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성경적 비즈니스 살아남기 

10.경쟁자를 '원수'로 보는 시각: 상생과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

비즈니스를 '제로섬 게임'으로 보고 경쟁사를 이겨야 할 원수로만 여기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습니다. 때로는 경쟁사와 협력하여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코피티션(Co-opetition)' 전략이 더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경쟁사를 통해 배우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제 10: 경쟁자를 '원수'로 보는 시각: 상생과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

Topic 10: Viewing Competitors as 'Enemies': Strategies for Market Expansion through Coexistence and Cooperation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44)

서론: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전쟁터
"비즈니스는 전쟁이다." 이 말처럼 현대 비즈니스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경쟁사를 '적'으로 규정하고, 시장 점유율을 '영토'에 비유하며, 마케팅 전략을 '공격'과 '방어'의 용어로 설명하는 데 익숙합니다. 마치 체스판의 기물을 움직이듯, 경쟁사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제거하는 것을 비즈니스의 당연한 목표이자 승리의 증표로 여깁니다. 이러한 '전쟁 패러다임' 속에서, 경쟁사와 협력하거나 상생을 도모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순진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치부됩니다.

크리스천 비즈니스 리더들 역시 이러한 전쟁터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주일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지만, 월요일 아침이 되면 다시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일터로 향합니다. 경쟁사의 실패 소식에 안도하고, 우리의 성공이 그들의 불행 위에 세워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이러한 냉혹한 현실을 '어쩔 수 없는 비즈니스의 생리'라고 합리화합니다. 그러나 과연 하나님은 우리가 비즈니스라는 전쟁터에서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는 잔혹한 용병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실까요?

이 글은 비즈니스 세계에 깊이 뿌리내린 '경쟁자=원수'라는 등식을 깨뜨리고, '상생'과 '협력'이라는 성경적 원리가 어떻게 가장 혁신적인 시장 확대 전략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육하원칙(六何原則, 5W1H)의 틀을 통해, 우리는 왜 경쟁사를 원수로 보는 시각이 결국 우리 자신과 시장 전체를 파괴하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인지를 밝힐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가장 급진적인 명령인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비즈니스 현장에 창의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경쟁을 넘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플러스섬 게임(Plus-sum Game)'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 여정은 우리의 경쟁관을 근본적으로 뒤집어, 비즈니스라는 전쟁터를 모든 참여자가 함께 풍성해지는 '협력의 생태계'로 변화시키는 위대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1. Who (누가) 경쟁자를 '원수'로 여기는가?
경쟁사를 적으로 간주하는 태도는 특정 산업군이나 악덕 기업가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이는 자본주의 경쟁 체제 속에서 성공을 갈망하는 거의 모든 비즈니스 주체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보편적인 관성입니다.

첫째, 시장의 선두를 다투는 대기업의 경영진들은 이러한 시각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이들은 시장 점유율 1%를 빼앗기 위해 수천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경쟁사의 핵심 인력을 빼내오며, 때로는 법적 분쟁도 불사합니다. 이들에게 경쟁사는 함께 시장을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아니라, 반드시 꺾고 지배해야 할 '공공의 적'입니다. 이러한 리더들의 태도는 조직 전체에 '전투 문화'를 확산시키고, 직원들로 하여금 경쟁사에 대한 적대감과 배타성을 내면화하게 만듭니다.

둘째, 성과 기반의 보상 시스템 아래 있는 영업팀과 마케팅팀은 경쟁을 더욱 첨예하게 경험합니다. 개인과 팀의 실적이 연봉과 승진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경쟁사 고객을 뺏어오고, 우리 제품의 우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경쟁 제품을 깎아내리는 것이 이들의 주된 업무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동료마저도 내부의 경쟁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상생'은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현실적인 이상론에 불과합니다.

셋째,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작은 스타트업들 역시 생존을 위해 기존의 강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들은 종종 자신들을 기존의 거대하고 부패한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으로 묘사하며,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 시장의 판도를 뒤엎으려는 강한 투쟁 의지를 보입니다. 이러한 적대적 프레임은 초기 팀의 결속력을 다지고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업계 전체의 생태계를 고려하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에 갇히게 할 위험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쟁자를 원수로 보는 시각은 기업의 규모나 성장 단계와 상관없이 나타납니다. 이는 시장을 '한정된 자원을 놓고 싸우는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틀을 깨지 않는 한, 우리는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끝나지 않는 전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2. What (무엇이)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인가? - '제로섬 게임'에서 '플러스섬 게임'으로
경쟁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전환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합니다. 이는 시장을 '빼앗고 빼앗기는 전쟁터'로 보는 제로섬 게임 관점에서,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생태계'로 보는 플러스섬 게임 관점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전통적 관점: 비즈니스는 '제로섬 게임 (Zero-sum Game)'이다

