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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고전 강독

김형석 교수의 삶

김형석 교수의 삶
- 부제: '백세 철학자', 시대를 넘어 지혜를 말하다 -

서론: '백세 철학자', 시대를 넘어 지혜를 말하다
한 사람의 삶 자체가 한 시대의 역사책이자, 한 권의 깊이 있는 철학책이 될 수 있을까요? 여기,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조국의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 그리고 눈부신 성장과 민주화까지 대한민국 현대사 전체를 온몸으로 살아낸 한 사람이 있습니다.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며, 우리 시대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가?"를 묻고 답하는 사람. '백세 철학자', '거리의 철학자'라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입니다.

그의 삶의 궤적은 한 권의 책이라기보다, 한국 현대사의 아픔과 영광을 꿰뚫는 하나의 거대한 서사입니다. 그는 학자로서 한국 철학계의 1세대를 이끌었고, 에세이스트로서 수많은 대중에게 삶의 지혜를 전했으며, 무엇보다 신앙인으로서 이성과 신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평생에 걸쳐 증언해 온 '시대의 어른'입니다.

본 강독에서는 김형석 교수의 100년이라는 시간 속에 담긴 지혜의 정수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먼저 그의 삶이 어떻게 한국 현대사의 증언이 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이어 그의 철학의 중심을 이루는 두 기둥, 즉 '사랑'의 가치와 '고독'의 힘에 대해 깊이 묵상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가 왜 이 혼란한 시대에 수많은 사람에게 길을 제시하는 지혜의 등불로 여겨지는지 그 이유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본론: 사랑하고, 일하고, 고독했던 한 세기의 여정
1. 시대의 증인: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살다
김형석 교수의 철학은 결코 책상 위에서만 이루어진 사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가 살아온 시대의 아픔과 고뇌 속에서 벼려진 것입니다.

분단의 아픔을 안고: 평안북도에서 태어난 그는, 6.25 전쟁 당시 혼자 월남하여 평생 북에 있는 가족과 만나지 못하는 이산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개인적인 비극은 그의 사유에 깊이를 더해주었습니다.

철학의 불모지를 개척하다: 전쟁 후 폐허 속에서, 그는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한국 사회에 철학적 사유의 씨앗을 뿌리는 데 헌신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철학 개념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명료한 언어로 풀어내는 '거리의 철학자'가 되기를 자처했습니다.

2. 철학의 심장: '사랑'의 가치
김형석 교수의 모든 사상은 결국 하나의 단어, **'사랑'**으로 수렴됩니다.

사랑은 인생의 목적이다: 그는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랑이 있었던 삶"이라고 답합니다. 부나 명예, 권력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진실하게 사랑하고 사랑받았는지가 한 인간의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척도라는 것입니다.

아가페적 사랑: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인 그는, 모든 사랑의 정점에 자신을 내어주는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사랑, 즉 기독교의 **'아가페(agape)'**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사랑과 일: 그는 일이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성장과 완성을 이루고 사회에 기여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실천의 장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이 동반될 때, 우리의 '직업'은 비로소 거룩한 '소명'이 됩니다.

3. 성장의 조건: '고독'의 힘
김형석 교수는 '사랑'만큼이나 **'고독(solitude)'**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고독과 고립은 다르다: 그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된 파괴적인 '고립'과, 자기 자신과 깊이 대면하는 창조적인 '고독'을 명확히 구분합니다.

고독은 영혼의 정원이다: 그에게 고독은 피해야 할 외로움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과 깊이 있는 사유가 자라나는 필수적인 공간입니다. 우리는 고독 속에서 비로소 자기 자신을 성찰하고, 인생의 의미를 물으며, 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소음과 자극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그의 '고독 예찬'은 잠시 멈추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는 지혜로운 권면입니다.

4. 늙음이 아닌, 익어감: 100세 현자의 지혜
100세가 넘은 현역 저술가로서, 그의 '나이 듦'에 대한 통찰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그는 인생의 황금기가 결코 젊은 시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경험과 독서, 사색을 통해 지혜가 무르익는 60세에서 75세 사이가 인간이 가장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시기라고 역설합니다. 10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그의 삶 자체가, 이 주장에 대한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결론: 시대를 위로하는 지혜의 등불
김형석 교수의 위대한 공헌은, 철학이라는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학문을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문제로 가져와, 그들에게 위로와 희망, 그리고 살아갈 용기를 주었다는 데 있습니다.

그는 기독교 신앙과 합리적인 이성이 결코 충돌하지 않으며, 오히려 서로를 풍요롭게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기독교 인문주의'**의 살아있는 모델입니다.

격동의 시대를 지나온 '국가 원로'로서, 그의 존재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길을 잃기 쉬운 우리 사회에 든든한 정신적 닻이 되어줍니다. 그의 삶과 글은 세대를 초월하여 존경받으며, 수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지혜의 나침반이 되고 있습니다.

김형석 교수의 100년의 삶은, 그 자체가 한 편의 조용하지만 위대한 설교입니다. 그것은 가장 근본적인 진리들— sacrificial하게 사랑하고, 소명을 가지고 일하며, 성장을 위해 고독을 즐기고, 평생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것—안에 가장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의 길이 있음을 우리에게 가르쳐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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