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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실전 전략 104 

선교 역사 속 위대한 선교사들: 허드슨 테일러, 윌리엄 캐리, 짐 엘리엇 등의 삶과 교훈

선교 역사 속 위대한 선교사들: 허드슨 테일러, 윌리엄 캐리, 짐 엘리엇 등의 삶과 교훈

심층 분석: 선교 역사 속 위대한 선교사들
- 허드슨 테일러, 윌리엄 캐리, 짐 엘리엇 등의 삶과 교훈 -
I. 서론: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우리가 더 멀리 볼 수 있었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작 뉴턴의 이 유명한 말은 선교의 역사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오늘 우리가 선교를 이야기하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앞서 걸어갔던 믿음의 거인들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희생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완벽한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우리와 똑같이 연약하고, 수없이 실수했으며, 때로는 깊은 절망과 고독 속에서 씨름했던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전적으로 순종했고, 그 순종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비범한 삶을 살아냈습니다.

선교의 역사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드라마인 동시에, 그 드라마에 자신의 삶을 기꺼이 던졌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삶을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위인전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위대한 스승을 만나는 것이며, 그들의 지혜를 배우고, 그들의 희생에 겸손해지며, 그들의 실수를 통해 교훈을 얻는 과정입니다.

본고에서는 근대 선교의 문을 연 윌리엄 캐리, 성육신적 선교의 모델을 제시한 허드슨 테일러, 가장 연약한 자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에이미 카마이클, 그리고 젊음을 기꺼이 제물로 드린 짐 엘리엇의 삶을 통해, 오늘날 선교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영원불변의 교훈을 배우고자 합니다. 그들의 삶은 우리에게 '왜 가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죽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실제적인 대답을 들려줄 것입니다.

II. 윌리엄 캐리 (William Carey, 1761-1834): 근대 선교의 아버지
A. 그의 생애: "앉아 있지 말고, 시도하라"
영국의 가난한 구두수선공이었던 윌리엄 캐리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지리학과 여러 언어를 익혔습니다. 그는 세계 지도를 벽에 붙여놓고 각 나라의 인구와 종교를 기록하며 기도하던 중, 이방 민족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당시 영국 교회는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구원하시려면 당신이 알아서 하실 것이니,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 된다"는 극단적인 칼빈주의(Hyper-Calvinism)가 팽배해 있었습니다. 한 목회자 모임에서 선교의 필요성을 역설하던 캐리에게 교단의 한 원로가 "젊은이, 앉으시오! 하나님께서 이교도들을 회심시키고 싶으시면, 당신이나 나의 도움 없이도 하실 것이오"라고 면박을 준 일화는 유명합니다.

그러나 캐리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성경 전체를 연구하여 선교가 교회의 선택사항이 아닌 본질적 사명임을 역설한 소책자, 「이교도들의 회심을 위한 수단 사용에 관한 물음」을 출판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792년,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Expect great things from God; attempt great things for God)"는 역사적인 설교를 통해 동료들을 설득하여 최초의 근대 선교 단체인 '침례교 선교회'를 설립했습니다.

1793년, 그는 인도로 떠났습니다. 그의 인도에서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7년 동안 단 한 명의 회심자도 얻지 못했고, 극심한 가난과 질병, 아내의 정신병, 동역자들과의 갈등으로 고통받았습니다. 특히 1812년 인쇄소 화재로 수십 년간 번역해 온 성경 원고와 사전들이 모두 잿더미가 되었을 때의 절망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의 일은 결코 퇴보하지 않는다"며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는 41년간의 사역 동안 성경 전체를 6개의 언어로, 신약과 단편을 29개의 언어로 번역했으며, 20여 개의 학교를 세웠습니다. 또한, 남편이 죽으면 아내를 함께 불태워 죽이는 힌두교의 잔인한 악습 '사티(Sati)'를 폐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사회 개혁에도 앞장섰습니다.

B. 그의 삶이 주는 교훈
하나님의 비전은 인간의 변명을 압도한다: "나는 구두 수선공일 뿐이다", "교회가 반대한다"는 수많은 변명거리에도 불구하고, 캐리는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사로잡혔습니다. 하나님의 비전이 분명할 때, 나의 연약함과 환경의 제약은 더 이상 장애물이 될 수 없습니다.

'끈기'라는 이름의 거룩함: 7년간의 무열매, 평생의 작업이 불타버린 절망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선교의 성공은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평생에 걸친 '긴 순종(a long obedience)'으로 증명됩니다. 열매가 보이지 않는 시간은 실패가 아니라, 더 깊은 뿌리를 내리는 시간입니다.