제로섬 게임은 참여자들의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0'이 되는 게임을 말합니다. 즉, 내가 얻은 것은 반드시 상대방이 잃은 것이 됩니다. 시장을 '고정된 크기의 파이'라고 가정하는 이 관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목표: 경쟁사보다 더 큰 조각의 파이를 차지하는 것, 즉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경쟁사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전략: 경쟁사의 약점을 공격하고(Negative Campaign), 더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빼앗아오며(Price War), 기술이나 정보를 독점하여 진입 장벽을 쌓는 등, 상대방을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결과: 단기적으로는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극심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참여자 모두가 손해를 보고 시장 전체가 침체되는 결과를 낳기 쉽습니다. 혁신보다는 경쟁사 견제에 자원을 낭비하게 됩니다.

성경적 평가: 이러한 관점은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과 '시기심'에 깊이 뿌리박고 있습니다. 이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새로운 관점: 비즈니스는 '플러스섬 게임 (Plus-sum Game)'이다

플러스섬 게임은 참여자들이 협력함으로써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0' 이상이 되는, 즉 '파이 전체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게임을 말합니다. 이 관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목표: 개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 '시장 자체의 성장(Market Growth)'을 추구합니다. 경쟁사와 협력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잠재 고객을 교육하여 시장에 대한 인식을 높임으로써, 모든 참여자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는 더 큰 파이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략: 경쟁사와 공동으로 기술 표준을 만들거나, 산업 협회를 구성하여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고, 때로는 서로의 고객을 소개해주는 등,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을 동시에 추구하는 '코피티션(Co-opetition)' 전략을 사용합니다.

결과: 단기적으로는 내 것을 나누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어 모든 참여자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경쟁이 아닌 혁신에 집중하게 되어 사회 전체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합니다.

성경적 평가: 이러한 관점은 '나의 이익'과 '이웃의 이익'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상생'의 원리에 기반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가 부족하고 제한된 곳이 아니라, 풍성하고 창조적인 곳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풍요(Abundance)'에 대한 믿음을 반영합니다.

결국, 경쟁자를 '원수'에서 '이웃' 혹은 '선의의 경쟁자'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시장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결핍(Scarcity)'에서 '풍요(Abundance)'로 바꾸는 신앙적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3. When (언제) 경쟁사를 '원수'로 만들려는 유혹이 강해지는가?
플러스섬 게임의 원리를 이해하더라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경쟁사를 향한 적대감과 공격성이 극대화되는 위기의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첫째, '시장이 정체되거나 축소될 때' 우리는 제로섬 게임의 논리에 빠지기 쉽습니다. 경제 불황이나 기술의 변화로 인해 시장 전체의 파이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한정된 고객을 놓고 이전보다 훨씬 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생'이라는 말이 사치스럽게 들리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경쟁사가 죽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지배하게 됩니다. 기업들은 혁신을 위한 투자보다는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아오기 위한 마케팅과 가격 할인에만 집중하게 되며, 이는 결국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공멸의 길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둘째, '경쟁사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즉각적인 보복의 유혹에 빠집니다. 경쟁사가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을 모방하거나, 핵심 인력을 부당하게 빼가거나, 언론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등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때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보복의 논리에 따라, 우리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앙갚음해주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이 순간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의 신앙을 테스트하는 시험대입니다. 감정적인 보복 대응은 단기적으로는 시원할지 모르나,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양쪽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손실만을 남기게 됩니다.

셋째, '1등이라는 지위에 대한 집착이 강할 때' 우리는 2등 이하의 모든 경쟁자를 적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시장의 리더가 되면, 그 지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모든 후발 주자들의 도전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경쟁사의 작은 성공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의 싹을 미리 잘라버리려는 방어적인 전략에 몰두하게 됩니다. 이는 리더의 여유와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시장의 변화를 읽는 시야를 좁게 하여 결국 더 큰 혁신의 흐름을 놓치게 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의 위축, 부당한 공격, 그리고 1등에 대한 집착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경쟁자에 대한 적대감을 극대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순간에 감정과 본능을 따라 반응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더 큰 그림과 장기적인 관점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분별력이 리더에게는 절실히 필요합니다.

