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도 문제 대안제시
말씀을 아는 것과 삶에 서 실천하는 것이 분리되어 있다.

말씀을 아는 것과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분리되어 있다는 지적은 한국 교회 성도들의 이중적인 삶을 설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마치 훌륭한 요리책을 수백 권 외웠지만, 한 번도 요리해 본 적이 없는 사람과 같습니다. 머릿속에는 지식이 가득하지만, 그 지식이 삶의 현장에서 능력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분리가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어떤 심각한 문제가 초래되는지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1. 지식과 실천의 분리가 나타나는 구체적 양상
성경 지식은 풍부하나 삶의 변화는 없다: 교회 성경 공부 모임에서 성경 구절을 막힘없이 암송하고, 신학적 지식을 논하는 데 능숙합니다. 그러나 정작 그 말씀이 가르치는 용서와 겸손, 섬김의 덕목은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가족에게는 쉽게 화를 내고, 직장에서는 경쟁에만 몰두합니다.
기도의 '언어'와 삶의 '행동'이 괴리된다: 기도할 때는 "주님의 뜻대로 순종하겠습니다"라고 고백하지만, 막상 삶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에는 자신의 욕심과 세상적인 가치관을 따라갑니다. 마치 기도가 현실의 삶과 분리된, 신에게 바치는 하나의 종교적 의례처럼 되는 것입니다.
주일의 '지혜'와 평일의 '현실': 주일 예배 설교를 들으며 은혜로운 말씀에 감동받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월요일이 되면 그 말씀은 잊어버리고 다시 냉혹한 현실의 논리 속에서 살아갑니다. 말씀을 '나의 이야기'가 아닌 '설교자의 이야기'로만 듣는 경향이 강합니다.
2. 말씀과 삶의 분리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
이러한 분리는 단순히 게으름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영적 게으름과 편견: 말씀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은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보다 훨씬 큰 노력과 고통이 따릅니다. 자신의 욕심과 싸워야 하고,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때로는 세상의 조롱을 견뎌야 합니다. 많은 성도들은 이러한 고통을 피하고, '지식만 아는 것'이 더 쉽고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율법주의적 태도: 말씀을 '관계'의 언어가 아니라 '율법'의 목록으로만 이해하는 태도입니다. 성경을 '지켜야 할 규칙들'의 나열로만 본다면, 우리는 그것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지키지 못할 바에는 아는 것에만 머무르자'는 자기합리화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부족: 말씀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통로입니다. 그러나 많은 경우, 말씀은 그저 지식 습득의 수단이 됩니다. 머리로만 하나님을 알지, 그분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삶 속에서 동행하는 경험이 부족할 때, 말씀은 살아있는 힘이 아닌 죽은 문자로 남게 됩니다.
세속적 가치관과의 타협: 세상은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능력'을 증명하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성경은 '섬김', '희생', '겸손'을 가르칩니다. 이 상충되는 가치관 앞에서 많은 성도들은 세상의 가치를 따르기로 타협하면서도, 신앙의 자존심을 버리지 못해 '말씀을 안다'는 사실만 붙들고 있는 것입니다.
3. 지식과 실천의 분리가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
말씀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분리는 개인의 영적 성장을 가로막는 것은 물론, 복음의 능력을 무력화시킵니다.
영적 무기력과 공허: 머리로 아는 지식은 삶의 위기 앞에서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합니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면 '기도해야 하는 것을 알지만 기도할 힘이 없고',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 것을 알지만 그럴 능력이 없다'고 느끼며 영적 무기력에 빠집니다. 결국, 신앙은 삶의 문제가 아닌 머릿속의 이론으로만 존재하게 됩니다.
복음의 능력에 대한 불신 초래: 복음은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아는 성도가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어도 결국 저렇게 사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복음의 능력을 의심하게 됩니다. 이는 복음을 전해야 할 그리스도인이 스스로 복음 전파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비극을 초래합니다.
위선적인 삶의 강화: 머릿속의 지식과 삶의 행동이 분리되면, 성도는 끊임없이 내면적인 갈등을 겪습니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거나, 겉으로만 경건한 척하는 위선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이는 결국 신앙의 진정성을 잃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신앙은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살아내는 실천입니다. 성경은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야고보서 1:22)고 단호하게 가르칩니다. 우리가 말씀을 삶의 모든 영역에서 살아내려 할 때, 비로소 우리의 신앙은 거짓이 아닌 참된 능력이 되어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향한 강력한 증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