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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시 섬김 – 약자 를 향해 355

6. 다시 섬김 – 약자를 향해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권력자나 부유한 자가 아닌, 병든 자, 외로운 자, 버림받은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분의 삶은 ‘섬김’ 그 자체였고, 그 섬김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연약한 자를 향한 것이었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막 10:45) 하신 말씀처럼, 교회는 본질적으로 섬기는 공동체입니다.
그러나 어느덧 교회는 섬김보다는 대접받기를 원하고, 약자를 위한 자리보다는 성공한 이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그 결과, 교회가 세상에서 멀어지고, ‘강한 자들만의 집단’이라는 오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다시 섬김을 회복하지 않으면, 교회는 더 이상 예수님의 몸이라 불릴 수 없습니다.
‘다시 섬김’이란 단순한 봉사활동이나 자선의 개념을 넘어섭니다.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약자와 함께하는 것, 그들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여기고 손을 내미는 것이 진정한 섬김입니다. 외로이 병상에 누운 노인 한 분에게 전화를 드리고, 도시 가장자리에 사는 아이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낯선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이주민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섬김의 시작입니다.
섬김은 단순히 ‘무언가를 해주는 행위’가 아니라, 존재를 존중하고, 함께 있어주는 태도입니다. 말보다 더 큰 사랑은 ‘함께 있어주는 것’입니다. 교회는 말로만 사랑을 외치는 공동체가 아니라, 몸으로 사랑을 살아내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향은 언제나 ‘약자’를 향해 있어야 합니다.
이 시대의 약자들은 교회가 그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판단보다는 공감을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야 하며, 그들을 위한 대변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듯이,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섬김은 가장 강한 힘입니다. 권력이 아닌 사랑으로, 명예가 아닌 겸손으로 세상을 이끄는 힘입니다. 다시 섬김의 자리로 나아갈 때, 교회는 진정한 영향력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다시 교회를 향해 마음을 열게 될 것입니다.
약자를 향한 섬김, 그것은 교회가 예수님의 길을 따르는 가장 실제적인 방법입니다. 다시 섬김을 통해, 다시 교회다워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