총체적 선교의 선구자: 캐리는 단순히 복음 선포에만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성경 번역(말씀), 학교 설립(교육), 사회 악습 철폐(정의)를 통해 그는 인간의 영혼뿐만 아니라 삶의 전 영역을 변화시키는 '총체적 선교'의 위대한 모델을 보여주었습니다.

III. 허드슨 테일러 (Hudson Taylor, 1832-1905): 중국을 사랑한 성육신적 선교사
A. 그의 생애: "중국인이 되어 중국인을 얻다"
영국에서 태어난 허드슨 테일러는 젊은 시절 중국 내륙의 수많은 미전도 영혼들을 향한 강한 소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서구 열강의 보호를 받는 안전한 해안 도시에 머물며 서양식 생활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테일러는 이것이 복음의 가장 큰 장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셨던 '성육신'의 원리를 따라, 자신도 중국인이 되어 중국인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양복을 벗고 중국 전통 의상을 입었으며, 당시 중국 남성들의 머리 모양이었던 변발(머리를 깎고 꽁지머리를 땋는 것)을 했습니다. 이 모습은 동료 선교사들에게 "나라 망신 시킨다"는 조롱을 받았지만, 중국인들에게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그는 안전한 해안을 떠나 복음이 한 번도 전해진 적 없는 위험한 내륙으로 거침없이 들어갔습니다.

1865년, 그는 어떤 교단에도 속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공급하심만을 신뢰하는 '중국내지선교회(China Inland Mission, CIM)'를 창설했습니다. CIM은 선교사의 월급을 보장해주지 않았고, 모금 활동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채워주실 것을 믿는 '믿음 선교'의 원칙을 따랐습니다. 이 원칙은 CIM 소속 수백 명의 선교사들이 중국 내륙 곳곳으로 흩어져 복음을 전하는 놀라운 역사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는 아내와 네 자녀를 질병으로 잃는 뼈아픈 슬픔을 겪었고, 의화단 운동으로 수많은 동료 선교사들과 중국인 성도들이 순교하는 참상을 목도했지만, 결코 중국을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B. 그의 삶이 주는 교훈
성육신적 동일시의 능력: 테일러의 삶은 상황화가 단순히 언어나 전략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태도'임을 보여줍니다. 자신을 낮추어 그들의 문화 속으로 깊이 들어갈 때, 복음은 '외국 종교'라는 껍질을 깨고 그들의 마음속에 강력하게 역사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테일러는 "하나님의 일이 하나님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면, 결코 하나님의 공급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간적인 계획이나 재정적 안정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신실하심을 의지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삶으로 증명했습니다.

하나님의 자원은 결코 마르지 않는다: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불가능해 보였던 내륙 선교는 '믿음 선교'라는 원칙을 통해 활짝 열렸습니다. 우리의 비전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그 비전을 이룰 자원 역시 하나님께서 책임지신다는 것을 신뢰해야 합니다.

IV. 에이미 카마이클 (Amy Carmichael, 1867-1951): 가장 작은 자들의 어머니
A. 그녀의 생애: "단 한 번의 삶, 곧 지나가리라"
북아일랜드 출신의 에이미 카마이클은 "단 한 번의 삶, 곧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한 것만이 영원하리라"는 좌우명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았습니다. 그녀는 1895년 인도 남부로 파송된 후, 단 한 번의 안식년도 없이 55년간 그 땅을 섬기다가 그곳에 뼈를 묻었습니다.

그녀가 마주한 인도의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특히 어린 소녀들이 '신에게 바쳐졌다'는 명목으로 힌두 사원에 팔려가 평생 사원 창녀('데바다시')로 살아야 하는 끔찍한 악습이 만연해 있었습니다. 에이미는 이 '가장 작은 자들'을 구출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았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피부를 커피 가루로 검게 물들이고 인도 여인처럼 변장한 채, 위험을 무릅쓰고 사원과 마을을 다니며 버려지고 팔려가는 아이들을 구해냈습니다.

그녀는 구출한 아이들을 보호하고 양육하기 위해 '도나부르 공동체(Dohnavur Fellowship)'를 설립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고아원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랑 안에서 상처를 치유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는 신앙 공동체였습니다. 1931년, 그녀는 불의의 사고로 전신이 마비되어 이후 20년간 침상에 누워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침상 위에서 수많은 편지를 쓰고 35권이 넘는 영적인 책들을 저술하며, 전 세계의 성도들에게 깊은 영적 도전을 주었습니다.

B. 그녀의 삶이 주는 교훈
가장 약한 자를 향한 희생적 사랑: 에이미의 사랑은 말이나 감정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사회의 가장 어둡고 고통받는 현장으로 직접 뛰어들어, 자신의 안전과 평안, 그리고 평생을 바쳐 한 영혼 한 영혼을 건져냈습니다. 참된 선교는 이처럼 대가를 치르는 사랑입니다.

