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안녕하십니까?
26. 정치권과 편향적 유착이 불러온 사회 갈등의 심화 126

26. 정치권과 편향적 유착이 불러온 사회 갈등의 심화
한국교회는 오랜 세월 사회의 어둠에 빛을 비추며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사명을 자처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교회에서는 정치권과의 편향적 유착이 드러나, 교회가 본연의 복음적 사명을 상실하고 세속 정치와 결탁하여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현상이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교회의 이미지 문제를 넘어, 교회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과거 초대교회는 박해와 고난 속에서도 진리와 사랑의 복음을 전하며 서로를 돌보고 소외된 이웃을 품어 안았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일부 교회에서는 특정 정치 이념에 편승한 발언과 활동, 그리고 정치 세력과의 밀착 관계가 형성되면서, 교회가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착은 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성도들 사이에서도 복음의 본질과 윤리적 기준이 왜곡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정치권과의 유착은 교회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중대한 함정을 내포합니다. 교회는 본래 인간의 구원과 사회 정의 실현을 위해 존재해야 하나, 정치 세력과의 밀착은 때때로 특정 이념이나 정당의 이익을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회는 중립적이고 보편적인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대신, 사회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게 되며, 외부에서는 “교회가 이념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는 인식이 확산됩니다.
더욱이, 정치권과의 편향적 유착은 교회 내부에서도 심각한 분열을 야기합니다. 특정 정치 세력에 동조하는 지도층이 주도권을 행사하면, 성도들은 자신들의 신앙이 정치적 색채에 휘둘린다고 느끼며, 특히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 사이에서 이념 차이가 드러나 내부 갈등이 심화됩니다. 이러한 내부 분열은 교회가 하나의 통합된 공동체로서 역할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되며, 사회 속에서 교회의 선한 영향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정치권과의 유착 문제는 단순 인맥 관계를 넘어서, 교회의 운영 원칙과 신학적 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지도자들이 정치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세속적 성공을 우선시할 때, 그들은 목회자로서의 본분을 상실하고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는 교회 내부에서 윤리적 기준과 책임감을 약화시키며, 성도들 사이에 “우리는 진정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불러일으킵니다. 교회가 정치와 결탁함으로써 얻는 단기적 이익은 장기적으로 사회적 신뢰와 교회 공동체의 건강성을 크게 훼손할 것입니다.
또한, 정치권과의 편향적 유착은 교회가 사회적 대화의 장에서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장애가 됩니다. 교회는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문화가 공존하는 다원적 목소리를 반영하며, 그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사랑을 증거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치적 밀착이 지속되면 교회는 특정 정치 이념이나 입장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오해받아,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정치적 선전을 하는 집단”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교회 지도자들은 먼저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립해야 합니다. 목회자와 지도층은 정치적 이익이나 세속적 명예를 추구하는 대신,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에 충실하며 사회 정의와 약자 보호, 모든 성도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의 본질을 확고히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교회는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민주적으로 운영하고,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는 개방적인 문화를 조성하며, 복음의 보편적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에 기초한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가 사회와의 대화에서 중립적 역할을 수행할 때, 그 영향력은 오히려 강화될 것입니다. 사회 갈등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교회가 특정 정치 세력이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온전히 복음에 기반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한다면, 사회는 그 교회의 진정한 가치를 재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교회 내부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결과로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