4. Where (어디에서) 이러한 '전쟁 패러다임'은 학습되는가?
비즈니스를 전쟁으로 여기는 공격적인 문화는 어디에서 비롯되며, 어떻게 우리의 무의식 속에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첫 번째 원천은 '전쟁 용어로 가득 찬 비즈니스 교육과 서적' 입니다. 놀랍게도 많은 경영 전략의 고전들은 실제 전쟁 이론에서 그 영감을 얻었습니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은 수많은 CEO들의 필독서가 되었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마케팅 전략의 교과서처럼 읽힙니다. 우리는 "시장을 '점령'하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경쟁사를 '공격'하라"는 식의 전쟁 용어를 경영대학원과 비즈니스 서적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합니다. 이러한 언어는 단순히 비유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고방식 자체를 틀 짓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즈니스를 사람을 살리고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이 아니라, 상대를 파괴하고 이익을 쟁취하는 활동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두 번째 원천은 '승자독식 구조의 시장 시스템' 입니다. 특히 IT 플랫폼 비즈니스와 같이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시장에서는, 1등이 시장의 모든 이익을 독차지하는 '승자독식(Winner-takes-all)'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시장 구조에서는 2등은 의미가 없으며, 오직 1등이 되기 위한 무한 경쟁만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상생'이나 '협력'은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순진한 발상이 되어버립니다. 시스템 자체가 기업들로 하여금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싸우도록 강요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천은 '남성 중심의 공격적인 조직 문화' 입니다. 전통적으로 많은 기업 조직은 군대식 위계질서와 공격적인 남성성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는 '강하게 보이는 것'이 유능함의 증거로 여겨지며, 타협, 공감, 협력과 같은 가치는 '유약함'의 상징으로 폄하되기 쉽습니다. "경쟁사를 박살 내겠다"는 식의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가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칭송받고, 조직 전체가 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전투적인 분위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영적 전쟁에 대한 오해' 가 이러한 시각을 신앙적으로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고 말하며, 우리의 싸움이 영적인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나 일부 크리스천들은 이 '영적 전쟁'의 개념을 오용하여, 비즈니스 경쟁 상대를 마치 우리가 싸워 물리쳐야 할 '악의 세력'이나 '사탄의 도구'처럼 여기는 심각한 오류를 범합니다. 이는 경쟁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할 이웃으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위험한 신학적 왜곡입니다.

5. Why (왜) 우리는 '상생'보다 '섬멸'을 선호하는가?
함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인간의 본성은 당장 눈앞의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파괴적인 충동에 더 강하게 끌리는 것일까요?

첫째, '결핍의 영(Spirit of Scarcity)' 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상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며, 내가 더 많이 가지려면 누군가는 반드시 덜 가져야 한다는 깊은 불신과 두려움입니다. 이러한 결핍의 영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경쟁사의 성공을 나의 실패로, 경쟁사의 성장을 나의 위협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는 무한한 창조와 공급의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풍요의 영(Spirit of Abundance)'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눈앞의 작은 파이 조각을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인정받고 싶은 교만(Pride)' 이 우리의 눈을 멀게 합니다. 비즈니스에서의 승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찬사를 받으려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내가 저 경쟁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우리는 공정한 경쟁을 넘어 상대를 짓밟고 굴복시키려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1등이 되어야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는 이러한 교만은, 경쟁자를 나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로 여기게 만들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나의 자존심을 위협하는 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셋째, '단기적인 쾌감에 대한 중독' 때문입니다. 경쟁사를 이겼을 때의 짜릿함,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왔을 때의 성취감은 매우 즉각적이고 강렬합니다. 반면, 상생과 협력을 통해 시장 전체를 키우는 과정은 더디고, 그 결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며, 그 공이 나에게만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죄성은 이처럼 더디고 이타적인 과정이 주는 깊은 만족감보다, 즉각적이고 이기적인 승리의 쾌감에 훨씬 더 쉽게 중독됩니다. 이러한 단기적인 쾌락 추구는 우리로 하여금 장기적으로 모두를 파멸시키는 길로 달려가게 만듭니다.

