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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기복신앙과 번영신학: 복음의 본질을 왜곡하는 유혹 103

19. 기복신앙과 번영신학: 복음의 본질을 왜곡하는 유혹
한국교회는 오랜 시간 동안 “헌금 많이 하면 축복”이라는 물질적 축복을 강요하면서 성장하였고, 더불어 번영신학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이 번영신학은 부흥회 강사들을 통하여 자리 잡기 시작했고, 특히 교회 건축과 교회의 특별한 맞춤 행사를 위한 기회를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번영신학은 복음의 근본 메시지를 아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신앙 고백이나 헌신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 전체가 추구해야 할 복음의 본질과 윤리, 제자도의 길을 왜곡하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번영신학은 원래 성경이 약속하는 영적 축복과 하나님의 섭리를 강조하는 측면이 있었으나, 현대적 변형은 재정적 성공과 물질적 번영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말합니다. “헌금 많이 하면 축복을 받는다.”라는 메시지는 성도들에게 헌신을 강요할 뿐 아니라, 신앙을 수치화된 성공의 척도로 전락시킵니다. 이는 교회가 복음의 근본적 가치를 전하는 대신, 외형적 성장과 재정적 이익에 집착하게 만드는 위험한 유혹입니다. 록펠러는 십의 십조를 해서 오늘날 물질의 축복은 받은 장본인이다. 라는 식으로 번영신학을 강조했던 시대가 아직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록펠러의 십일조 생활 문제 삼는 것 아님)
우리는 복음이 단순한 경제적 성공이나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가난하고 병든 자, 소외된 자를 위해 오셨으며, 그의 사역은 자기 부인과 희생, 그리고 이웃 사랑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번영신학(물질 축복)의 유혹 아래 성도들은 헌금을 통해 단기적 물질 이득이나 경제적 번영을 기대하게 되어, 본래 복음 전파와 제자 양성, 그리고 내면적 변화의 기회를 잃게 됩니다.
이와 같은 기복신앙은 교회 내부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우선, 헌금이 ‘투자’로 인식되면서 성도들은 재정적 성공에만 집착하게 되고, 교회의 사역이 외형적 수치나 마케팅 전략에 의존하게 됩니다. 이는 교회가 진정한 섬김과 돌봄의 공동체로서 기능하기보다, 성도를 단순 소비자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낳습니다. 한 번의 감동이나 일시적 성공에 만족한 성도들은 장기적인 신앙 성장과 제자 양성을 경험하지 못하여, 교회 전체의 영적 건강성이 위협받습니다.
또한, 번영신학은 목회자와 지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헌금의 양”이나 “재정 성과”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 그들은 목회 사명보다 재정적 성공에 몰두하게 되어, 성도의 영혼 돌봄과 제자 훈련이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결과적으로, 교회는 수치상으로는 성장하나 내면은 영적으로 공허해지고, 복음의 힘이 약화되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교회가 “헌금 많이 하면 축복 받는다.”는 메시지를 내세우면, 외부에서는 이를 재정적 이득에만 치중한 세속적 논리로 해석하여, 교회를 “이익 추구 기관”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사회는 교회가 진정으로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는 공동체인지, 아니면 단순 경제적 성공을 위한 수단인지 면밀히 살피게 됩니다. 이러한 부정적 인식은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미래 부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교회가 번영신학과 기복신앙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본래의 복음적 가치와 사명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첫째, 복음의 본질은 영적 변화와 내면의 회복에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성경은 물질적 부와 재정적 성공보다 인간의 구원, 회복, 그리고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약속합니다. 교회가 제공해야 할 것은 헛된 축복이 아니라, 진정한 회개와 변화,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는 기회여야 합니다.
둘째, 목회자와 지도자들은 자신의 목회적 사명과 책임을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그들은 재정과 숫자에만 집중하지 않고, 각 성도의 영혼을 돌보고 격려하며,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게 살아가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경영적 효율성과 조직 운영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영혼 돌봄과 제자 양성을 대신해서는 안 됩니다.
셋째, 교회 공동체 내에서 번영신학의 영향을 배격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성도들은 헌금과 기부를 단순 물질적 축복의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확장과 이웃 섬김을 위한 도구로 인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재정 운용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헌금 사용 내역을 성도들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재정적 성공이 곧 영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확립해야 합니다.
교회는 번영신학을 넘어 진정한 복음의 변화와 제자도의 실천에 주력해야 합니다. 복음은 “재정이 많으면 복이 있다.”는 물질적 성공의 약속이 아니라, “물질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다.”라는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를 체험하고 그에 따라 삶이 변화되는 힘입니다. 교회가 진정한 복음 공동체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각 성도의 내면적 성장을 도모하고, 그들이 신앙을 실천하는 데 필요한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