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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퍼포먼스 중심 예 배, 쇼(Show)화가 교회의 본질을 왜곡 82

12. 퍼포먼스 중심 예배, 쇼(Show)화가 교회의 본질을 왜곡
오늘날 일부 교회에서 나타나는 예배 문화는 전통적 의미의 경건한 예배를 넘어, 마치 엔터테인먼트 쇼처럼 진행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첨단 음향, 조명, 영상 기술 등이 집약된 화려한 무대 연출과 이벤트성 프로그램은 성도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지만, 그 이면에는 복음 전파와 영적 제자도의 본질이 크게 희생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예배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말씀을 통해 성도들이 신앙의 진리를 깨닫는 자리였습니다. 성경은 예배를 “하나님께 드리는 영적 예식”으로 규정하며, 성도들이 겸손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교회에서는 예배의 내용보다 형식적이고 시각적인 요소에 지나치게 치중하는 경향이 나타나, 예배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예배가 쇼(Show)처럼 진행되면, 먼저 성도들은 예배의 메시지를 단순히 감각적인 체험으로만 받아들일 위험이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과 음향 효과, 그리고 극적인 무대 연출은 단기간에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나, 그 감동이 지속적으로 성도의 영혼을 변화시키고 제자로 세우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예배가 단순히 ‘즐거운 공연’으로 전락하면, 성도들은 예배 시간 동안 일시적인 감흥에 머무르고, 이후 삶 속에서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나 회개의 동기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이벤트성 예배는 성도들 간의 진정한 공동체 형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예배가 대규모 행사나 공연으로 치중될 경우, 성도들은 서로 얼굴을 맞대고 진솔한 기도를 나누며 교제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교회가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서로를 돌보고 격려하는 온전한 공동체 문화를 위협합니다. 오히려 예배가 쇼처럼 진행되면, 성도들은 자신이 단지 관객이 되어 그 순간의 즐거움에만 몰입하게 되고, 그로 인해 서로 간의 유대감과 진정한 교제가 희생될 위험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벤트성 예배는 목회자의 설교와 메시지 전달에 있어서도 부작용을 가져옵니다. 목회자들이 감각적 요소에 의존하여 짧고 강렬한 감동을 주는 데 집중하게 되면, 성경 본문에 담긴 깊은 신학적 진리와 역사적 맥락은 소홀히 다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복음의 메시지는 단순히 감동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쇼화된 예배는 그 본질적 가치를 희석시키고, 성도들이 예배를 ‘일회성 즐길 거리’로 인식하게 만드는 위험이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미디어 환경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예배의 새로운 형식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많은 교회가 이를 적극 활용하여 온라인 예배, 라이브 스트리밍, SNS 홍보 등을 통해 외부에 교회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도구들은 본질적으로 예배의 목적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하며, 단순히 시각적 효과와 감정적 자극에만 의존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기술을 도구로 삼되, 그 기술이 복음의 진리와 영적 변화, 그리고 제자 양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끊임없이 성찰해야 합니다.
예배가 단순한 ‘상품’처럼 소비되는 현상은, 교회가 마치 하나의 마케팅 브랜드처럼 운영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교인 수와 헌금, 재정 증대라는 외형적 성공만이 교회의 가치로 평가되는 상황에서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가 지녀야 할 ‘서로를 위한 사랑’과 ‘자발적 섬김’이 점차 뒷전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교회가 외부의 시선을 끌기 위해 화려한 행사를 내세우고, 수치상의 성과에 집착한다면, 결국 성도들은 진정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단순 소비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