결국, 우리가 경쟁자를 섬멸하려는 이유는 하나님의 풍요를 믿지 못하는 '불신',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는 '교만', 그리고 즉각적인 승리의 쾌감을 좇는 '중독적 죄성'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비즈니스의 전략 문제를 넘어,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과 싸워야 하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6. How (어떻게) '상생과 협력'을 실천할 것인가? - 방법론과 방향 제시
경쟁자를 원수로 보는 낡은 패러다임을 벗어던지고, 상생과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플러스섬 게임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행동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법론 1: '원수 사랑'의 급진적 실천 - 경쟁사를 위한 기도와 축복

모든 전략의 시작은 우리의 마음을 바꾸는 영적인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예수님의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명령을 비즈니스에 문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경쟁사 축복 기도: 매일 아침, 우리 회사를 위해 기도할 때 경쟁사를 위해서도 구체적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A사의 경영진에게 지혜를 주시고, 그 회사의 직원들을 축복해주십시오. 그 회사가 정직한 방법으로 성장하여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하옵소서." 이러한 기도는 경쟁사를 향한 우리의 적대감을 녹이고, 그들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동등한 이웃으로 보게 하는 가장 강력한 영적 훈련입니다.

공개적인 칭찬과 인정: 고객이나 언론 앞에서 경쟁사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때, 비방이 아닌 칭찬과 인정을 선택합니다. "A사는 이런 점에서 정말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기업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의 인격과 자신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시작점이 됩니다.

방법론 2: '코피티션(Co-opetition)' 전략의 구체적 실행

'경쟁하면서 협력한다'는 의미의 코피티션은 상생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산업 협회(Association) 활동: 동종 업계의 경쟁사들과 함께 산업 협회를 만들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불합리한 정부 규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거나, 산업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공동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활동은 개별 기업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공동 연구 개발(R&D) 컨소시엄: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 기술이나 미래 원천 기술에 대해서는, 경쟁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으로 연구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산업 전체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윈윈 전략입니다.

고객 추천 및 협력: 때로는 우리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필요에 완벽하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무리하게 계약을 추진하기보다, "이 분야는 저희보다 A사가 더 전문적입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경쟁사를 추천해 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신뢰의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고객 한 명을 잃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과 경쟁사 모두로부터 엄청난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방법론 3: '파이 키우기(Growing the Pie)'에 집중하는 혁신

경쟁사와 싸워 파이를 빼앗는 데 에너지를 쏟는 대신, 아무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파이 전체의 크기를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비소비자'를 고객으로: 현재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비소비자(Non-consumer)'들이 왜 우리 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지 연구하고, 그들의 장벽을 해소해주는 새로운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합니다. 이는 경쟁사와 싸우지 않고도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가장 창의적인 방법입니다.

시장 교육과 저변 확대: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산업 분야라면, 경쟁사들과 공동으로 캠페인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이 커지면 모든 참여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갑니다.

방향 제시: '전사(Warrior)'에서 '정원사(Gardener)'로의 리더십 전환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리더십의 모습은,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전사'가 아니라,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자라며 풍성한 열매를 맺는 건강한 '생태계'를 가꾸는 '정원사'입니다.

정원사는 잡초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각 식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도록 배치하며, 흙과 물, 햇빛과 같은 공동의 자원을 풍성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정원사 리더'는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되, 산업 전체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입니다.

경쟁자를 원수가 아닌, 같은 밭에서 일하는 동료 농부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은 결코 유약함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풍성하심을 신뢰하는 가장 담대한 믿음의 표현이자, 비즈니스의 본질을 가장 깊이 꿰뚫는 최고의 지혜입니다. 이 길을 선택할 때, 우리의 비즈니스는 피 튀기는 전쟁터를 넘어,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상생과 풍요를 미리 보여주는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입니다.

주제 10: 경쟁자를 '원수'로 보는 시각: 상생과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 전략

Topic 10: Viewing Competitors as 'Enemies': Strategies for Market Expansion through Coexistence and Cooperation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마태복음 5:44)

서론: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전쟁터
"비즈니스는 전쟁이다." 이 말처럼 현대 비즈니스의 본질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경쟁사를 '적'으로 규정하고, 시장 점유율을 '영토'에 비유하며, 마케팅 전략을 '공격'과 '방어'의 용어로 설명하는 데 익숙합니다. 마치 체스판의 기물을 움직이듯, 경쟁사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제거하는 것을 비즈니스의 당연한 목표이자 승리의 증표로 여깁니다. 이러한 '전쟁 패러다임' 속에서, 경쟁사와 협력하거나 상생을 도모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순진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치부됩니다.

크리스천 비즈니스 리더들 역시 이러한 전쟁터의 논리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주일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듣지만, 월요일 아침이 되면 다시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일터로 향합니다. 경쟁사의 실패 소식에 안도하고, 우리의 성공이 그들의 불행 위에 세워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이러한 냉혹한 현실을 '어쩔 수 없는 비즈니스의 생리'라고 합리화합니다. 그러나 과연 하나님은 우리가 비즈니스라는 전쟁터에서 서로를 향해 총칼을 겨누는 잔혹한 용병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실까요?

