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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WITH BUSINESS

1-1. 아이폰 모멘트를 넘어서
AI는 왜 비즈니스의 판을 바꾸는가?

나는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손안에 쏙 들어 오는 작은 기계를 들고나와 아이폰이라 불렀을 때의 흥분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세상을 바꾼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넷, 전화, 음악 플레이어가 하나의 매끄러운 유리 조각 안으로 통합되었습니다. 나는 아이폰이 판매가 시작되자 마자 구매하여, 아이폰을 들고 선교 현장에서, 아이폰을 통해 본국과 소통하고, 현지 언어로 된 성경 앱을 보여주며, 위성 지도로 낯선 마을의 길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분명 혁명이었습니다. 정보에 접근하는 방식, 우리가 소통하는 방식, 심지어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우리는 이 혁명을 디지털 혁명, 혹은 모바일 혁명이라 불렀고, 비즈니스 선교(BAM) 역시 이 도구를 활용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웹 사이트를 만들고,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며,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우리의 비즈니스와 사역을 알렸습니다. 그로부터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바로 인공지능(AI) 혁명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변화를 제2의 아이폰 모멘트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쓰면서, 그 표현이 지금 우리가 마주한 변화의 본질을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변화는 아이폰 모멘트를 넘어섭니다. 아이폰이 선교라는 게임의 규칙일부를 바꾼 것이라면, AI는 우리가 딛고 서 있는 판자체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 AI with Business As Mission은 바로 그 새로운 판위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의 소명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저의 고뇌이자 새로운 시대의 선언입니다. AI는 왜 선교의 판을 바꾸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는 AI가 아이폰이나 인터넷과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이해해야 합니다.

첫째, 도구의 시대에서 동반자의 시대로
아이폰이 아무리 똑똑하다. 한들, 그것은 본질적으로 도구(Tool)입니다. 내가 명령을 내리기 전까지는 그저 기다리는 수동적인 존재입니다. 나는 아이폰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AI는 다릅니다. 특히 내가 최근 목격하고 있는 생성형 AI와 에이전트 AI(Agentic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이것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학습하며, 예측하고, 심지어 우리를 대신해 자율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을 "AI with Business As Mission"으로 정하고, 부제를 "AI, 비즈니스 선교의 동반자가 되다"로 정했습니다. 동반자(Companion) 혹은 조력자(Ally)라는 단어는 이 새로운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AI는 우리가 사용하는대상에서, 우리가 함께 일하는대상으로 그 지위가 변하고 있습니다.

선교 현장에서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현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사전을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모바일 시대에는 번역 앱을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AI 시대의 동반자는 다릅니다. AI 번역기는 단순히 단어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뉘앙스를 학습하고, 현지인의 목소리로 자연스럽게 통역하며, 심지어 우리의 서툰 발음을 교정해 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AI는 우리가 요청하지 않은 영역까지 돕기 시작합니다. AI는 우리의 설교문 초안을 작성하고, 교인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영적 침체 징후를 보이는 성도를 미리 알려주며, 선교지 필요에 맞는 비즈니스 아이템을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망치나 스마트폰 같은 도구가 아닙니다. 이것은 조수이자 비서이며, 때로는 전략가 역할을 하는 동반자입니다. 우리가 선교와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혼자에서 함께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 동반자의 등장이 바로 선교의 판이 바뀌는 첫째, 징후입니다.

둘째, 정보 접근의 혁명에서 지성 창조의 혁명으로
아이폰 모멘트가 가져온 인터넷 혁명은 정보 접근의 혁명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정보가 손가락 하나로 연결되었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 콘텐츠를 노출할까, 어떻게 하면 진리를 찾는 이들이 우리 웹사이트를 발견하게 할까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AI 혁명은 정보 접근을 넘어선 지성 창조의 혁명입니다. AI는 정보를 검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정보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글, 이미지, 음악, 코드, 심지어 전략까지 창조(Generate)해 냅니다.
이것이 왜 선교의 판을 바꾸는 것일까요? 지난 2천 년간 기독교 사역의 핵심은 인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감동을 받은 인간이 말씀을 연구하고, 기도하며, 성령의 조명하심을 받아 설교를 창조했습니다. 선교사가 현지 문화를 깊이 연구하고 고민하며 새로운 언어로 복음을 창조했습니다.

