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실전 전략 104
고난의 신학: 선교 현장에서 겪는 고난의 의미와 영적 유익

선교 현장에서의 고난은 사역의 실패나 하나님의 부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와 연합하고 하나님의 더 깊은 뜻을 이루어가는 본질적이고 필연적인 과정입니다.
이러한 고난은 선교사를 영적으로 정결하게 하고, 복음의 진정성을 증명하며, 현지인들과의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여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통로가 됩니다.
## 고난의 신학: 선교 현장에서의 의미와 영적 유익
선교를 '낭만적인 모험'으로 생각한다면, 현장에서 마주하는 고난은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자 하나님에 대한 의심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처음부터 선교가 '고난의 길'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예수님 자신이 가장 위대한 선교사이자 가장 큰 고난을 받으신 분이며, 사도 바울의 사역 역시 수많은 고난의 목록으로 채워져 있습니다(고후 11:23-28).
따라서 '고난의 신학'을 정립하는 것은 선교사가 현장에서 영적으로 생존하고 열매 맺기 위한 필수 과제입니다.
## 선교 현장에서 겪는 고난의 의미
1. 그리스도와의 연합 (Union with Christ) ✝️
선교사의 고난은 단순히 개인적인 불행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고난받으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골 1:24). 십자가 없는 부활이 없듯, 고난 없는 선교 사역은 없습니다. 현장에서 겪는 외로움, 오해, 거절, 박해는 선교사를 십자가의 자리로 이끌며, 그곳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의 마음과 가장 깊이 연합하게 합니다. 이것은 사역의 가장 큰 특권입니다.
2. 복음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고난의 변증'
말로만 전하는 복음은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선교사가 아무런 대가 없이 현지인들을 위해 기꺼이 고난을 감수하고 손해를 보는 삶을 살아낼 때, 그들의 삶 자체가 복음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됩니다. 이론 신학이 아닌, '고난의 신학'은 사람들의 마음을 여는 가장 진솔한 언어입니다. 고난은 복음을 "살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3. 현지인과의 깊은 공감대 형성 (Incarnation)
선교사가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만 머무른다면, 고통받는 현지인들의 삶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질병, 가난, 억압, 슬픔 등 현지인들이 겪는 고난에 동참할 때, 비로소 그들과 진정한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의 고통 속으로 들어오신 '성육신'의 원리를 따르는 것입니다. 이 공감대를 통해 진정한 신뢰와 관계가 형성됩니다.
4. 하나님의 주권을 드러내는 통로
선교사의 고난은 하나님의 계획이 실패했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은 인간의 가장 큰 약함과 절망 속에서 당신의 가장 위대한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요셉의 고난이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었고, 바울이 감옥에 갇혔을 때 복음은 로마의 심장부로 전파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난을 통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당신의 뜻을 이루어 가십니다.
## 고난을 통해 얻는 영적 유익
1. 인격의 정결함과 겸손
고난은 우리의 숨겨진 교만, 자기 의존성, 불순한 동기를 드러내는 '용광로'와 같습니다. 나의 힘과 계획이 모두 무너지는 절망의 자리에서 비로소 우리는 철저히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신앙은 피상적인 믿음에서 벗어나,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금 같은 믿음으로 정련됩니다.
2. 깊고 실제적인 기도
평안할 때의 기도가 종종 형식적인 목록 나열에 그친다면, 고난 속에서의 기도는 영혼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오는 절박한 부르짖음이 됩니다. 고난은 우리를 하나님의 임재 앞으로 이끄는 가장 강력한 통로이며, 피상적인 관계를 깨고 하나님과 실제적이고 친밀한 교제를 누리게 합니다.
3. 성경 말씀의 새로운 발견
머리로만 이해했던 성경 말씀들이 고난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심장을 파고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시편 기자들의 탄식, 욥의 고통, 예레미야의 눈물이 '나의 이야기'가 되며, 고난받는 성도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약속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깊이로 다가옵니다.
4. 다른 지체를 향한 진정한 위로의 능력
자신이 직접 고난을 통과해 본 사람만이 동일한 아픔을 겪는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위로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가 겪는 고난은 훗날 다른 성도들과 동료 선교사들의 상처를 싸매주고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준비된 위로자'로 만들어 줍니다.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고후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