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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 강독

존 오웬 (John Owen), 『죄 죽이기 (The Mortification of Sin)』

존 오웬 (John Owen), 『죄 죽이기 (The Mortification of Sin)』
- 부제: 영적 외과의사의 메스, 죄의 뿌리를 향하여 -

서론: 영적 외과의사의 메스, 죄의 뿌리를 향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우리 안에 남아 끈질기게 괴롭히는 죄의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경건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또 결심해도 반복해서 넘어지게 만드는 죄의 강력한 힘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17세기 영국의 '청교도의 황태자'라 불렸던 위대한 신학자 존 오웬은, 이 질문에 대해 감상적인 위로나 피상적인 조언이 아닌, 영적 외과의사의 날카로운 메스와도 같은 진단을 내놓습니다.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죄 죽이기』**는 신자의 성화(sanctification)에 관한 가장 심오하고도 실제적인 고전입니다. 이 책은 죄 문제로 고통받는 신자의 영혼을 정밀하게 해부하고, 그 뿌리 깊은 질병을 치료할 유일한 처방전을 제시하는 '영혼의 진단 매뉴얼'과도 같습니다. 오웬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충격적이고도 유명한 경고를 던집니다.

"죄 죽이기를 힘쓰라. 그렇지 않으면 죄가 당신을 죽일 것이다. (Be killing sin, or it will be killing you.)"

본 강독에서는 이 위대한 청교도 신학의 정수 속으로 들어가, '죄 죽이기'라는 신자의 평생의 의무에 대해 탐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먼저 오웬이 경고하는 거짓된 죄 처리 방식들이 무엇인지 살펴본 뒤, 참된 '죄 죽이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분석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적 전쟁에서 인간의 의지력이 아닌 성령의 능력이 왜 절대적으로 필요한지, 그리고 이 싸움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지침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본론: 죄를 죽이거나, 죄에게 죽거나
이 책 전체는 로마서 8장 13절,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라는 단 하나의 성경 구절에 대한 깊이 있는 강해입니다.

1. 이 싸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오웬은 먼저 이 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명확히 합니다. '죄 죽이기'는 불신자가 구원을 얻기 위해 행하는 고행이 아닙니다. 이것은 이미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신자들'에게만 해당하는 평생의 과업입니다. 불신자는 죄를 죽일 수 없습니다. 그는 단지 하나의 죄를 다른 죄로 대체할 뿐입니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만이 죄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은혜와 능력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죄 죽이기'는 구원의 조건(칭의)이 아니라, 구원받은 자의 삶의 열매(성화)입니다.

2. '죄 죽이기'에 대한 흔한 오해들
오웬은 참된 '죄 죽이기'를 설명하기에 앞서, 우리가 흔히 빠지는 거짓된 방법들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죄 죽이기는 단순히 죄의 외적인 행동만 억누르는 것이 아니다. 마음속에 음욕을 품고 있으면서 겉으로만 점잖게 행동하는 것은 죄를 숨기는 것이지 죽이는 것이 아니다.

죄 죽이기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양심을 세상의 즐거움이나 바쁜 일로 잠시 잊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마취제를 놓는 것과 같다.

죄 죽이기는 단순히 금욕적인 고행이나 자기 학대가 아니다. 육체를 괴롭히는 것만으로는 결코 마음속의 죄의 뿌리를 제거할 수 없다.

죄 죽이기는 이 땅에서 죄가 완전히 뿌리 뽑히는 '완전주의'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신자가 이 땅에 사는 한 죄의 '존재'는 남아있을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죄의 '지배'와 '권세'를 깨뜨리는 것이다.

3. 진정한 죄 죽이기란 무엇인가? - 성령의 능력
그렇다면 참된 '죄 죽이기'란 무엇인가? 오웬은 다시 로마서 8장 13절로 돌아가 핵심 원리를 제시합니다. "...영으로써(by the Spirit) 몸의 행실을 죽이면(you put to death)..."

인간의 책임: "너희가... 죽이면"이라는 말씀처럼, '죄 죽이기'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능동적인 의무입니다. 가만히 있는다고 저절로 거룩해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치열하게 싸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능력: 그러나 이 싸움은 결코 우리의 힘만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영으로써"라는 말씀처럼, 이 전쟁의 유일하고 효과적인 동력은 바로 성령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결심, 의지력, 자기 훈련은 성령의 능력이 동반되지 않으면 반드시 실패하고 맙니다.

결론적으로, '죄 죽이기'란 **"성령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신자가 자신의 죄악된 욕망과 습관에 맞서 싸우는 평생의 의무"**입니다. 이것이 바로 오웬이 던지는 "죄 죽이기를 힘쓰라. 그렇지 않으면 죄가 당신을 죽일 것이다"라는 경고의 의미입니다. 신자가 죄와 싸우기를 멈춘다면, 그 죄는 신자의 평안과 기쁨, 구원의 확신을 갉아먹고, 결국 그의 영혼을 질식시켜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영적 전쟁을 위한 실천 지침
오웬은 영혼의 의사로서, 죄를 죽이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처방전을 제시합니다.

정확히 진단하라: 당신을 괴롭히는 죄의 정체를 명확히 인식하라. 그 죄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힘을 얻는지, 그 뿌리에 어떤 우상이 자리 잡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분석해야 한다.

양심을 일깨우라: 죄에 대해 변명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말라. 그 죄가 하나님의 거룩한 율법을 얼마나 모욕하는지, 그 죄 때문에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끔찍한 고통을 당하셨는지, 그리고 그 죄가 당신의 영혼에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깊이 묵상하며 양심에 죄의 짐을 가득 지워야 한다.

죄를 굶겨 죽이라: 죄가 자라나는 토양에 양분을 공급하지 말라. 죄의 유혹을 일으키는 환경과 습관을 의지적으로 차단해야 한다.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믿음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그분의 죽음이 이미 죄의 권세를 이겼으며, 그분의 부활이 우리에게 죄와 싸울 새 생명을 주셨음을 확신하라.

성령을 의지하라: 이 모든 과정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겸손히 인정하고, 매 순간 성령의 도우심과 능력을 간절히 구하며 그분께 의탁하라.

결론: 성화, 피 흘리기까지 싸우는 삶
존 오웬에게 기독교인의 삶은 결코 평화로운 놀이터가 아니라, 치열한 영적 전쟁터입니다. '죄 죽이기'는 병적인 자기 학대가 아니라, 영적인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쁘고도 필수적인 싸움입니다.

오웬의 가르침은 오늘날 '값싼 은혜'나 '이지 빌리비즘(easy-believism)', 혹은 성화의 초자연적인 차원을 무시한 채 심리 치료나 자기계발로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피상적인 기독교에 대한 강력한 해독제입니다.

『죄 죽이기』는 분명 읽기에 무겁고 도전적인 책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죄 문제와 진지하게 씨름하며 그리스도를 닮아가기를 갈망하는 모든 신자에게는 더없이 귀중한 지침서입니다. 이 책의 메시지는 궁극적으로 깊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우리 안에 도사리고 있는 죄라는 적은 실로 강력하지만,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께서는 비교할 수 없이 더 강하시기 때문입니다. "죄를 죽이라"는 명령은 절망적인 싸움으로의 초대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미 셔우신 승리에 성령의 능력으로 동참하라는 영광스러운 부르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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