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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 강독

리처드 백스터 (Richard Baxter), 『참된 목자 (The Reformed Pastor)』

리처드 백스터 (Richard Baxter)의 『참된 목자 (The Reformed Pastor)』
- 부제: 한 목회자의 심장에서 터져 나온 불같은 외침 -

서론: 한 목회자의 심장에서 터져 나온 불같은 외침
만약 한 목회자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설교 대상이 강단 아래의 성도들이 아니라, 거울 앞에 선 자기 자신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 한 교회의 영적 부흥이, 그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의 처절한 자기 성찰과 영적 부흥에 달려있다면 어떨까요?

17세기 영국의 청교도 목회자였던 리처드 백스터는 바로 이 진리를 자신의 심장에 박힌 불화살처럼 느끼고 살았던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불후의 명저 『참된 목자』는 결코 평온한 서재에서 쓰인 목회학 이론서가 아닙니다. 이 책의 원제는 '개혁된 목사(The Reformed Pastor)'인데, 여기서 '개혁된(Reformed)'이란 특정 신학 노선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새로워진', '개혁된', '부흥한' 목회자를 의미합니다. 즉, 이 책은 잠들어 있는 동료 목회자들의 영혼을 향해, 그리고 자기 자신의 영혼을 향해 외치는 불같은 각성의 외침입니다.

영국 키더민스터라는 작은 공업 도시에서 목회하며, 황무지와도 같았던 그곳을 경건과 신앙의 도시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던 백스터의 실제적인 목회 경험이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녹아 있습니다. 그는 교회의 개혁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목회자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절규합니다.

본 강독에서는 백스터의 이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고전 속으로 들어가, 참된 목회 사역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먼저 모든 사역의 출발점이 되는 '목회자 자신을 돌아보는 일'의 절대적인 중요성을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모든 양 떼를 돌아보기 위한 그의 핵심적인 방법론, 즉 '가정 심방과 개인적인 요리문답 교육'이 왜 목회 사역의 심장인지를 분석할 것입니다.

본론: 너 자신과 온 양 떼를 살피라
이 책은 사도행전 20장 28절,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는 바울의 고별 설교를 근간으로, 목회자의 두 가지 핵심 의무를 제시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일과 양 떼를 돌아보는 일입니다.

1. 모든 사역의 출발점: 목회자 자신을 돌아보는 일
백스터는 단호하게 선언합니다. 양 떼를 돌보기 전에, 목회자는 먼저 자기 자신의 영혼을 돌보아야만 합니다. 이것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모든 사역의 절대적인 전제 조건입니다.

첫째, 목회자 자신의 구원을 확인하라.
백스터는 구원받지 못한 목회자라는 존재가 얼마나 끔찍하고 모순적인지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천국 가는 길을 가리키면서 정작 자신은 지옥으로 달려가는 사람, 홍수에서 다른 사람들을 구하는 방주를 만들면서 정작 자신은 그 안에 타지 못했던 노아 시대의 목수들과도 같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영혼을 돌보기 전에, 자신의 영혼이 그리스도의 피로 구원받았다는 확신 위에 서 있는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목회자의 첫 번째 의무입니다.

둘째, 목회자 자신의 거룩함을 추구하라.
구원받은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목회자의 사역의 능력은 그의 신학적 지식이나 유창한 설교술이 아니라, 그의 거룩함의 깊이에서 흘러나옵니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은 먼저 목회자 자신의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야 합니다. 차가운 마음으로는 결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불을 붙일 수 없습니다. 백스터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영혼 속에서 구원하는 은혜의 사역이 철저히 이루어지도록 살피십시오. 여러분이 전하는 진리를 먼저 여러분 자신이 깊이 체험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것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겠습니까?"

2. 목회 사역의 심장: 양 떼를 돌아보는 일
목회자가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운 후에야, 비로소 그는 양 떼를 돌볼 준비가 됩니다. 백스터가 제시하는 목회는 결코 쉽고 편안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혼의 무게를 아는 자의 치열한 노동입니다.

영혼의 무게를 인식하라.
백스터는 목회자들이 다루는 대상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끊임없이 상기시킵니다. "여러분이 돌보는 영혼들은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피 값으로 사신 것입니다!" 따라서 목회자의 게으름과 태만은 단순한 직무유기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피를 헛되게 할 수도 있는 무서운 죄악입니다. 목회는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죽음을 다루는 일이기에, 그 무게는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핵심 방법론: 개인적인 요리문답 교육과 심방
이것이 『참된 목자』가 제시하는 가장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방법론입니다. 백스터는 공적인 강단 설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왜냐하면 공적인 설교는 마치 군대를 향해 대포를 쏘는 것과 같아서, 많은 사람들을 빗나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참된 목양의 핵심은, 목회자가 직접 가정마다 방문하여, 모든 교인들을 개인적으로 만나 요리문답으로 가르치고 권면하는 것에 있습니다. 백스터는 자신이 키더민스터에서 실천했던 구체적인 계획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그는 800가구가 넘는 교구의 모든 가정을 일 년에 한 번씩은 개인적으로 만나, 약 한 시간 동안 그들의 신앙 상태를 점검하고, 기독교의 기본 진리를 가르치고, 개인적인 고민을 상담하며 함께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접촉은 공적인 설교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냅니다. 그것은 진리를 각 개인의 양심에 직접적으로 적용시키고, 그들의 무지를 깨우치며, 위선적인 신앙을 드러내고, 연약한 자들을 격려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이것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고된 노동이지만, 백스터는 이것이야말로 양 떼를 온전히 돌보는 목회자의 핵심적인 의무라고 역설합니다.

결론: 잠자는 목회자를 향한 영원한 경종
리처드 백스터의 『참된 목자』는 읽기에 결코 편안한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양심을 찌르고, 우리의 게으름과 자기만족을 폭로하며,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이 책은 목회 사역이 하나의 직업이나 전문 기술이 아니라, 목회자 자신의 영혼을 먼저 제물로 드리는 데서 시작되는 영적 전쟁임을 상기시킵니다.

오늘날 대형 교회의 CEO형 목회, 화려한 프로그램 중심의 사역, 개인적인 교제와 심방이 사라진 채 세련된 설교만 남은 강단 중심의 사역이 만연한 시대에, 백스터의 외침은 더욱 예언적으로 들립니다. 그는 우리에게 목회의 본질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았는가'가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을 얼마나 깊이 돌보았는가'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참된 목자』는 지난 350년간 조지 휫필드, 존 웨슬리, 찰스 스펄전과 같은 위대한 설교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며, 목회자의 내적 삶과 외적 의무에 대한 가장 위대한 고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책은 잠들어 있는 목회자들의 영혼을 깨우는 영원한 경종(警鐘)이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영혼들을 향한 거룩한 열정을 다시 불태우라고 촉구하는 불같은 초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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