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권위와 겸손의 관계

7. 권위와 겸손의 관계
서론: 역설적인 힘, 권위와 겸손
그리스도인에게 **권위(Authority)**와 **겸손(Humility)**은 서로 상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권위를 힘의 과시와 지배를 통해 얻으려 하지만, 기독교에서 진정한 권위는 섬김과 낮아짐을 통해 드러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를 지니셨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낮추어 종의 형체를 가지시고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분의 십자가는 겸손을 통해 얻어진 가장 강력한 권위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영적 권위는 겸손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올바르게 행사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권위와 겸손이 어떻게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겸손이 진정한 영적 권위를 가능하게 하는 이유에 대해 깊이 탐구하고자 합니다.

본론: 겸손을 통해 얻는 진정한 영적 권위
겸손은 영적 권위가 오용되지 않고, 하나님의 뜻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필수적인 태도입니다.

1.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 낮아짐을 통한 권위의 완성

예수님은 권위와 겸손의 관계를 가장 완벽하게 보여주셨습니다.

세족식의 의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복음 13:14). 이는 권위를 가진 자가 마땅히 섬겨야 함을 보여줍니다. 세상의 리더십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발아래 두려 하는 것과 달리, 예수님은 자신의 권위를 사용하여 제자들을 섬기셨고, 이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얻는 진정한 권위를 확립하셨습니다.

십자가의 겸손: 예수님은 빌립보서 2장 6-8절에서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고 기록된 것처럼, 자신의 신성한 권위를 포기하고 인간의 몸을 입으셨습니다. 이 극한의 겸손을 통해 그분은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는 가장 큰 권위를 얻으셨습니다.

2. 겸손이 영적 권위를 가능하게 하는 이유

겸손은 영적 권위를 행사하는 자의 인격적 토대가 됩니다. 겸손 없이는 권위가 교만과 오용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권위의 근원 상기: 겸손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인정하게 합니다. 영적 권위 역시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는 우리가 권위를 행사할 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합니다.

사탄의 궤계를 피함: 교만은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함정입니다. 사탄은 "하나님과 같이 되겠다"는 교만 때문에 타락했습니다. 권위를 가진 자가 교만해지면 사탄의 유혹에 쉽게 넘어집니다. 그러나 겸손한 마음은 사탄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영적 경계를 굳건히 지킵니다.

성령의 역사: 성경은 하나님께서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신다고 말씀합니다(야고보서 4:6). 성령님은 겸손한 마음을 가진 사람을 통해 역사하기를 기뻐하십니다. 따라서 겸손은 우리가 성령의 능력과 임재를 경험하는 필수적인 조건이 되며, 이는 곧 진정한 영적 권위의 원천이 됩니다.

3. 권위와 겸손의 실제적 적용

겸손은 영적 권위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올바르게 적용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른 사람을 세워주는 리더십: 영적 권위를 가진 자는 자신의 권세를 사용하여 다른 사람을 통제하거나 지배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섬기고 격려하며,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섬기셨듯이, 리더는 자신의 권위를 사용하여 공동체를 건강하게 세우고 성장시키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기도와 말씀에 의존하는 삶: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힘을 의지하지 않고, 오직 기도와 말씀에 의존합니다. 이는 자신이 하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이럴 때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사람을 통해 자신의 권능을 나타내십니다.

영적 실패에 대한 올바른 태도: 영적으로 실패하거나 넘어졌을 때 겸손은 우리가 하나님께 다시 돌아오게 하는 힘이 됩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반면, 교만한 사람은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합리화하려다 더 깊은 영적 침체에 빠집니다.

결론: 십자가에서 완성된 겸손의 권위
권위와 겸손은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겸손 없는 권위는 지배와 오용으로 변질될 위험이 크며, 권위 없는 겸손은 무기력한 선함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 둘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은 모든 만물의 주재이심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낮추셨고, 그 겸손을 통해 영원한 권위를 확립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권세를 올바르게 행사하기를 원한다면, 그분의 겸손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자신을 높이려는 마음을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종의 자세를 가질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당신의 강력한 권위를 나타내실 것입니다. 십자가는 겸손이 가장 강력한 권위임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