이 글은 비즈니스 세계에 깊이 뿌리내린 '경쟁자=원수'라는 등식을 깨뜨리고, '상생'과 '협력'이라는 성경적 원리가 어떻게 가장 혁신적인 시장 확대 전략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합니다. 육하원칙(六何原則, 5W1H)의 틀을 통해, 우리는 왜 경쟁사를 원수로 보는 시각이 결국 우리 자신과 시장 전체를 파괴하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인지를 밝힐 것입니다. 나아가, 예수님의 가장 급진적인 명령인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비즈니스 현장에 창의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경쟁을 넘어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플러스섬 게임(Plus-sum Game)'으로 나아가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 여정은 우리의 경쟁관을 근본적으로 뒤집어, 비즈니스라는 전쟁터를 모든 참여자가 함께 풍성해지는 '협력의 생태계'로 변화시키는 위대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1. Who (누가) 경쟁자를 '원수'로 여기는가?
경쟁사를 적으로 간주하는 태도는 특정 산업군이나 악덕 기업가에게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이는 자본주의 경쟁 체제 속에서 성공을 갈망하는 거의 모든 비즈니스 주체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보편적인 관성입니다.

첫째, 시장의 선두를 다투는 대기업의 경영진들은 이러한 시각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이들은 시장 점유율 1%를 빼앗기 위해 수천억 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고, 경쟁사의 핵심 인력을 빼내오며, 때로는 법적 분쟁도 불사합니다. 이들에게 경쟁사는 함께 시장을 만들어가는 파트너가 아니라, 반드시 꺾고 지배해야 할 '공공의 적'입니다. 이러한 리더들의 태도는 조직 전체에 '전투 문화'를 확산시키고, 직원들로 하여금 경쟁사에 대한 적대감과 배타성을 내면화하게 만듭니다.

둘째, 성과 기반의 보상 시스템 아래 있는 영업팀과 마케팅팀은 경쟁을 더욱 첨예하게 경험합니다. 개인과 팀의 실적이 연봉과 승진에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경쟁사 고객을 뺏어오고, 우리 제품의 우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경쟁 제품을 깎아내리는 것이 이들의 주된 업무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동료마저도 내부의 경쟁자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합니다. 이들에게 '상생'은 자신의 생존을 위협하는 비현실적인 이상론에 불과합니다.

셋째,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작은 스타트업들 역시 생존을 위해 기존의 강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싸워야 하는 상황에 놓입니다. 이들은 종종 자신들을 기존의 거대하고 부패한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으로 묘사하며, 파괴적인 혁신을 통해 시장의 판도를 뒤엎으려는 강한 투쟁 의지를 보입니다. 이러한 적대적 프레임은 초기 팀의 결속력을 다지고 투자 유치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업계 전체의 생태계를 고려하지 못하는 편협한 시각에 갇히게 할 위험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경쟁자를 원수로 보는 시각은 기업의 규모나 성장 단계와 상관없이 나타납니다. 이는 시장을 '한정된 자원을 놓고 싸우는 제로섬 게임'으로 인식하는 모든 사람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틀을 깨지 않는 한, 우리는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끝나지 않는 전쟁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2. What (무엇이)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인가? - '제로섬 게임'에서 '플러스섬 게임'으로
경쟁자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전환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합니다. 이는 시장을 '빼앗고 빼앗기는 전쟁터'로 보는 제로섬 게임 관점에서,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생태계'로 보는 플러스섬 게임 관점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전통적 관점: 비즈니스는 '제로섬 게임 (Zero-sum Game)'이다

제로섬 게임은 참여자들의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0'이 되는 게임을 말합니다. 즉, 내가 얻은 것은 반드시 상대방이 잃은 것이 됩니다. 시장을 '고정된 크기의 파이'라고 가정하는 이 관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목표: 경쟁사보다 더 큰 조각의 파이를 차지하는 것, 즉 '시장 점유율(Market Share)'을 높이는 것이 유일한 목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경쟁사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전략: 경쟁사의 약점을 공격하고(Negative Campaign), 더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빼앗아오며(Price War), 기술이나 정보를 독점하여 진입 장벽을 쌓는 등, 상대방을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결과: 단기적으로는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극심한 출혈 경쟁으로 인해 참여자 모두가 손해를 보고 시장 전체가 침체되는 결과를 낳기 쉽습니다. 혁신보다는 경쟁사 견제에 자원을 낭비하게 됩니다.

