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조직 신학 210개 과목
13. 하나님은 왜 침묵하실 때가 있을까요?

13. 하나님은 왜 침묵하실 때가 있을까요?
하나님께서 때때로 침묵하시는 경험은 신앙인들이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깊은 신비이자, 영적 여정의 한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간절히 소망할 때에도 명확한 응답이나 확실한 징조가 나타나지 않는 순간, 그 침묵은 단순한 무관심이나 부재의 표시가 아니라, 더 깊은 의미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의 침묵은 우리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시간을 마련해 줍니다. 즉각적이고 명백한 응답 없이도, 우리는 그 침묵 속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점검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자신에게 필요한 변화와 성장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신앙의 깊이를 더해 주며, 겉으로 드러난 기적이나 확답에 의존하지 않고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계속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줍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인간의 자유 의지와 관계된 측면을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선택할 자유와 책임을 부여하셨고, 그 속에서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과정 속에 성장과 깨달음이 숨어 있음을 알려주십니다. 때로는 분명한 인도나 응답 없이, 우리가 직접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해야 하는 상황들이 주어지는데, 이러한 경험은 결국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성숙한 믿음과 인내를 배우게 합니다.
더불어, 하나님의 침묵은 인간의 한계를 일깨워 줍니다. 우리의 시각과 이해는 제한적이기에, 하나님께서 언제, 어떻게 응답하실지에 대한 전적인 확신을 갖기 어렵습니다. 이때 느껴지는 침묵은 우리에게“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과 동시에, 신비로운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우리가 아직 깨닫지 못한 깊은 진리가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이로 인해 신앙인들은 즉각적인 답변이 없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신뢰하며 나아가도록 초대받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은 때로 공동체 속에서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혼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이나 어려움의 순간에, 신앙 공동체 구성원들과 함께 기도하고 서로의 경험을 나누며 하나님의 은혜를 다시 한 번 찾으려는 노력은, 각자가 개인적인 침묵의 시간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동시에 공동체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침묵은 단순히 응답이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 각자가 스스로 내면을 돌아보고, 자유로운 선택과 책임 속에서 신앙의 깊이를 체험하며, 한계 너머의 신비를 마주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섭리의 한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신앙 여정 속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성찰하게 하고, 결국은 더 풍성한 신뢰와 믿음으로 이어지게 하는 미묘한 초대처럼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