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성경 신학 기초
사도행전: 성령과 함께 확장되는 교회

예루살렘에서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으로 확장되는 선교의 실제
예루살렘에서 유대와 사마리아, 땅끝으로 확장되는 선교의 실제는 사도행전의 구조적 청사진이자, **성령의 권능(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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ναμις)**을 통해 복음의 보편성이 지리적·인종적·문화적 경계를 점진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선교의 역사적 과정(Historical Process of Mission)**입니다. 이 확장은 단순한 공간적 이동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대위임령(마 28:18-20)**과 사도행전 1장 8절의 명령을 성령이 주도적으로 실행하는 **구속사적 경륜(Redemptive-Historical Economy)**의 실체입니다. 이 과정은 교회의 정체성이 배타성이 아닌 포용성에 있음을 세상에 증명하는 선교적 증거였습니다.
1부: 내부 증언의 완성: 예루살렘과 유대로의 확장과 박해의 역설 (The Completion of Internal Witness: Expansion to Jerusalem and Judea and the Paradox of Persecution)
1.1. 예루살렘: 복음의 발원지와 공동체의 공적 탄생
예루살렘은 선교의 지리적 발원지이자, 유대인들을 향한 복음 선포의 가장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성령 강림 직후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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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가 탄생하고 복음이 가장 먼저 뿌리내린 곳입니다.
1.1.1. 케리그마(Kerygma)의 집중과 공동체의 응집력
예루살렘 초기 교회는 성령의 권능에 힘입어 사도 베드로의 설교와 이적과 표적을 통해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루었습니다(행 2:41). 이 시기의 선교는 지리적으로는 예루살렘 성읍에 집중되었고, 인종적으로는 유대인과 헬라파 유대인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증언의 내용: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객관적인 사실(Factum)**을 선포하는 케리그마가 핵심 증언이었습니다.
공동체적 응집: 초대 교회는 성령 안에서의 교제(Koinonia), 말씀에 대한 헌신, 그리고 **사랑의 실천(Diakonia)**을 통해 내부적인 응집력을 강화했으며, 이 신앙 공동체의 아름다운 모습 자체가 가장 강력한 증인된 삶이었습니다(행 2:42-47).
1.1.2. 유대로의 확장: 박해의 역설과 흩어짐의 사명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유대 전 지역으로 확장된 결정적인 계기는 **외부로부터의 박해(Persecution)**였습니다. 스데반의 순교와 이에 뒤따른 사울(바울)의 강력한 핍박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Sovereign Providence) 하에서 선교를 강제적으로 확장시키는 역설적인 수단이 되었습니다(행 8:1).
사도행전 8:1:"...그 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
흩어짐의 신학(Theology of Dispersion): 제자들은 박해를 피해 '흩어지면서' 자동적으로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핍박은 교회의 자발적인 의지를 넘어 선교의 지리적 경계를 유대 지역 전체로 넓히는 성령의 주도적인 방법이었으며, 이는 **'흩어지라'**는 숨겨진 명령이 역사적으로 실현된 것이었습니다.
2부: 인종적 장벽의 돌파: 사마리아 선교와 화해의 실현 (The Breakthrough of the Ethnic Barrier: Samaritan Mission and the Realization of Reconciliation)
2.1. 사마리아: 인종적 편견과 복음의 시험대
**사마리아(Σα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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ρϵια)**는 복음이 직면해야 할 첫 번째 인종적·문화적 장벽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사마리아인들을 이방인보다 더 경멸하며 혼혈인으로 취급했고, 지리적 통행조차 꺼렸습니다. 사마리아 선교는 예루살렘 유대인 교회가 그리스도의 포용적 복음을 진정으로 수용했는지를 시험하는 결정적인 분수령이었습니다.
2.1.1. 빌립의 사역: 성령의 주도적 사용
흩어진 자들 중 한 명인 **빌립(집사)**은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 그리스도를 전파했습니다(행 8:5). 이는 사도의 권위가 아닌 성령의 권능을 받은 일반 신자의 사역으로 인종적 경계를 넘은 최초의 선교적 돌파였습니다.