성경적 평가: 이러한 관점은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탐욕'과 '시기심'에 깊이 뿌리박고 있습니다. 이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의 가르침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새로운 관점: 비즈니스는 '플러스섬 게임 (Plus-sum Game)'이다

플러스섬 게임은 참여자들이 협력함으로써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0' 이상이 되는, 즉 '파이 전체의 크기'를 키울 수 있는 게임을 말합니다. 이 관점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목표: 개별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 '시장 자체의 성장(Market Growth)'을 추구합니다. 경쟁사와 협력하여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잠재 고객을 교육하여 시장에 대한 인식을 높임으로써, 모든 참여자가 함께 이익을 볼 수 있는 더 큰 파이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략: 경쟁사와 공동으로 기술 표준을 만들거나, 산업 협회를 구성하여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고, 때로는 서로의 고객을 소개해주는 등, '협력(Cooperation)'과 '경쟁(Competition)'을 동시에 추구하는 '코피티션(Co-opetition)' 전략을 사용합니다.

결과: 단기적으로는 내 것을 나누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큰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되어 모든 참여자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경쟁이 아닌 혁신에 집중하게 되어 사회 전체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합니다.

성경적 평가: 이러한 관점은 '나의 이익'과 '이웃의 이익'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상생'의 원리에 기반합니다. 이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가 부족하고 제한된 곳이 아니라, 풍성하고 창조적인 곳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풍요(Abundance)'에 대한 믿음을 반영합니다.

결국, 경쟁자를 '원수'에서 '이웃' 혹은 '선의의 경쟁자'로 바라보는 패러다임의 전환은, 시장을 바라보는 나의 관점을 '결핍(Scarcity)'에서 '풍요(Abundance)'로 바꾸는 신앙적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3. When (언제) 경쟁사를 '원수'로 만들려는 유혹이 강해지는가?
플러스섬 게임의 원리를 이해하더라도,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경쟁사를 향한 적대감과 공격성이 극대화되는 위기의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첫째, '시장이 정체되거나 축소될 때' 우리는 제로섬 게임의 논리에 빠지기 쉽습니다. 경제 불황이나 기술의 변화로 인해 시장 전체의 파이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기업들은 한정된 고객을 놓고 이전보다 훨씬 더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생'이라는 말이 사치스럽게 들리고, "내가 살기 위해서는 경쟁사가 죽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생각이 지배하게 됩니다. 기업들은 혁신을 위한 투자보다는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아오기 위한 마케팅과 가격 할인에만 집중하게 되며, 이는 결국 제 살 깎아먹기 식의 공멸의 길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둘째, '경쟁사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고 느낄 때' 우리는 즉각적인 보복의 유혹에 빠집니다. 경쟁사가 우리 회사의 핵심 기술을 모방하거나, 핵심 인력을 부당하게 빼가거나, 언론에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는 등의 비신사적인 행동을 할 때, 우리의 마음속에서는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때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보복의 논리에 따라, 우리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앙갚음해주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이 순간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의 신앙을 테스트하는 시험대입니다. 감정적인 보복 대응은 단기적으로는 시원할지 모르나,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양쪽 모두에게 깊은 상처와 손실만을 남기게 됩니다.

셋째, '1등이라는 지위에 대한 집착이 강할 때' 우리는 2등 이하의 모든 경쟁자를 적으로 간주하게 됩니다. 시장의 리더가 되면, 그 지위를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모든 후발 주자들의 도전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경쟁사의 작은 성공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의 싹을 미리 잘라버리려는 방어적인 전략에 몰두하게 됩니다. 이는 리더의 여유와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만들고, 시장의 변화를 읽는 시야를 좁게 하여 결국 더 큰 혁신의 흐름을 놓치게 되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시장의 위축, 부당한 공격, 그리고 1등에 대한 집착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경쟁자에 대한 적대감을 극대화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순간에 감정과 본능을 따라 반응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서 더 큰 그림과 장기적인 관점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분별력이 리더에게는 절실히 필요합니다.

4. Where (어디에서) 이러한 '전쟁 패러다임'은 학습되는가?
비즈니스를 전쟁으로 여기는 공격적인 문화는 어디에서 비롯되며, 어떻게 우리의 무의식 속에 당연한 것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요?

