 맙니다.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떠난 이들의 고통에 대해 교회가 죄책감도,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교회는 때때로 “본인의 선택이었다” “믿음이 약했다” “사탄의 시험을 받은 것이다”라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 사람의 눈물과 침묵 속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반드시 물어야 하며, 그 책임의 일부를 공동체 전체가 짊어져야 합니다.

3. 치유되지 않은 상처, 다시 교회를 아프게 합니다
교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아무런 치유 없이 떠난다면, 그 고통은 공동체의 외부에서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실망과 분노는 곧 교회에 대한 사회적 불신으로 이어지고, “기독교는 이중적이다”, “교회는 폐쇄적이다”라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됩니다. 결과적으로 다음 세대, 비신자, 사회 전반의 복음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게 됩니다.

게다가 떠난 이들은 종종 신앙 자체를 포기합니다. 교회 안에서 받은 상처는 단순히 공동체로부터 받은 아픔이 아니라, 하나님께 받은 상처로 인식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왜 침묵하셨는가”, “왜 나를 지켜주시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은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회복하기 어려운 영적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4. 교회는 치유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본질은 치유의 공간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 동안 하신 일은 가르침과 기적뿐 아니라, 상처 입은 자를 품고, 병든 자를 회복시키고, 고통받는 자에게 다가가는 일이었다. 교회가 진정한 예수의 몸이라면, 교회 역시 상처 입은 이들을 품는 데 앞장서야 합니다. 치유 공동체가 되기 위해 교회는 다음과 같은 전환이 필요합니다.
● 떠난 성도들을 기억하세요: 조용히 사라진 이름들을 회복하고. 연락하지 못했다면, 기도부터 시작하세요.
● 상처 고백의 자리를 마련하세요: 무겁고 어두운 이야기조차 꺼낼 수 있는 안전한 공간, 진실한 청취가 있는 모임이 필요합니다.
● 비난보다 이해로 반응하세요: “왜 떠났는가?”보다 “무엇이 아팠는가?”를 묻는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 회복의 사역팀을 세우세요: 교회 내 ‘상처 회복’ 사역팀, 상담팀, 중보 기도팀을 조직하여 구조적 접근을 시도하세요.


5. 하나님은 상처받은 자를 잊지 않으신다
성경은 상처 입은 자를 외면하신 적이 없습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며,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사 42:3) 하나님, “눈물을 당신의 병에 담으시는”(시 56:8) 하나님은 교회도 그런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예수님은 외면당한 자, 배척당한 자, 성전에서 밀려난 자들에게 다가가셨다. 교회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몸이라면, 그 발걸음을 따라야 합니다.

“너는 왜 떠났니?”가 아니라 “우리는 왜 지키지 못했을까?”
상처받고 떠난 성도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말로 하는 설득이 아니다. 그것은 진정성 있는 기억, 뉘우침, 그리고 회복의 손 내밈에서 시작됩니다. 교회는 성공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를 다시 품는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의 질문은 “너는 왜 떠났느냐?”가 아니라, “우리는 왜 지키지 못했을까?”여야 합니다. 그 질문에서부터 교회는 다시 회복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상처받은 이들을 향해 먼저 다가가는 교회, 그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며, 우리가 다시 회복해야 할 교회의 진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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