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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 강독

이중표 (Lee Jung-pyo), 『별세 신앙』

이중표 (Lee Jung-pyo)의 『별세 신앙』
- 부제: "죽어야 산다" - 가장 역설적인 삶의 원리 -

서론: "죽어야 산다" - 가장 역설적인 삶의 원리
✝️ 만약 기독교인의 삶의 비결이 '더 열심히 사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죽는 것'에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평생 '죽음'을 설교했고, 마침내 자신의 죽음을 통해 그 설교를 완성했던 한 목회자가 있습니다. 바로 한신교회의 설립자 이중표 목사와, 그의 평생의 메시지였던 **'별세(別世) 신앙'**입니다.

'별세'는 본래 '세상을 떠나다'는 뜻으로, '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입니다. 이중표 목사는 이 단어를 가져와, 기독교 신앙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를 담아내는 그만의 독창적인 신학적 개념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그에게 '별세'란 단순히 육체적 죽음이 아니라, **"내가 죽고 예수로 사는 것"**이라는,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영적 원리였습니다.

이중표 목사가 남긴 책과 설교들은 모두 이 '별세 신앙'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수렴됩니다. 이것은 그가 직접 저술한 단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그의 모든 설교와 목회의 중심축을 이루었던 핵심 사상입니다.

본 강독에서는 이중표 목사가 제시하는 이 강력하고도 역설적인 '별세 신앙'의 세계로 들어가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먼저 '별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라는 바울의 고백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왜 '자아의 죽음'이 역설적으로 참된 생명과 자유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길인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본론: 날마다 내 자아의 장례식을 치르라
1. '별세(別世)'란 무엇인가?
이중표 목사는 '별세'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그것은 옛사람인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옛 자아의 죽음: 여기서 죽어야 할 '나'는, 하나님을 떠나 자기 자신을 삶의 주인으로 삼고 살아가는 '자아(ego)'입니다. 나의 욕심, 나의 교만, 나의 계획,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살아가는 모든 옛 습관이 바로 이 '옛사람'입니다.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사는 삶: 그리고 내가 죽은 그 빈자리에, 이제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내 삶의 새로운 주인이 되시어 나를 통해 사시는 것입니다. 이것은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는 말씀의 실제적인 적용입니다.

급진적인 가치관의 전복: '별세 신앙'은 "너 자신을 찾으라", "너의 꿈을 펼쳐라"고 외치는 세상의 가치관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그것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대한 온전한 순종입니다.

2. '별세'의 능력: 죽음에서 오는 자유와 생명
역설적으로, 이 '자아의 죽음'은 우리를 슬픔이나 무기력이 아닌, 참된 자유와 능력으로 인도합니다.

자유의 역설: '나'라는 주인이 죽을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워집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나의 욕망의 노예가 아니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평가의 노예가 아니며, 성공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의 노예가 아니게 됩니다.

능력의 역설: '나'의 힘과 지혜가 죽고 약해질 때, 비로소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능력이 온전히 나타나기 시작합니다(고후 12:9). 나의 자아가 살아있는 한, 그것은 내 안에서 일하시려는 성령의 능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됩니다.

날마다의 실천: '별세'는 단 한 번의 회심 사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매일 아침 "오늘도 나는 죽고, 내 안에 주님께서 사시옵소서"라고 고백하며, 날마다 자신의 장례식을 치르는 지속적인 영적 실천입니다.

3. '별세'의 정점: 육체적 죽음의 재해석
평생에 걸쳐 이 영적인 '별세'를 훈련하며 살아온 신자에게, 마침내 찾아오는 육체적인 죽음은 더 이상 두려움과 절망의 대상이 아닙니다.

영광스러운 완성: 육체적 죽음은, 평생 동안 실천해온 '자아의 죽음' 과정의 가장 영광스러운 완성입니다. 그것은 죄와 세상으로부터의 최종적인 '별세(別世)'이며,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부활 생명 안으로 온전히 들어가는 관문입니다.

삶으로 증명된 설교: 이중표 목사 자신도 암으로 투병하며 죽음을 앞두었을 때, 두려움 없이 평안과 기쁨 속에서 자신의 마지막 '별세'를 맞이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모습은, 그가 평생 강단에서 외쳤던 '별세 신앙'이 얼마나 실제적이고 능력 있는 진리인지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하고 진실된 설교가 되었습니다.

결론: 십자가, 기독교 신앙의 유일한 길
이중표 목사의 '별세 신앙'은 철저히 십자가 중심의 신학입니다. 그것은 기독교인의 삶 전체를, 시작부터 끝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는 과정으로 이해합니다.

이 '별세 신앙'은, 교회의 양적 성장과 세상적인 성공을 축복의 척도로 여기기 쉬운 한국 교회의 풍토에 대한 강력한 예언자적 비판이기도 합니다. '별세 신앙'은 교회의 본질이 더 커지고 더 강해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에 대해 죽고 자신을 비워 섬기는 데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중표 목사는 복잡한 신학 이론 대신, '별세'라는 단순하고 강력하며 성경적인 하나의 틀을 통해 기독교인의 삶 전체를 꿰뚫는 통찰을 남겼습니다. 그의 '별세 신앙'은 오늘 우리에게도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삶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여전히 '나'입니까, 아니면 당신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이십니까?

'별세 신앙'은, 참되고 풍성한 생명으로 가는 길은 자기 성취가 아닌 자기 부인, 자기주장이 아닌 자기 복종, 그리고 나를 찾는 것이 아닌 그리스도 안에서 나를 잃어버리는 데 있음을 일깨워주는, 급진적이고도 해방을 가져오는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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