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기독교 고전 강독

G. K. 체스터턴 (G. K. Chesterton), 『영원한 사람 (The Everlasting Man)』

G. K. 체스터턴 (G. K. Chesterton)의 『영원한 사람 (The Everlasting Man)』
- 부제: 역사의 외곽에서 중심으로, 진정한 인간을 찾아서 -

서론: 역사의 외곽에서 중심으로, 진정한 인간을 찾아서
📜 인류의 역사는 원숭이로부터 시작하여 문명인으로 끝없이 진보해 온 하나의 기나긴 상승 과정일 뿐인가? 예수 그리스도는 공자, 석가모니, 소크라테스와 같은 위대한 성인들의 목록에 이름을 올린 또 한 명의 훌륭한 도덕 교사에 불과한가? 20세기 초, H. G. 웰스의 『역사 대강(The Outline of History)』과 같은 진화론적 역사관이 지성계를 휩쓸고 있을 때, '역설의 왕자' G. K. 체스터턴은 이 모든 "매끄러운 진보의 신화"가 사실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한 환상에 불과하다고 선언하며 펜을 들었습니다.

그의 역사 철학적 명저 **『영원한 사람』**은 바로 이 세속적인 진화론적 역사관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도 시적인 반박입니다. 체스터턴은 고고학적 데이터나 연대기를 나열하는 대신, "역사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바라보는" 방식을 택합니다. 그는 역사를 생물학적 표본이 아닌, 인간의 의미와 갈망이 담긴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읽어 내려갑니다.

본 강독에서는 체스터턴의 이 위대한 지적 모험을 따라가 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가 제시하는 두 개의 거대한 '혁명'을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첫 번째 혁명은, 다른 모든 동물과 질적으로 다른 존재인 '인간'의 폭발적인 출현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혁명은, 다른 모든 종교와 철학을 초월하는 단 하나의 사건, 바로 '그리스도'의 경이로운 등장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역사가 결코 평평한 진보의 길이 아니라, 두 개의 거대한 산봉우리에 의해 그 의미가 결정되는 드라마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본론: 역사 속 두 번의 혁명 - 인간의 탄생과 신의 탄생
이 책은 명확하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부분은 '인간이라는 피조물'에 대해, 두 번째 부분은 '그리스도라 불리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1부: 인간이라는 피조물 - 동굴 속의 예술가
체스터턴은 먼저 H. G. 웰스로 대표되는, 인간을 단지 '털 없는 원숭이'의 연장선으로 보는 진화론적 인간관을 공격합니다.

'혈거인'이라는 신화: 그는 대중의 상상 속에 있는, 몽둥이를 들고 으르렁거리는 원시인, 즉 '혈거인(Caveman)'의 이미지는 신화에 불과하다고 주장합니다.

동굴 속의 사람: 우리가 역사 속에서 만나는 최초의 인간에 대한 실제 증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라스코나 알타미라 동굴 벽에 남아있는 경이로운 수준의 동물 벽화입니다. 체스터턴은 이 벽화를 그린 '동굴 속의 사람(Man of the Cave)'이 결코 진화의 중간 단계에 있는 짐승이 아니라고 역설합니다.

그는 이미 완벽한 예술가였습니다. 동물은 결코 예술을 창조하지 못합니다.

그는 상징을 사용하는 존재였습니다. 그는 실제 동물이 아닌, 동물의 '이미지'를 그렸습니다.

그는 종교적 존재였습니다. 그는 죽은 자를 의식을 갖춰 매장한 최초의 피조물입니다.

진화가 아닌 혁명: 체스터턴에게, 마지막 원숭이와 최초로 그림을 그린 인간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거대한 심연이 존재합니다. 인간의 출현은 점진적인 '진화'가 아니라, 역사 속에 갑자기 터져 나온 '화산 폭발'과도 같은 혁명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다른 모든 피조물과 '정도'가 다른 것이 아니라, 완전히 '종류'가 다른 영적 존재임을 증명합니다.

