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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 단체 탐방 

모퉁이돌선교회

모퉁이돌선교회(Cornerstone Ministries International)는 철의 장막에 갇혀있는 북한과 중국을 비롯한 공산권의 지하교회 성도들을 돕고, 그 땅에 복음을 전하는 것을 유일한 목표로 삼는 매우 전문화되고 헌신된 초교파 선교 단체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릿돌이자 가장 중요한 **'모퉁잇돌'**이 되신 것처럼, 세상에서 가장 핍박받고 이름 없이 사라져가는 지하교회 성도들이야말로 하나님 나라의 가장 귀한 주춧돌이라는 신앙고백에 있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공개적인 활동이나 대규모 사역을 지양하고, 철저한 보안 속에서 점조직 형태로 활동하며, 목숨을 걸고 신앙을 지키는 이들에게 성경을 공급하고 그들의 음성을 외부 세계에 전하는 '보이지 않는 다리'의 역할을 감당합니다.

모퉁이돌선교회의 역사는 냉전이 한창이던 1980년대 초, 중국의 '죽의 장막'이 서서히 열리면서 그 안의 핍박받는 지하교회의 실상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하던 때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당시 평신도 선교사였던 이삭 목사는 중국을 방문했다가, 성경 한 권이 없어 필사본으로 말씀을 나눠보며 눈물로 예배하는 지하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보고 거대한 충격과 함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는 풍요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자신과 자유세계의 교회들이, 말씀에 굶주려 목숨을 걸고 예배하는 저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에 깊이 회개했습니다. 이 소명을 품은 그는 중국과 북한 등 공산권에 성경을 보내는 사역을 개인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헌신이 알려지면서 뜻을 같이하는 동역자들이 모여들었고, 보다 조직적인 사역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오랜 기도와 준비 끝에, 마침내 1985년 3월에 모퉁이돌선교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모퉁이돌선교회는 "우리는 잊혀진 저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단순하지만 분명한 목표 아래, 세상의 관심에서 멀어진 공산권 지하교회 성도들을 섬기는 것을 사역의 최우선 순위로 삼았습니다.

모퉁이돌선교회 사역의 중심에는 **'성경 보내기'**라는, 단순하지만 가장 위험하고도 본질적인 사명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핍박받는 교회가 살아남고 성장하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외부의 돈이나 프로그램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모든 사역은 어떻게 하면 단 한 권의 성경이라도 더 안전하게 북한과 중국의 지하교회 성도들 손에 쥐여줄 수 있을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이를 위해 모퉁이돌선교회는 크게 세 가지 영역에서 전문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이자 가장 상징적인 사역은 성경 배달 사역입니다. 이는 말 그대로, 국경을 넘어 북한과 중국 내부에 성경을 직접 운반하여 전달하는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사역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과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발각될 위험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비밀 통로를 개발하여 성경을 보급해 왔습니다. 때로는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강을 통해 띄워 보내기도 하며, 때로는 인편을 통해 직접 전달하기도 합니다. 이들은 북한 주민들이 쉽게 숨기고 휴대할 수 있도록 특별히 작고 얇게 제작된 '쪽복음 성경'이나 신약 성경을 주로 보급합니다. 이 사역에 동참하는 현지 사역자들은 발각될 경우 자신과 가족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씀에 굶주린 동족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현대의 순교자들입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대북 라디오 방송 사역입니다. 외부와의 모든 소통이 차단된 북한 주민들에게 복음과 외부 세계의 소식을 전하는 거의 유일한 통로는 라디오 방송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단파 라디오 방송을 통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북한을 향해 복음의 메시지를 송출합니다. 방송 내용은 성경 이야기, 찬양, 신앙 간증뿐만 아니라,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이 보내온 비밀스러운 편지를 읽어주며 그들이 결코 혼자가 아니며 외부 세계의 형제자매들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시간으로 구성됩니다. 특히, '순교자의 소리'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북한 정권의 박해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다 순교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듣는 이들에게 신앙의 용기와 도전을 줍니다. 이 라디오 방송은 칠흑 같은 절망 속에서 북한 성도들이 자신의 신앙을 지키고 소망을 품게 하는 생명줄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는 탈북민 사역과 통일 선교사 양성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는 북한 선교의 중요한 전략적 교두보로서 탈북민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 등 제3국을 떠도는 탈북민들을 위한 안전가옥(Shelter)을 운영하여 이들을 보호하고 대한민국으로의 입국을 돕습니다.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들을 대상으로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성경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북한에서의 겪었던 정신적 외상을 치유받도록 돕는 제자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특히, 이들 중에서 북한 선교에 대한 소명을 발견한 이들을 집중적으로 훈련하여, 미래에 통일이 되었을 때 고향으로 돌아가 무너진 교회를 재건하고 복음을 전파할 **'통일 선교사'**로 준비시키는 데 큰 비전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북한 사람에 의한, 북한 사람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선교 전략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퉁이돌선교회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사역들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역 앞에는 생명의 위협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과제가 항상 놓여 있습니다. 사역의 특성상 활동을 외부에 널리 알릴 수 없기 때문에, 사역의 지속을 위한 후원과 기도 동역자를 발굴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또한, 급변하고 예측 불가능한 북한의 정치 상황과 남북 관계는 이들의 사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큰 변수이기에,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인내와 지혜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결론적으로, 모퉁이돌선교회는 이 시대의 가장 작은 자, 세상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지하의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 존재하는 단체입니다. 이들은 화려한 사역 보고나 통계 숫자를 자랑하지 않습니다. 대신, 오늘도 어딘가에서 목숨을 걸고 한 권의 성경을 전달하고, 한 명의 지하 성도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놓는 이름 없는 헌신자들입니다. 모퉁이돌선교회의 존재는 핍박이 거셀수록 복음의 생명력은 더욱 강하게 타오른다는 교회사적 진리를 오늘날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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