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안녕하십니까?
15. 기도 운동의 재 점화와 24시간 예배의 확산 339

15. 기도 운동의 재점화와 24시간 예배의 확산
한국교회는 역사 속에서 기도의 민족, 눈물의 교회로 불릴 만큼, 뜨거운 기도와 금식, 철야와 새벽을 통해 하나님 앞에 나아갔던 놀라운 영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기도 운동이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의 원동력이었고, 그 열정은 수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이끄는 통로가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새벽기도회는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중요한 예배 문화입니다. 고단한 삶 속에서도 하루의 시작을 하나님께 드리며, 말씀과 기도로 무장한 성도들의 발걸음이 교회로 이어졌습니다. 깜깜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교회당에 모였던 수많은 성도들의 무릎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국 사회를 영적으로 붙드는 기둥이 되어주었습니다. 그 기도를 통해 가정이 살아나고, 병든 자가 치유받으며, 교회가 부흥하고, 나라가 새로워졌다는 증언은 지금도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기도의 자리가 점점 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바쁜 일상, 피로한 삶,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공동체의 기도는 흩어졌고, 기도의 불은 꺼져가는 듯 보였습니다. 주일 예배 중심, 프로그램 중심의 교회 문화 속에서 기도는 점차 부속물처럼 취급되었고, 성도들은 점점 더 깊은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에 안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위기의 시대, 다시 기도 운동이 불붙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기도의 자리에서 다시 부흥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24시간 기도와 예배’의 회복이 있습니다. 단지 일주일에 한 번 예배드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제약 없이 언제든지 주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예배의 생태계, 기도의 플랫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도의 집(House of Prayer) 사역이 전국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으며, 이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중보와 찬양, 예배와 말씀으로 교회 안팎의 필요를 품고 하나님 앞에 올려드립니다. 24시간 예배는 단지 ‘예배의 양’을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끊임없는 사모함과, 예배자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회복하는 길입니다.
이러한 24시간 예배 운동은 단지 특정한 교회나 기관만의 일이 아닙니다. 많은 교회들이 교회 공간을 열고, 자발적인 기도자들과 찬양 인도자들이 돌아가며 중보 기도와 예배의 자리를 세워가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밤을 새우며 세대를 위해 기도하고, 장년들은 조용히 눈물로 가정을 중보하며, 노년의 성도들은 말씀을 묵상하며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모여, 하나님 앞에서 다시 영적 불을 지피는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시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기도방, 실시간 예배 스트리밍, 줌 기도 모임 등도 새로운 방식으로 기도 운동을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영적 연대를 형성하는 이러한 시도는, 한국교회의 기도 운동이 더 이상 과거의 전통에 머물지 않고 미래적 감각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도는 교회의 심장입니다. 그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해야, 말씀도 살아나고, 전도도 살아나며, 공동체도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마주한 수많은 위기의 본질은 결국 하나님과의 관계의 약화이며, 기도를 통해만 그 끊어진 관계가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이제 다시, 기도의 자리에 무릎 꿇을 때입니다. 다수가 모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한 사람의 눈물이 하나님을 움직입니다. 다시 새벽을 깨우고, 밤의 고요함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24시간 예배는 우리의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며, 그 헌신 속에서 하나님의 불은 다시 붙을 것입니다.
기도로 다시 살아나는 교회, 예배로 다시 숨 쉬는 공동체. 그것이 지금, 우리가 다시 가야 할 부흥의 길입니다. 성령님께서 기도의 자리마다 임하시고, 24시간 예배 속에서 끊임없이 주님을 향한 사랑이 타오르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