첫 번째 원천은 '전쟁 용어로 가득 찬 비즈니스 교육과 서적' 입니다. 놀랍게도 많은 경영 전략의 고전들은 실제 전쟁 이론에서 그 영감을 얻었습니다. 고대 중국의 병법서인 '손자병법'은 수많은 CEO들의 필독서가 되었고,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마케팅 전략의 교과서처럼 읽힙니다. 우리는 "시장을 '점령'하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경쟁사를 '공격'하라"는 식의 전쟁 용어를 경영대학원과 비즈니스 서적을 통해 끊임없이 학습합니다. 이러한 언어는 단순히 비유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사고방식 자체를 틀 짓습니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즈니스를 사람을 살리고 가치를 창조하는 활동이 아니라, 상대를 파괴하고 이익을 쟁취하는 활동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두 번째 원천은 '승자독식 구조의 시장 시스템' 입니다. 특히 IT 플랫폼 비즈니스와 같이 네트워크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는 시장에서는, 1등이 시장의 모든 이익을 독차지하는 '승자독식(Winner-takes-all)'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이러한 시장 구조에서는 2등은 의미가 없으며, 오직 1등이 되기 위한 무한 경쟁만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시스템 속에서 '상생'이나 '협력'은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순진한 발상이 되어버립니다. 시스템 자체가 기업들로 하여금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싸우도록 강요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원천은 '남성 중심의 공격적인 조직 문화' 입니다. 전통적으로 많은 기업 조직은 군대식 위계질서와 공격적인 남성성을 기반으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는 '강하게 보이는 것'이 유능함의 증거로 여겨지며, 타협, 공감, 협력과 같은 가치는 '유약함'의 상징으로 폄하되기 쉽습니다. "경쟁사를 박살 내겠다"는 식의 과격한 언어를 사용하는 리더가 카리스마 있는 리더로 칭송받고, 조직 전체가 목표 달성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전투적인 분위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영적 전쟁에 대한 오해' 가 이러한 시각을 신앙적으로 정당화하기도 합니다. 성경은 분명히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고 말하며, 우리의 싸움이 영적인 것임을 분명히 합니다. 그러나 일부 크리스천들은 이 '영적 전쟁'의 개념을 오용하여, 비즈니스 경쟁 상대를 마치 우리가 싸워 물리쳐야 할 '악의 세력'이나 '사탄의 도구'처럼 여기는 심각한 오류를 범합니다. 이는 경쟁자를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사랑해야 할 이웃으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위험한 신학적 왜곡입니다.

5. Why (왜) 우리는 '상생'보다 '섬멸'을 선호하는가?
함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 인간의 본성은 당장 눈앞의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파괴적인 충동에 더 강하게 끌리는 것일까요?

첫째, '결핍의 영(Spirit of Scarcity)' 이 우리의 마음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세상의 자원이 한정되어 있으며, 내가 더 많이 가지려면 누군가는 반드시 덜 가져야 한다는 깊은 불신과 두려움입니다. 이러한 결핍의 영에 사로잡히면, 우리는 경쟁사의 성공을 나의 실패로, 경쟁사의 성장을 나의 위협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계는 무한한 창조와 공급의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는 '풍요의 영(Spirit of Abundance)'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눈앞의 작은 파이 조각을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 '인정받고 싶은 교만(Pride)' 이 우리의 눈을 멀게 합니다. 비즈니스에서의 승리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고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찬사를 받으려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내가 저 경쟁사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우리는 공정한 경쟁을 넘어 상대를 짓밟고 굴복시키려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1등이 되어야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느끼는 이러한 교만은, 경쟁자를 나의 가치를 비추는 거울로 여기게 만들고, 그들의 존재 자체를 나의 자존심을 위협하는 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셋째, '단기적인 쾌감에 대한 중독' 때문입니다. 경쟁사를 이겼을 때의 짜릿함, 시장 점유율을 빼앗아 왔을 때의 성취감은 매우 즉각적이고 강렬합니다. 반면, 상생과 협력을 통해 시장 전체를 키우는 과정은 더디고, 그 결과가 눈에 잘 보이지 않으며, 그 공이 나에게만 돌아오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죄성은 이처럼 더디고 이타적인 과정이 주는 깊은 만족감보다, 즉각적이고 이기적인 승리의 쾌감에 훨씬 더 쉽게 중독됩니다. 이러한 단기적인 쾌락 추구는 우리로 하여금 장기적으로 모두를 파멸시키는 길로 달려가게 만듭니다.