AI는 지금 이 창조?의 영역에 들어왔습니다. 이미 미국 목회자의 5명 중 1명이 설교 준비에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AI는 신학적 질문에 24시간 답변하는 챗봇이 되어, 주일 설교를 기다릴 필요 없이 즉각적인 신앙 상담을 제공합니다. AI는 성경 본문만 입력하면 설교는 물론 그에 맞는 아름다운 찬송가나 예배 이미지를 순식간에 창조합니다.

이 현상은 우리에게 무서운 질문을 던집니다. 영감은 어디에 있는가? 인간의 독창성은 무엇인가? AI가 만든 설교가 사람을 감동하게한다면, 그것은 성령의 역사인가, 아니면 정교한 알고리즘의 결과인가?

이것은 단순한 효율성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교와 목회라는 판의 근본적인 정의가 흔들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AI가 창조한 수많은 신학적 정보 속에서 어떻게 진리를 분별하도록 도울 것인지, 그리고 AI가 할 수 없는, 오직 생기를 불어넣음 받은 생령(창 2:7) 으로서의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사역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재정의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셋째, 일자리의 변화에서 일의 본질의 변화로
내가 2017년『Business As Mission』을 통해 강조했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직업 창출(Job Making)이었습니다. 비즈니스를 통해 현지인에게 합법적이고 존엄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곧 복음의 총체적 실현이라고 믿었습니다. 나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컴퓨터 학원, 건설업 등 당시 시대의 필요에 맞는 비즈니스를 통해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아이폰 모멘트 역시 새로운 직업을 만들었습니다. 아이폰이 나오자마자 아제르 인질(아제르바이잔 성경 검색 앱 개발)사이트, 앱 개발자, 소셜 미디어 관리자, 디지털 마케터 같은 직업을 만들었고, BAM 이라는 것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형태의 직업 창출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AI 혁명은 다릅니다. AI는 단순히 몇 개의 직업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의 본질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반복적인 지식 노동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습니다. 과거 컴퓨터 학원에서 가르쳤던 많은 기술이 이제 AI를 통해 자동화되고 있습니다. 회계, 법률, 디자인, 심지어 코딩 영역까지 AI는 인간의 효율성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즈니스 선교의 판을 뒤흔드는 가장 실질적인 위협이자 기회입니다.

우리의 BAM 전략이 단순히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것에 머무른다면, 우리는 곧 AI에 의해 대체될 무의미한 일자리를 만드는 데 그칠 수 있습니다. 일의 본질이 바뀌는 시대에, 우리의 직업 창출개념도 진화해야 합니다. AI가 판을 바꾸는 이 시대에, 비즈니스 선교의 직업 창출은 AI가 할 수 없는 일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 고유의 영역인 공감, 관계, 영적 돌봄, 복합적 문제 해결, 전략적 비전 제시입니다.

혹은 정반대로, AI 기술 자체를 다루는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합니다. AI가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AI를 동반자로 삼아 더 높은 부가가치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 주제 중 하나인 선교로서의 AI(AI as Mission)입니다. AI 기술을 통해 선교지의 의료, 교육, 농업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아이폰 모멘트가 우리에게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었다면, AI 모멘트는 우리에게 일의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 묻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교의 판이 경제적, 사회적 기반부터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넷째, 접근의 장벽에서 신뢰의 장벽으로
아이폰 모멘트가 해결한 가장 큰 선교적 과제는 접근성(Access)이었습니다. 복음을 들고 지리적으로, 정치적으로 닫힌 문을 통과하기 어려웠던 시절,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그 장벽을 넘어 복음이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통로를 열었습니다. 하지만 AI는 이 접근성의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신뢰성(Trust)이라는 새로운 장벽을 세우고 있습니다. AI는 누구나 그럴듯한 정보와 이미지를 창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짜 뉴스인지 가짜 뉴스인지, 실제 사진인지 AI가 만든 이미지(딥페이크)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 선교의 판을 어떻게 바꾸고 있습니까? 과거의 선교적 과제가 "어떻게 복음을 들고 그들에게 갈 것인가?"였다면, AI 시대의 새로운 과제는 "수많은 가짜 정보 속에서, 어떻게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진짜임을 증명할 것인가?"가 되었습니다.

