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선교사와의 갈등: 비전, 사역 방식, 성격 차이로 인한 갈등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영적 동역자가 되어야 할 사람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이기에, 다른 어떤 인간관계의 갈등보다 더 깊은 상처와 영적 혼란을 야기하는 스트레스입니다. 이는 단순한 의견 대립을 넘어, 각자의 소명과 정체성 자체가 충돌하는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갈등의 세 가지 진원지
이 갈등은 주로 비전, 사역 방식, 그리고 성격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발생합니다.

1. 비전의 차이: 다른 목적지를 향하는 배
팀원들이 사역의 궁극적인 목표와 방향에 대해 서로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발생합니다.

예시: 한 사람은 교회를 개척하여 신자 수를 늘리는 '양적 성장'을 최우선 비전으로 삼는 반면, 다른 사람은 소수의 현지인 리더를 깊이 있게 양육하는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영향: 이는 마치 각자 다른 목적지를 향해 노를 젓는 것과 같아서, 모든 노력과 자원이 분산되고 서로를 방해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각자는 상대방이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갈등은 신앙적인 문제로 비화됩니다.

2. 사역 방식의 차이: 다른 길로 가려는 고집
같은 목적지를 향하더라도,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다를 때 충돌이 일어납니다.

예시: 한 사람은 대규모 집회를 통해 복음을 직접적으로 선포하는 방식을 선호하지만, 다른 사람은 카페나 기술 교육 센터 등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간접적으로 다가가는 방식을 고수합니다.

영향: 각자는 자신의 방식이 더 '성경적'이거나 '효과적'이라고 주장하며 상대방의 방식을 비판합니다. 이는 결국 "누가 옳은가"의 문제로 번져, 사역 현장을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기 위한 경쟁의 장으로 변질시킵니다.

3. 성격 및 기질의 차이: 맞지 않는 톱니바퀴
함께 생활하고 사역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성격과 기질의 차이가 마찰을 일으킵니다.

예시: 꼼꼼하고 계획적인 성격의 사람은 즉흥적이고 관계 중심적인 동료의 일 처리 방식을 '무책임하다'고 느끼고, 반대로 즉흥적인 사람은 계획적인 동료를 '융통성 없고 깐깐하다'고 여깁니다. 외향적인 사람의 넓은 인간관계가 내향적인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로 보일 수 있습니다.

영향: 24시간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 속에서 이러한 성격 차이는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불편함을 야기합니다. 사소한 생활 습관의 차이가 감정적인 문제로 번지고, 결국 서로를 피하게 만들어 팀워크를 근본적으로 파괴합니다.

왜 동료와의 갈등은 더 아픈가?
배신감과 실망감: 세상 끝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것이라고 믿었던 동료와의 갈등은 마치 전쟁터에서 아군의 총에 맞은 것과 같은 깊은 배신감과 실망감을 줍니다.

영적 혼란: "하나님의 사람들이 왜 이렇게 서로 미워해야 하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신앙 자체에 대한 회의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팀의 불화는 현지인들에게 복음의 능력을 증거하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됩니다.

회피 불가능성: 일반적인 직장 동료와 달리, 선교지에서는 사역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아 갈등을 피할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이 없습니다. 이는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결론적으로,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은 외부의 핍박보다 더 교묘하고 파괴적으로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내부의 적입니다. 이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은 사역의 성과를 내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영적 과제이며, '나의 비전'과 '나의 방식'을 내려놓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연합하는 법을 배우는 고통스럽지만 필수적인 성숙의 과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