능력과 증언: 빌립의 치유와 귀신 축출 사역은 사마리아인들에게 복음이 유대인의 종교가 아닌 하나님 나라의 능력임을 가시적으로 확증하는 총체적인 증언이었습니다. 성령의 권능은 인간의 증오심보다 더 강력한 힘으로 화해를 이루어냈습니다.
2.2. 예루살렘의 공식 인정: 공동체적 화해의 완성
사마리아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에 예루살렘 교회가 베드로와 요한을 파송한 것은 매우 중대한 신학적 의미를 가집니다(행 8:14-17).
2.2.1. 사도의 파송: 연합과 확인
베드로와 요한의 파송은 사마리아 선교가 정통 복음에 의한 것이며, 사마리아인들이 차별 없이 그리스도의 몸에 완전히 편입되었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교회 연합의 상징적 행위였습니다.
성령의 임재를 통한 통합: 베드로와 요한이 안수했을 때 성령이 사마리아 신자들에게 임함으로써,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에 영적 차별이 전혀 없음이 하나님에 의해 확증되었습니다. 이로써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로 **둘(유대인과 이방인)**을 하나로 만드신 화해의 사역이 가장 첨예한 인종적 갈등 지역이었던 사마리아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되었습니다(엡 2:14). 사마리아 선교는 **'유대와 사마리아'**를 동시에 언급한 사도행전 1장 8절의 명령이 완벽하게 성취된 결정적인 사례입니다.
3부: 복음의 보편화: 땅끝으로의 확장과 만국 백성의 교회 (The Universalization of the Gospel: Expansion to the Ends of the Earth and the Church of All Nations)
3.1. 땅 끝으로의 결정적 전환: 고넬료 사건의 신학적 혁명
**'땅 끝까지'**의 선교는 인종적 경계를 넘어 **모든 이방 민족(Panta ta ethnē)**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전환의 결정적인 분수령은 로마 백부장 고넬료에게 복음이 전파된 사건입니다(행 10장).
3.1.1. 베드로의 편견 극복: 성령의 강권적인 인도
베드로는 고넬료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부정한 일'**로 여겼으나, 하나님께서 주신 환상을 통해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결정적인 계시를 받았습니다. 이 초자연적인 개입은 구약의 음식법을 포함한 율법의 경계가 그리스도의 복음 안에서 무효화되었음을 선언하는 신학적 혁명이었습니다.
복음의 보편성 확증: 성령은 베드로의 유대적 편견을 강권적으로 극복하게 하셨으며, 고넬료의 가정에 성령이 임하신 사건을 통해 이방인이 유대인의 율법을 거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음이 하나님에 의해 공적으로 확증되었습니다(행 10:44-48). 이는 선교의 대상이 인종이나 문화적 배경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에 근거함을 최종적으로 선포한 것입니다.
3.2. 사도 바울의 사역: 땅 끝까지의 실질적 확장
고넬료 사건 이후 안디옥 교회에서 시작된 사도 바울의 이방인 선교는 땅 끝까지의 사명을 실질적으로 구현한 선교적 행위였습니다.
3.2.1. 선교 여행의 지리적 확장과 복음의 문화적 맥락화
바울은 1차, 2차, 3차 선교 여행을 통해 소아시아, 마케도니아, 아가야 등 당시 로마 제국의 핵심 지역에 복음을 전파하며 선교의 지리적 범위를 최대한 확장시켰습니다.
아레오바고 설교(행 17장): 바울은 아덴에서 이방 문화와 철학을 이해하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맥락적으로 적용함으로써, 복음이 모든 문화권에서 통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임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3.2.2. 땅 끝의 종말론적 완성
바울의 최종 목적지는 당시 로마 제국의 땅 끝으로 여겨지던 **서바나(스페인)**였습니다(롬 15:24). 이는 바울이 사도행전 1장 8절의 **'땅 끝까지'**라는 명령을 지리적·종말론적 개념으로 이해하고 평생의 목표로 삼았음을 보여줍니다.
예루살렘에서 유대와 사마리아, 땅 끝까지의 확장은 성령의 권능을 통해 교회가 자신의 배타적인 한계를 넘어 만국 백성의 어머니로 자리매김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역사 속에서 완성시켜 나가는 구체적인 실재였습니다. 이 과정은 선교가 교회의 선택 사항이 아니라 본질적인 존재 이유임을 증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