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실전 전략 104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 예수님의 리더십 모델 배우기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 예수님의 리더십 모델 배우기
선교사의 리더십은 세상의 권위나 지배의 모델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과 섬김의 모델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의 리더십은 섬김을 통해 권위를 얻고, 자신을 낮춤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세우는 역설적인 힘을 가집니다. 선교 현장에서 이 리더십을 실천하는 것은 복음의 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증거하는 길입니다.
1. 예수님 리더십의 핵심: 섬김과 자기 비움
예수님의 리더십 모델은 철저하게 신분의 역전과 사랑의 실천에 기반을 둡니다.
(1) 섬기는 종의 자세 (Servant Leadership)
예수님은 세상의 왕으로 오셨지만,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Mark 10:45)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고의 위치에서 최저의 섬김: 예수님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심으로써 리더십은 지배가 아닌 필요를 채워주는 것임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발 씻김은 당시 노예의 역할이었으며, 이는 선교사에게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현지인을 돕고 섬기는 자세를 요구합니다.
낮춤을 통한 세움: 섬김의 리더십은 타인을 복종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과 은사를 발견하고 세워주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선교사는 현지인 리더를 키우기 위해 그들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2) 겸손의 본 (Kenosis, 자기 비움)
예수님의 겸손은 빌립보서 2장의 **'케노시스(Kenosis, 자기 비움)'**에서 가장 잘 나타납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등하시지만,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Philippians 2:7) 순종하셨습니다.
문화적 자기 비움: 선교사는 자신의 본국 문화적 우월감이나 지식을 내려놓고, 현지인들의 언어와 사고방식, 생활 수준에 맞춰 자신을 낮추어야 합니다. 이는 현지인들에게 존중과 공감을 보여주는 필수적인 행위입니다.
권위의 내려놓음: 선교사가 가진 재정, 지위, 지식 등의 세속적인 권위를 의도적으로 내려놓고, 오직 그리스도의 이름과 사랑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권위를 강요하는 대신, 사랑과 섬김을 통해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합니다.
2. 겸손한 리더십의 실천 방안: 현지인 리더 세우기
예수님의 리더십의 궁극적인 목적은 따르는 자들이 스스로 리더가 되어 사역을 이어가도록 훈련하고 위임하는 것입니다.
(1) 제자도와 위임의 모델
예수님은 12명의 제자들을 집중적으로 훈련하시고, 결국 그들에게 자신의 사역을 위임하셨습니다.
현지인 리더 발굴과 투자: 선교사는 현지 교회 내에서 잠재력 있는 리더를 발견하고, 그들의 영적, 지적 성장에 시간과 자원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합니다. 이는 선교 사역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핵심입니다.
권한의 이양: 현지인 리더가 충분히 훈련되었다고 판단되면, 사역의 결정권과 책임을 점진적으로, 그리고 과감하게 이양해야 합니다. 선교사는 보조자 또는 조언자의 역할로 물러나는 겸손을 보여야 합니다. 선교사가 모든 것을 붙잡고 있으면, 현지인들은 영원히 스스로 설 수 없습니다.
(2) 실수에 대한 인내와 격려
섬김의 리더십은 리더가 실수를 했을 때 용납하고 회복을 돕는 것을 포함합니다.
실수를 통한 성장: 예수님은 베드로의 실수를 용서하시고 다시 사명을 맡기셨습니다. 현지인 리더들이 사역 초기나 결정 과정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정죄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실수로부터 배우도록 인내심을 갖고 격려해야 합니다.
비판 대신 질문: 잘못된 결정에 대해 무조건 비판하기보다, "이 결정을 내린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음번에는 어떤 대안을 고려할 수 있을까요?"와 같이 질문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성장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3.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이 선교에 미치는 영향
예수님의 리더십을 따르는 선교사는 사역의 영적 권위를 높이고, 복음의 메시지를 강화합니다.
(1) 신뢰 구축과 장벽 해소
겸손한 리더십은 문화적, 사회적 장벽을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현지 문화와의 조화: 현지인의 삶의 방식과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는 겸손한 태도는 현지인들의 경계심을 풀고 신뢰를 얻게 합니다.
반(反)제국주의적 증거: 서구적 리더십이나 권위주의적 태도는 현지인들에게 **'제국주의적 기독교'**라는 오해를 줄 수 있습니다. 섬김의 리더십은 기독교가 압제가 아닌, 사랑과 해방의 메시지임을 증거합니다.
(2) 팀워크와 공동체의 연합 강화
겸손은 동료 선교사들과의 관계에서도 필수적입니다.
수평적 관계: 팀원들을 부하 직원이 아닌 동역자로 대하고, 그들의 은사를 인정하며 존중하는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갈등 해결: 갈등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기보다, 먼저 듣고 사과하며 화해를 청하는 겸손은 팀의 연합을 강화하는 강력한 힘이 됩니다.
결론: 십자가의 역설적인 리더십
선교사의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은 말과 이론이 아닌, 십자가에 그 모델을 둡니다. 자신을 비워 종의 모습으로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의 삶은, 선교사에게 가장 낮아질 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가장 섬길 때 가장 강력한 리더가 될 수 있음을 가르쳐 줍니다. 선교사가 이러한 역설적인 리더십을 실천할 때, 그들의 사역은 세상의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는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