'긴 순종'의 가치: 55년간의 무안식년 사역. 그녀의 삶은 선교가 단기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한 평생을 꾸준히 드리는 '긴 순종'임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없이도, 매일의 자리에서 신실함을 지켜내는 것이 진정한 위대함입니다.

고난 속에서 피어나는 영성: 전신 마비라는 극심한 고난은 그녀의 사역을 끝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깊고 순결한 차원으로 승화시켰습니다. 육체의 활동이 멈추었을 때, 그녀의 영혼은 하나님과 가장 깊이 교제했고, 그 결과물인 글들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일으키고 있습니다.

V. 짐 엘리엇 (Jim Elliot, 1927-1956): 영원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순교자
A. 그의 생애: "바보가 아니다"
짐 엘리엇은 미국 휘튼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잘생긴 외모와 명석한 두뇌, 뜨거운 신앙으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오직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미전도 종족에게로 향해 있었습니다. 특히 그는 에콰도르 정글 깊은 곳에 사는, 외부인에게 극도로 적대적이어서 '아우카'라고 불리던 와오다니(Waodani)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대학 시절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영원한 것을 얻기 위해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바보가 아니다 (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what he cannot lose)." 이 고백은 그의 삶의 방향키가 되었습니다.

1956년 1월, 짐 엘리엇은 네 명의 동료 선교사(네이트 세인트, 에드 맥컬리, 피트 플레밍, 로저 유더리언)와 함께 '오퍼레이션 아우카'를 실행에 옮깁니다. 경비행기를 이용해 와오다니 부족의 마을 근처 강가에 착륙한 그들은 며칠간 부족민들과 우호적인 접촉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1월 8일, 그들은 부족민들의 갑작스러운 창 공격을 받고 모두 그 자리에서 순교하고 맙니다. 당시 짐 엘리엇의 나이는 불과 28세였습니다.

세상적인 눈으로 볼 때, 이 사건은 비극적인 '실패'였습니다. 다섯 명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하고 허무하게 목숨을 잃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드라마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순교 소식은 전 세계 젊은이들의 가슴에 선교의 불을 지폈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선교사로 헌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2년 후 짐 엘리엇의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엇과 순교한 네이트 세인트의 누이 레이첼 세인트가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그 와오다니 부족 마을로 직접 들어가, 남편과 동생을 죽인 그들과 함께 살며 복음을 전했다는 사실입니다. 용서와 사랑의 능력 앞에, 와오다니 부족은 결국 마음의 문을 열었고, 그들을 죽였던 부족민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훗날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B. 그의 삶이 주는 교훈
영원에 가치를 둔 삶: 짐 엘리엇의 삶은 '무엇을 위해 살고, 무엇을 위해 죽을 것인가'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집니다. 이 땅의 썩어 없어질 것들(명예, 부, 안정)이 아니라, 영원한 가치(하나님 나라, 한 영혼)에 인생의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삶입니다.

'성공'이 아닌 '순종'을 향한 부르심: 세상적 기준의 '성공'과 하나님 나라의 '성공'은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부르심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순종의 씨앗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떠난 후에도 놀라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순교의 역설적 능력: 초대교회 교부 터툴리안은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섯 선교사의 죽음은 실패가 아니라, 와오다니 부족 복음화의 문을 연 가장 강력한 '씨앗'이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죽음이 우리의 삶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역설을 기억해야 합니다.

VI. 결론: 그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윌리엄 캐리의 거대한 비전, 허드슨 테일러의 성육신적 겸손, 에이미 카마이클의 희생적 사랑, 짐 엘리엇의 완전한 헌신. 이들의 삶의 색깔은 각기 달랐지만, 그 중심에는 하나님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뜨거운 사랑, 어떤 고난도 이겨내는 불굴의 믿음, 그리고 자신의 영광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영광만을 구하는 순결한 동기라는 공통된 심장이 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선교는 인간의 지혜나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믿음의 응답임을. 선교는 낭만적인 모험이 아니라, 기꺼이 자신을 깨뜨려 생명을 나누는 자기 부인의 길임을.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가장 큰 기쁨과 영원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음을 말입니다.

이제 바통은 우리에게 넘겨졌습니다. 우리는 믿음의 선배들이 달려갔던 그 길 위에 서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거울삼아 우리의 동기를 점검하고, 그들의 지혜를 배워 우리의 길을 준비하며, 그들의 용기를 본받아 우리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지고 우리 시대의 땅 끝을 향해 달려가야 할 때입니다.

강의 읽음 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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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는 (KWMA소속단체) 1996년 창립한 선교단체로, 인터넷과 IT를 활용하여 30여 년간 세계선교에 기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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