이후 체스터턴은 인류의 신화와 이교(paganism)의 역사를 추적하며, 이것이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위대한 상상력의 분투였지만 결국 길을 잃고 타락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제2부: 그리스도라 불리는 사람 - 동굴 속의 하나님
제1부에서 '인간'이 자연 세계의 연속성을 깨뜨리는 혁명이었음을 증명한 체스터턴은, 제2부에서 '그리스도'가 인류 역사의 연속성을 깨뜨리는 더 거대한 혁명이었음을 논증합니다.

두 개의 동굴: 그는 '동굴 속의 사람'(인간의 탄생)과 '동굴(마구간) 속의 하나님'(그리스도의 탄생)이라는 강력한 평행 구조를 제시합니다. 두 사건 모두 역사에 나타난 경이롭고 유일무이한 사건입니다.

신화와 역사의 만남: 당시 지성계에서는 기독교를 아도니스나 오시리스와 같은 이교의 '죽었다가 부활하는 신' 신화의 한 버전으로 치부하려는 비교 신화학이 유행했습니다. 체스터턴은 이 주장을 명쾌하게 반박합니다.

이교 신화: 자연의 순환(계절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며, "옛날 옛적에" 일어난 모호하고 꿈같은 이야기이다.

복음서: 특정 시간(아우구스투스 황제), 특정 장소(유대 땅 베들레헴), 특정 인물(본디오 빌라도 총독) 아래서 일어난, **"역사의 단단한 쿵 소리"**가 나는 구체적인 기록이다.

참된 신화: 이교 신화들이 진리에 대한 인류의 희미한 그림자이자 무의식적인 갈망이었다면, 복음은 그 모든 그림자들의 실체, 즉 **"실제로 일어난 신화(the myth that really happened)"**라는 것입니다.

기독교의 독특성: 그는 기독교가 인류의 두 위대한 지적 흐름인 **헬레니즘(철학)**과 **헤브라이즘(종교)**의 기적적인 결합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리스 철학이 가졌던 엄격한 이성과 히브리 종교가 가졌던 인격적이고 신비로운 하나님 개념은, 인간의 상상력만으로는 결코 하나로 합쳐질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이 둘은 완벽한 하나가 되었습니다.

결론: 역사의 중심에 선 영원한 사람
체스터턴은 역사가 결코 특징 없이 평평한 진보의 고속도로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는 모든 자연주의적 설명으로는 결코 설명될 수 없는 두 개의 거대한 산봉우리가 역사에 솟아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첫 번째 봉우리는 '인간이라 불리는 피조물'의 출현이며, 두 번째이자 가장 높은 봉우리는 '그리스도라 불리는 사람'의 출현입니다.

이 책은 C. S. 루이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루이스는 『영원한 사람』을 읽고 자신의 "상상력이 세례를 받았다"고 고백하며, 이 책이 기독교로 회심하는 데 결정적인 지적 발판이 되었음을 인정했습니다.

『영원한 사람』은 학술적인 역사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시와 역설, 그리고 심오한 직관으로 가득 찬 한 편의 서사시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이야기가 단순한 생물학적 과정을 넘어선 위대한 드라마라는 우리의 상식적인 확신에 호소합니다.

체스터턴은 우리에게 역사를 무미건조한 개요(outline)가 아닌, 하나의 위대한 드라마로 바라보라고 초대합니다. 그리고 그 드라마의 중심에는 단 하나의 역설적인 인물, 즉 '영원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가 서 있습니다. 그는 동굴 벽에 처음으로 그림을 그렸던 인간이 던졌던 신비로운 질문에 대한 대답이며, 역사에 대한 우리의 모든 깔끔한 이론들을 전복시키는 단 하나의 역사적 사실입니다.

강의 읽음 등록
mainlogo.png

SWIM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는 (KWMA소속단체) 1996년 창립한 선교단체로, 인터넷과 IT를 활용하여 30여 년간 세계선교에 기여해 왔습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