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안녕하십니까?
46. 가정보다 교회 봉사 우선 분위기로 가족 갈등 심화 188

46. 가정보다 교회 봉사 우선 분위기로 가족 갈등 심화
한국교회 내에서 봉사와 헌신의 문화는 오랜 전통 속에서 복음 전파와 이웃 사랑의 실천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부 교회에서는 “가정보다 교회 봉사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성도들이 개인의 가정생활보다 교회 사역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가족 구성원 간의 정서적, 물리적 유대가 약화되고, 가족 갈등이 심화되는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와 같은 문화는 교회 내부의 강한 목회적 리더십과 외형적 봉사 활동의 강조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목회 사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교회 봉사와 선교 활동에 대한 참여를 높이기 위해 때로는 “우리 교회가 가장 먼저 봉사해야 합니다.”는 메시지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많은 성도들에게 자발적인 헌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동시에 가족 구성원들에게는 “가족보다 교회가 우선”이라는 압박으로 다가갑니다. 교인들은 주일 예배, 정기 모임, 특별 행사는 물론, 수시로 진행되는 봉사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개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진하게 되고, 그 결과 가정 내에서의 정서적 교류와 돌봄이 크게 축소됩니다.
특히,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개인의 시간과 자원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교회 봉사 우선주의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역할과 책임을 심각하게 침해합니다. 부부 간의 대화 시간이 줄어들고,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이 단절되며, 심지어 형제자매 간에도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이러한 현상은 가정 구성원 모두에게 스트레스와 소외감을 안겨주며, 장기적으로는 가정 내 불화와 이혼, 그리고 가족 단위의 사회적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교회 봉사 우선의 분위기는 성도들 스스로가 가정과 교회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듭니다. 많은 성도들은 교회에서의 봉사활동에 참여할 때, 이를 단순히 “신앙생활의 일부”로 여기기보다,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평가받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교회 봉사에 과도하게 매몰된 성도들은 가정 내에서의 책임과 의무,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를 소홀히 하게 되어, 결국 개인적인 정체성 혼란과 심리적 불안을 경험하게 됩니다. 특히, 이러한 상황은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자녀들이 교회와 가정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갈등 상황에 놓이게 하며, 그 결과 탈교회 현상이나 신앙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 교회 봉사 우선 문화는 교회 공동체 내에서의 역할 분담과 목양의 질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교회는 본래 각 성도가 서로 다른 은사와 재능을 발휘하며, 다양한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는 공동체로서 기능해야 합니다. 그러나 봉사 우선주의가 강하게 작용하면, 성도들은 자신의 재능과 시간을 무리하게 봉사활동에 쏟아붓게 되고, 이로 인해 개인의 영적 성장과 자아 개발, 그리고 가정 내에서의 역할 수행이 소홀해집니다. 이는 교회가 결국 단순히 “봉사 수치”와 “참여 인원”으로 평가되는 기계적인 조직으로 전락하게 만드는 한편, 성도들이 진정한 신앙의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는 몇 가지 전략적 접근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선, 교회 지도자들은 성도들에게 가정과 교회 모두에서의 균형 잡힌 삶의 중요성을 재강조해야 합니다.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 봉사활동이 성도들의 가정생활과 상충되지 않고, 오히려 가정 내에서의 사랑과 책임감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가정 중심의 목양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가족 단위의 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