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실전 전략 104
갈등 해결 능력: 동료 선교사, 현지인과의 갈등을 지혜롭게 푸는 법

갈등 해결 능력: 동료 선교사, 현지인과의 갈등을 지혜롭게 푸는 법
선교 현장의 **갈등(Conflict)**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사역의 효율성과 선교 공동체의 증거력을 훼손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은 사역의 붕괴를 초래할 수 있으며, 현지인과의 갈등은 복음 전파의 문을 닫게 할 수 있습니다. 선교사는 갈등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관계를 성숙시키고 사역을 정화하는 기회로 삼아 지혜롭게 해결해야 합니다.
1. 갈등 해결의 성경적 기초와 태도
모든 갈등 해결의 첫걸음은 문제의 근원을 영적으로 진단하고,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1) 갈등의 근원 진단
성경은 갈등의 근원을 인간의 욕심과 교만(James 4:1)에서 찾습니다. 선교 현장의 갈등 역시 사역 방식, 재정, 자녀 양육, 문화적 차이 등의 표면적인 이유 뒤에, 자신의 의(義)를 주장하려는 마음이나 이기적인 욕구가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성찰: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된 태도, 오해, 혹은 영적 교만이 없는지 먼저 성찰해야 합니다.
겸손과 사랑: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상대를 대하려는 겸손한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갈등 해결의 목표는 '내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관계를 회복하고 연합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2) 관계 회복 우선의 원칙
예수님은 형제와 화목하는 것을 예배보다 우선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Matthew 5:23-24).
직접적이고 비공개적인 만남: 갈등이 생기면 제삼자를 개입시키지 않고 당사자가 먼저 직접적으로 만나 대화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단, 문화적 특성상 중재가 필요한 현지 문화는 예외로 할 수 있습니다.)
용서의 선포: 진정한 화해는 용서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상대의 잘못을 덮고 용서하기로 결단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교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덕목입니다.
2.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 해결: 팀워크 회복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은 사역팀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사역의 열매를 소멸시키는 주범입니다.
(1) 소통의 원칙 확립과 오해 해소
갈등의 80% 이상은 오해와 불충분한 소통에서 발생합니다.
정기적인 팀 회의와 피드백: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정기적인 팀 회의를 통해 사역의 방향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감정과 피드백을 솔직하게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사실과 감정 분리: 갈등을 논의할 때, **객관적인 사실(Fact)**과 그로 인해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Feeling)**을 명확히 분리하여 전달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인격이나 동기를 비난하는 대신, 특정 행동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중심으로 대화해야 합니다.
경청의 미덕: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에 앞서, 상대방이 말하는 동안 진심으로 경청하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합니다.
(2) 구조적 중재(Mediation)의 활용
당사자 간의 대화로 해결이 어려울 경우, 중립적이고 권위 있는 제삼자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팀 리더 또는 본부의 역할: 팀 리더나 파송 선교 본부의 책임자에게 공식적으로 중재를 요청합니다. 중재자는 양측의 입장을 공정하게 듣고, 성경적 원칙과 선교 규정에 따라 해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명확한 역할 분담 재조정: 갈등의 원인이 역할 분담의 모호성이나 경계 침범에 있다면, 사역 영역과 책임을 문서로 명확하게 재조정해야 합니다.
(3) 가십과 이간질의 차단
갈등이 발생했을 때, 당사자 외의 다른 동료에게 불만을 이야기하거나 뒷담화를 하는 **가십(Gossip)**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가십은 갈등의 불을 지피고 팀 전체를 병들게 합니다.
3. 현지인과의 갈등 해결: 문화 이해와 존중
현지인과의 갈등은 대부분 문화적 배경 차이와 기대치의 불일치에서 발생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존중과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1) 문화적 차이의 이해와 인정 🌏
갈등 상황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보기 전에 '다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상황 파악의 우선: 갈등 발생 시, 현지 문화의 관점에서 상황이 어떻게 인식되는지를 먼저 이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선교사의 행동이 현지인에게 모욕적으로 해석되었을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합니다.
수직적 문화의 존중: 현지 문화가 수직적 계층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존경받는 현지인 리더나 장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때로는 직접 대화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 재정 및 기대치 갈등의 해소
현지인들은 선교사에게 재정적 지원이나 개인적인 호의를 기대하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명성과 일관성: 재정 지원, 구제 활동, 사역 참여 등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기준을 적용해야 합니다. '예외'를 만들 경우, 그것이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습니다.
현지 리더십 이양: 선교사가 모든 것을 주도하는 구조는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현지인 리더십을 세우고 그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이양하여, 현지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야 합니다.
(3) 인내와 긍휼의 자세
현지인과의 관계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입니다. 단기적인 해결보다는 장기적인 관계 회복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긍휼의 마음: 현지인의 부족함이나 잘못에 대해 긍휼한 마음을 갖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인내하신 것처럼 그들을 대해야 합니다.
공식적인 사과: 선교사의 작은 오해나 실수라도 현지 문화권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면,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관계를 회복해야 합니다. 때로는 사과가 복음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4. 갈등 해결 능력을 위한 지속적인 훈련 💪
갈등 해결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과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 길러지는 영적 기술입니다.
분노 조절 훈련: 갈등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폭발하지 않도록 스스로 분노를 조절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감정이 격해질 때는 잠시 자리를 피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전문가 도움 활용: 해결되지 않는 심각한 갈등은 선교 상담 전문가나 갈등 조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제삼자의 객관적인 시각을 수용해야 합니다.
결론: 화해의 사명을 감당하는 자
선교사는 하나님으로부터 **화해의 사명(2 Corinthians 5:18)**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동료 선교사, 현지인과의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하는 능력은 선교사 개인의 성숙도뿐만 아니라, 선교 사역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입니다. 겸손, 사랑, 경청, 그리고 문화적 존중을 기반으로 갈등을 해결할 때, 선교 공동체는 더욱 강력하게 연합하며, 화해를 이루시는 복음의 능력을 세상에 살아있는 증거로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