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안녕하십니까?
3. 다문화 가정을 위한 ‘안산 꿈의 교회’ 452

3. 마을을 섬기는 농촌교회 ‘밀양 예안교회’
도시 중심의 대형 교회들이 주목받는 시대 속에서도, 시골 마을 한가운데에서 묵묵히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작은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경남 밀양에 위치한 ‘예안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규모는 작지만, 지역과 함께 숨 쉬며, 농촌의 한복판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살아내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예안교회의 사역은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일’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들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김장을 담그고, 논밭에서 함께 땀을 흘리며,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집을 수리해주는 등, 지역 공동체의 친구가 되는 사역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버스가 다니지 않는 어르신들을 예배에 태워 오고, 마을 경로당에 작은 간식을 나누며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도 합니다.
목회자 한 사람, 성도 몇 명으로 시작된 이 섬김은 점점 마을 전체의 신뢰로 확산되었고, 교회를 멀리하던 이웃들도 ‘예안교회는 다르다’며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마을 이장이 예배에 참석하고, 기독교인이 아닌 이웃들도 교회의 활동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장면은 감동을 줍니다.
이 작은 교회의 철학은 분명합니다. “교회는 마을의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마을이 웃을 수 있어야, 교회도 웃을 수 있다.” 이 믿음을 따라 예안교회는 예배당 문을 넓게 열고, 지역 아이들의 방과 후 공부방을 운영하며, 매년 여름이면 ‘마을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지역 아이들과 복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귀한 것은, 이 교회의 사역이 외부의 거창한 지원 없이, 오직 섬김의 마음과 공동체의 자발적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성도들은 많지 않지만, 한 분 한 분이 마을의 이웃을 위해 ‘작은 예수’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안교회는 증명합니다. 교회의 크기가 희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마음이 희망을 만듭니다. 비록 소박한 농촌 마을의 한 교회이지만,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복음의 향기는 도시 그 어디보다 진하고 깊습니다. ‘밀양 예안교회’는 작은 교회가 지역을 품을 수 있음을, 교회가 마을의 기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따뜻한 기적의 현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