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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 강독

존 웨슬리 (John Wesley), 설교집

존 웨슬리 (John Wesley)의 설교집
- 부제: 불타는 가슴, 세상을 교구 삼은 설교자 -

서론: 불타는 가슴, 세상을 교구 삼은 설교자
만약 한 편의 설교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 사람이 일으킨 영적 운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요? 18세기 영국, 이성주의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교회가 형식주의와 무기력에 빠져 있을 때, 존 웨슬리라는 한 성공회 사제의 설교는 바로 그런 불씨가 되었습니다.

감리교 운동의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신학자 이전에 위대한 실천가이자, 지칠 줄 모르는 순회 설교가였습니다. 그는 "온 세상이 나의 교구다(The world is my parish)"라고 외치며, 평생 수십만 킬로미터를 말을 타고 달려가 탄광의 광부들부터 들판의 농부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의 설교는 결코 화려한 미사여구나 감정적인 선동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평범한 진리"를 전한다는 목표 아래, 지극히 논리적이고, 성경적이며, 간결하고, 열정적인 메시지를 선포했습니다. 그가 출판한 설교집, 특히 **『표준 설교 44편』**은 단순한 설교 모음집을 넘어, 오늘날 전 세계 감리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교리 표준 문서가 되었습니다.

본 강독에서는 이 불타는 가슴을 가졌던 설교가의 메시지 속으로 들어가, 그의 신학의 핵심을 탐험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의 운명을 바꾼 '올더스게이트의 체험'을 시작으로, 모든 인간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에서부터 시작하여, 믿음으로 얻는 구원과 거듭남, 그리고 웨슬리 신학의 가장 독특한 정점인 **'그리스도인의 완전(Christian Perfection)'**에 이르는 역동적인 구원의 여정을 따라갈 것입니다.

본론: 영혼 구원을 위한 실천 신학
웨슬리의 설교 신학은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한 영혼이 구원받고 성숙해가는 과정을 안내하는 매우 실천적인 '구원의 순서(Ordo Salutis)'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1. 모든 것의 시작: 선행 은총과 올더스게이트 체험
선행 은총 (Prevenient Grace): 웨슬리 신학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그는 칼뱅의 예정론과 달리,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은혜가 특정 선택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먼저 찾아온다고 믿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먼저 가는 은혜', 즉 선행 은총입니다. 이 은혜는 타락한 인간의 양심을 일깨우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유의지를 회복시켜 줍니다. 따라서 웨슬리에게 구원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가능성입니다.

"이상하게 마음이 뜨거워지는" 체험: 1738년 5월 24일, 올더스게이트 거리의 한 모임에서, 선교 실패로 깊은 영적 침체에 빠져 있던 웨슬리는 한 사람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는 것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마음이 "이상하게 뜨거워짐(strangely warmed)"을 느꼈습니다. 그는 그때 비로소 자신의 구원을 위해 오직 그리스도만을 신뢰하게 되었고, 죄에서 구원받았다는 개인적인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 '가슴의 종교' 체험은 이후 그의 모든 설교의 중심축이 되었습니다. 신앙은 머리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체험하는 것임을 그는 확신하게 된 것입니다.

2. 구원의 순서: 집 현관에서 문을 지나 집 안으로
웨슬리는 구원의 과정을 하나의 집에 비유하여 설명했습니다.

현관: 믿음으로 얻는 칭의 (Justification by Faith)
종교개혁자들과 마찬가지로, 웨슬리 또한 구원의 '현관'은 오직 믿음을 통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죄가 용서받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는 법정적인 사건입니다.

문: 거듭남 (The New Birth)
그러나 현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반드시 '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 문이 바로 '거듭남'입니다. 웨슬리는 이 둘을 명확히 구분했습니다.

칭의: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시는 일 (우리의 신분 변화)

거듭남: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일 (우리의 본성 변화)
거듭남은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창조하시는 실제적이고 순간적인 변화입니다.

집: 성화 (Sanctification)
집 안으로 들어온 신자는 이제 그 집에서 살아갑니다. 이것이 바로 성화, 즉 거룩해져 가는 삶의 과정입니다. 웨슬리에게 칭의와 거듭남은 결코 구원의 종착점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성화'라는 진짜 기독교인의 삶을 시작하기 위한 출발점이었습니다.

3. 웨슬리 신학의 정점: 그리스도인의 완전 (Christian Perfection)
성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여기서 웨슬리는 자신의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교리인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제시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란 무엇이 아닌가?

그것은 천사나 아담과 같은 완전함, 즉 실수나 약점, 유혹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것은 더 이상 성장할 필요가 없는 정적인 상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랑의 완전'**입니다. 즉,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가장 큰 계명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상태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려는 고의적인 죄로부터 마음이 깨끗해지고, 오직 하나님을 향한 순결한 사랑이 마음의 유일한 동기가 되는 상태입니다.

그것은 이 땅에서, 죽기 전에, 은혜를 통해 믿음으로 도달할 수 있는 목표입니다.

이 '마음과 삶의 성결'은 웨슬리가 모든 감리교도들에게 추구하도록 독려했던 지상의 최종 목표였습니다.

결론: "온 세상이 나의 교구다" - 실천적 신앙의 유산
존 웨슬리의 설교는 낙관적이고, 역동적이며, 지극히 실천적인 복음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그의 신학은 인간의 영혼이 하나님의 선행 은총으로 시작하여, 그리스도인의 완전이라는 가장 영광스러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위대한 여정입니다.

웨슬리에게 '마음의 성결'은 결코 '삶의 성결'과 분리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신학은 곧바로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구제 활동, 감옥 개혁, 노예제 폐지 운동 등은 그의 '완전한 사랑'의 필연적인 열매였습니다. 그의 유명한 설교 "돈의 사용법"("벌 수 있는 만큼 벌고, 저축할 수 있는 만큼 저축하여, 줄 수 있는 만큼 주라")은 그의 실천적 신앙을 잘 보여줍니다.

존 웨슬리의 설교는 감리교 운동의 신학적 DNA를 창조했으며, 개인적 체험, 구원의 확신, 그리고 성결한 삶의 추구라는 그의 강조점은 이후 수많은 복음주의 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신학 강의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으로 체험하라는 행동의 촉구이자, 뜨거운 초청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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