결국, 우리가 경쟁자를 섬멸하려는 이유는 하나님의 풍요를 믿지 못하는 '불신', 자신의 우월함을 증명하려는 '교만', 그리고 즉각적인 승리의 쾌감을 좇는 '중독적 죄성'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비즈니스의 전략 문제를 넘어, 우리의 가장 깊은 내면과 싸워야 하는 영적인 문제입니다.

6. How (어떻게) '상생과 협력'을 실천할 것인가? - 방법론과 방향 제시
경쟁자를 원수로 보는 낡은 패러다임을 벗어던지고, 상생과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플러스섬 게임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행동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법론 1: '원수 사랑'의 급진적 실천 - 경쟁사를 위한 기도와 축복

모든 전략의 시작은 우리의 마음을 바꾸는 영적인 실천에서 비롯됩니다. 예수님의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는 명령을 비즈니스에 문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입니다.

경쟁사 축복 기도: 매일 아침, 우리 회사를 위해 기도할 때 경쟁사를 위해서도 구체적으로 기도합니다. "하나님, A사의 경영진에게 지혜를 주시고, 그 회사의 직원들을 축복해주십시오. 그 회사가 정직한 방법으로 성장하여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게 하옵소서." 이러한 기도는 경쟁사를 향한 우리의 적대감을 녹이고, 그들을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는 동등한 이웃으로 보게 하는 가장 강력한 영적 훈련입니다.

공개적인 칭찬과 인정: 고객이나 언론 앞에서 경쟁사에 대해 말할 기회가 있을 때, 비방이 아닌 칭찬과 인정을 선택합니다. "A사는 이런 점에서 정말 배울 점이 많은 훌륭한 기업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의 인격과 자신감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의 문화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시작점이 됩니다.

방법론 2: '코피티션(Co-opetition)' 전략의 구체적 실행

'경쟁하면서 협력한다'는 의미의 코피티션은 상생을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비즈니스 전략입니다.

산업 협회(Association) 활동: 동종 업계의 경쟁사들과 함께 산업 협회를 만들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불합리한 정부 규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거나, 산업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공동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활동은 개별 기업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공동 연구 개발(R&D) 컨소시엄: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거대 기술이나 미래 원천 기술에 대해서는, 경쟁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공동으로 연구 개발 비용을 분담하고 그 결과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별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산업 전체의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윈윈 전략입니다.

고객 추천 및 협력: 때로는 우리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가 고객의 필요에 완벽하게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때 무리하게 계약을 추진하기보다, "이 분야는 저희보다 A사가 더 전문적입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경쟁사를 추천해 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신뢰의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고객 한 명을 잃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고객과 경쟁사 모두로부터 엄청난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방법론 3: '파이 키우기(Growing the Pie)'에 집중하는 혁신

경쟁사와 싸워 파이를 빼앗는 데 에너지를 쏟는 대신, 아무도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여 파이 전체의 크기를 키우는 데 집중합니다.

'비소비자'를 고객으로: 현재 시장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비소비자(Non-consumer)'들이 왜 우리 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지 연구하고, 그들의 장벽을 해소해주는 새로운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합니다. 이는 경쟁사와 싸우지 않고도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가장 창의적인 방법입니다.

시장 교육과 저변 확대: 아직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산업 분야라면, 경쟁사들과 공동으로 캠페인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이 커지면 모든 참여자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갑니다.

방향 제시: '전사(Warrior)'에서 '정원사(Gardener)'로의 리더십 전환

궁극적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리더십의 모습은, 자신의 영토를 지키고 확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싸우는 '전사'가 아니라, 다양한 식물들이 함께 자라며 풍성한 열매를 맺는 건강한 '생태계'를 가꾸는 '정원사'입니다.

정원사는 잡초를 제거하기도 하지만, 각 식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도록 배치하며, 흙과 물, 햇빛과 같은 공동의 자원을 풍성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정원사 리더'는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되, 산업 전체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모든 참여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입니다.

경쟁자를 원수가 아닌, 같은 밭에서 일하는 동료 농부로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은 결코 유약함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풍성하심을 신뢰하는 가장 담대한 믿음의 표현이자, 비즈니스의 본질을 가장 깊이 꿰뚫는 최고의 지혜입니다. 이 길을 선택할 때, 우리의 비즈니스는 피 튀기는 전쟁터를 넘어,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상생과 풍요를 미리 보여주는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입니다.

mainlogo.png

SWIM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는 (KWMA소속단체) 1996년 창립한 선교단체로, 인터넷과 IT를 활용하여 30여 년간 세계선교에 기여해 왔습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