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 단체 탐방
기독교북한선교회

기독교북한선교회는 고통받는 북한 동포들의 영혼 구원과 인권 회복을 통합적인 사명으로 삼고, 가장 어둡고 닫힌 땅인 북한을 향해 복음의 빛을 비추는 일에 헌신하는 초교파 전문 선교 단체입니다. 이 단체의 핵심 정체성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영적 차원의 사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처참한 인권 유린의 실상을 국내외에 알리며 그들의 기본적인 자유와 권리를 옹호하는 옹호(Advocacy) 사역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 있습니다. 기독교북한선교회는 굶주림과 억압 속에서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복음이 주는 영적 해방과 인권이 보장되는 실제적 해방이 함께 임해야 한다는 총체적인 비전을 가지고 활동합니다.
기독교북한선교회의 역사는 1990년대 초반, 냉전 체제가 종식되면서 북한의 내부 사정이 외부 세계에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던 시점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과 종교 탄압의 실상이 전해지면서, 한국 교회 안에서는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부르심 속에서, 이삭 목사를 중심으로 한 몇몇 사역자들은 북한의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고 실제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강한 소명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작은 기도 모임으로 시작하여 북한의 실상을 연구하고, 탈북민들을 만나 그들의 증언을 기록하며 북한 선교의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했습니다. 수년간의 준비와 기도 끝에, 이들은 마침내 1992년 12월 28일에 기독교북한선교회를 공식적으로 창립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이 단체는 감상적인 통일론이나 정치적인 구호가 아닌, 북한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과 삶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 중심'의 선교를 펼칠 것을 사역의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습니다.
기독교북한선교회 사역의 중심에는 **'복음 전파와 인권 옹호'**라는 두 개의 기둥이 굳건히 서 있습니다. 이들은 이 두 가지 사역이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복음은 인간을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하게 하는 능력이 있으며, 인권 존중은 복음이 말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실현하는 구체적인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비전을 이루기 위해 기독교북한선교회는 크게 네 가지 영역에서 전문적인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탈북민 구출 및 정착 지원 사역입니다. 이 사역은 기독교북한선교회의 가장 긴급하고도 위험한 사역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중국을 비롯한 제3국에 숨어 지내며 강제 북송의 공포에 떨고 있는 탈북민들을 안전하게 구출하여 대한민국이나 다른 자유로운 국가로 입국할 수 있도록 돕는 비밀스러운 활동을 전개합니다. 구출된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들어오면, 이들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초기 정착 과정을 돕습니다. 쉼터를 제공하고,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업 훈련과 교육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등 총체적인 돌봄 사역을 제공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며, 이들이 신앙 안에서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도록 돕습니다.
두 번째 핵심 사역은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옹호 활동입니다. 기독교북한선교회는 북한의 끔찍한 인권 상황을 국제 사회에 알리고, 북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합니다. 이들은 탈북민들의 증언을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기록하여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를 유엔(UN)을 비롯한 국제 인권 기구와 각국 정부에 제출하여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환기시킵니다. 또한, 세미나와 캠페인, 언론 활동 등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리고, 북한 인권 법안 제정과 같은 정책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당장 북한 내부에 복음을 전하기는 어렵지만, 외부 세계의 압력을 통해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억제하고 장기적으로 북한 사회의 변화를 유도하는 매우 중요한 사역입니다.
세 번째는 정보 유입을 통한 복음 전파 사역입니다. 철저한 정보 통제 속에서 우상화 교육에 세뇌된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외부 세계의 정보를 북한 내부로 유입시키는 사역을 진행합니다.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와 한국의 발전상, 그리고 세계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합니다. 또한, USB와 같은 소형 저장 매체에 성경, 찬양,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담아 북한으로 들여보내는 사물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 아닌 '사물의 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활용한 정보 유입 활동을 통해, 북한 주민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진실을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마지막은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사역입니다. 기독교북한선교회는 현재의 사역과 더불어, 미래에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 땅의 회복과 재건을 위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비전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먼저 온 통일인 탈북민 청년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훈련과 전문 교육을 제공하여, 이들이 통일 한국 시대에 북한 사회를 복음으로 변화시키고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처럼 숭고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지만, 기독교북한선교회가 마주한 과제들은 매우 험난합니다. 탈북민 구출과 정보 유입 사역은 사역자들의 신변에 직접적인 위협이 따르는 매우 위험한 활동입니다. 또한,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남한 사회 내부의 정치적, 이념적 갈등과 무관심은 이들의 사역을 위축시키는 큰 어려움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동안 완전히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온 남북한 주민들이 통일 이후 겪게 될 문화적, 심리적 갈등을 어떻게 치유하고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실제적 준비가 요구됩니다.
결론적으로, 기독교북한선교회는 가장 어둡고 고통받는 땅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복음 전파와 인권 회복이라는 두 날개로 비상하는 단체입니다. 이들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이 오늘날 분단된 한반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의 헌신과 눈물의 기도는 꽁꽁 얼어붙은 휴전선을 녹이고, 북한 땅에 복음과 자유의 봄이 오게 하는 소중한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