AI 챗봇이 24시간 성경 지식을 답해주는 시대에, 사람들은 더 이상 정보에 굶주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신뢰할 수 있는 관계와 진정성 있는 삶에 굶주려 있습니다. AI가 완벽한 논리와 지식을 제공할수록, 역설적으로 사람들은 AI가 줄 수 없는 것, 즉 희생적인 사랑, 예측 불가능한 용서, 따뜻한 인간적 공감을 갈망하게 될 것입니다.

AI가 판을 바꾼 이 시대에, 비즈니스 선교(BAM)의 가치는 더욱 빛나게 됩니다. 왜냐하면 BAM은 단순히 복음 정보를 전달하는 사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BAM은 비즈니스라는 실체를 통해 매일 현지인들과 부대끼며, 정직한 경영, 공정한 대우, 환경에 대한 책임, 그리고 무엇보다 영적 가치를 삶으로살아내는 현장입니다.

AI가 만든 가상 현실이 아무리 화려해도, BAM 기업이 창출하는 진짜 일자리와 그 일터에서 맺어지는 진짜 관계, 그리고 그 삶을 통해 증명되는 진짜 복음의 능력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아이폰 모멘트가 복음의 접근성을 높였다면, AI 모멘트는 복음의 진정성을 시험대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BAM은, 이 진정성의 시험을 통과할 가장 강력한 21세기 선교 전략입니다.

결론: 새로운 판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주도해야 합니다.
이 책의 첫 장을 시작하며, 나는 2005년부터 2025년(나의 비즈니스 기간이며 2017년 Business As Mission 출간) 저 자신이 가졌던 확신보다 더 큰 비장함과 흥분을 동시에 느낍니다. 아이폰 모멘트는 우리가 가진 지도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 업데이트였습니다. 하지만 AI는 업데이트가 아니라 새로운 대륙의 발견과 같습니다. 우리가 알던 판이 아닙니다. 일의 본질이 바뀌고, 창조의 주체가 바뀌며, 소통의 기반이 바뀌고, 신뢰의 기준이 바뀌고 있습니다.

교회와 선교계는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늦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인쇄술의 초기에도, 라디오와 TV의 초기에도, 인터넷의 초기에도 주도권을 세상에 내어주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만들어진 판위에서 뒤늦게 복음을 전하는 사용자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달라야 합니다. AI가 선교의 판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판이 설계되는 지금, 우리가 침묵하고 두려워하며 뒤로 물러선다면, 이 강력한 동반자는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실리콘밸리의 "빠르게 움직이고 파괴하라"는 만트라나, 인간을 신으로 만들려는 호모 데우스의 비전을 위해서만 사용될 것입니다.

이 책, AI with Business As Mission은 우리가 이 새로운 판의 방관자나 피해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되어야 함을 촉구하기 위해 쓰였습니다. 아이폰 모멘트를 넘어선 지금, AI는 선교의 판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것은 위기처럼 보이지만, 나는 이것을 하나님께서 이 세대에 주신 가장 강력한 기회라고 믿습니다. 이 책은 그 기회의 한복판으로 독자 여러분을 초청하는 초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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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 세계인터넷선교협의회는 (KWMA소속단체) 1996년 창립한 선교단체로, 인터넷과 IT를 활용하여 30여 년간 세계선교에 기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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