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도 문제 대안제시
교회에서는 겸손한 척 하지만, 직장에서는 자기주장이 강하다.

교회에서는 겸손한 척하지만, 직장에서는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지적은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공감하는 문제입니다. 이는 이중적인 삶의 핵심적인 모습 중 하나로, 신앙과 인격이 통합되지 못하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태도가 왜 나타나고, 어떤 문제를 가져오는지 깊이 살펴보겠습니다.
겸손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구체적 양상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삶의 다양한 순간에 명확히 드러납니다.
교회 안에서의 모습:
봉사: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자처하며 말없이 섬깁니다.
언어: "제가 부족해서", "제게는 과분한 일입니다"와 같이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말을 주로 사용합니다.
태도: 공동체의 의견을 따르고, 앞서 나서기보다 뒤에서 돕는 것을 미덕으로 여깁니다.
직장 또는 사회에서의 모습:
업무: 자신의 능력과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고, 때로는 경쟁자를 누르기 위해 공격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관계: 자신의 공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쉽게 묵살합니다.
태도: "이건 제 방식이 맞습니다", "제가 아니면 이 일은 안 됩니다"와 같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이러한 극명한 태도 차이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신앙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만듭니다.
겸손의 이중성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
이러한 모순된 행동은 단순히 위선적인 성격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 내면에는 더 복잡한 이유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겸손'에 대한 오해: 많은 성도들이 겸손을 '교회에서 보여줘야 하는 행동' 또는 **'사회적 예절'**로 오해합니다. 진정한 겸손은 마음의 태도인데, 이를 그저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인정받기 위한 연기처럼 여기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겸손이 높이 평가받는 미덕이기에 그에 맞는 가면을 쓰는 것이죠.
경쟁 사회에서의 생존 본능: 현대 사회는 개인의 능력을 무한히 증명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런 환경에서 겸손은 나약함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주장과 능력을 강하게 내세우지 않으면 뒤처지거나 실패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이중적인 태도를 낳습니다. 이들은 교회와 사회가 요구하는 성공의 가치관이 다르다고 느끼기에, 각 상황에 맞는 옷을 입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자아와 인정 욕구의 충돌: '자신을 낮추라'는 신앙적 가르침과 달리, 인간의 본성에는 인정받고 싶고, 높아지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존재합니다. 이 욕구는 직장이라는 경쟁적인 환경에서 더욱 극대화됩니다. 교회에서 자아를 억누르는 것처럼 보였던 행동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직장에서는 그동안 억눌렸던 욕구가 폭발하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이중적인 태도가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
이러한 모순은 개인의 영적 성장뿐만 아니라, 교회 공동체와 복음 전파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칩니다.
진정한 겸손의 상실: 겸손을 연기하는 동안 우리는 진정으로 겸손해질 기회를 잃습니다. 우리의 내면은 여전히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채로 머물게 되고, 이는 결국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방해하는 걸림돌이 됩니다.
관계의 파괴: 직장 동료들에게 '이중적인 기독교인'이라는 인상을 남겨 복음의 문을 스스로 닫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또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 때문에 교회 내에서도 깊이 있는 관계를 맺지 못하고 겉도는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영적 성장 정체: 예수님은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겸손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그러나 이중적인 태도는 우리가 삶의 가장 큰 영역 중 하나인 직장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것을 스스로 막는 행위입니다. 이는 결국 영적 성장 자체가 정체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결국, 교회에서 보여주는 겸손이 진정한 겸손이 되기 위해서는 직장과 삶의 모든 영역에서 동일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진정한 겸손은 나약함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것처럼 자신을 비워 남을 먼저 생각하는 내면의 힘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직장에서도, 그리고 삶의 모든 순간에서 이 겸손을 실천할 때 비로소 우리의 신앙은 거짓이 아닌 진실한 능력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