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 기업 내 영적 리더십 훈련

BAM 기업 내 영적 리더십 훈련

1부 – 서론과 훈련의 철학
BAM(Business as Mission) 기업 내에서 영적 리더십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조직 내에서 신앙이 있는 관리자나 임원을 임명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복음의 원리를 경영과 의사결정, 인사관리, 시장 전략 속에 깊이 스며들게 하는 과정이며, 이를 위해 사람을 준비시키고 세우는 장기적 여정이다. 영적 리더십은 직책이나 직급에 의해 주어지는 권위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내면의 권위와 그것이 실천으로 나타나는 영향력을 말한다.

BAM 기업은 전통적인 선교 기관과 달리, 경제 활동이라는 복잡한 환경 속에서 운영된다. 시장 경쟁, 재정 압박, 법적 규제, 문화적 다양성, 직원들의 다양한 배경과 가치관은 영적 리더십의 형성에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영적 리더는 단지 신앙을 유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영의 모든 결정과 인간관계의 모든 선택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구현해야 한다.

영적 리더십 훈련의 철학은 세 가지 기둥 위에 세워진다. 
첫째, 정체성(Identity) – 리더가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스도 안에서 확립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누구이며, 왜 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이 일이 하나님 나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둘째, 성품(Character) – 영적 리더십은 능력보다 성품에 뿌리를 둔다. 정직, 청렴, 자기 절제, 겸손, 섬김은 경영 현장에서 가장 강력한 복음의 증거가 된다. 

셋째, 역량(Competence) – 영적 리더는 신앙적 경건뿐 아니라, 경영 능력, 전략적 사고, 문제 해결 능력, 사람을 세우는 기술을 갖추어야 한다.

훈련은 단기적 세미나로 끝나지 않는다. 이것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학습, 실천, 평가, 멘토링의 순환 구조를 가진다. 더 나아가, 기업 문화 자체가 영적 리더십을 양성하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

2부 – 영적 리더십의 성경적 토대
영적 리더십은 성경의 원리에서 출발한다. 성경은 영적 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질과 역할, 그리고 그들이 감당해야 할 책임에 대해 풍성한 가르침을 제공한다.


구약에서는 모세가 대표적인 영적 리더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해 내고 광야에서 그들을 지도했다. 그의 리더십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종, 백성을 위한 중보기도, 그리고 자신을 내려놓는 겸손에서 비롯되었다. 모세는 하나님의 임재 없이는 한 걸음도 나아가지 않겠다고 고백했고(출 33:15), 백성의 반역과 불평 속에서도 그들을 위해 기도했다.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영적 리더십의 완전한 모델이다. 예수님은 권위와 권능을 가지셨지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 그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 시간을 투자했고, 가르침과 삶의 본을 통해 제자들을 세우셨다. 예수님의 리더십은 사명 중심적이었으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자기 생명을 내어주는 희생적 성격을 가졌다.

사도 바울은 영적 리더십을 ‘삶으로 가르치는 것’으로 표현했다. 그는 고린도전서 11장 1절에서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 된 것 같이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 말했다. 바울에게 리더십은 권위를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이 되어 따르게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성경적 모델은 BAM 기업 내 영적 리더십 훈련의 기준이 된다. 리더는 말씀과 기도, 섬김과 희생, 본과 가르침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야 한다.

3부 – BAM 환경에서의 리더십 과제
BAM 기업은 선교 현장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독특한 환경에 있다. 여기에는 일반 기업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인 리더십 과제가 존재한다.

첫째, 이중 목표의 긴장이 있다. BAM 기업은 수익성과 선교적 목적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추구한다. 리더는 사업적 성과를 유지하면서도 복음 전파와 제자훈련이라는 사명을 결코 희생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을 낮추더라도 장기적으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우선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둘째, 다문화·다종교 환경이다. 많은 BAM 기업은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배경을 가진 직원과 고객을 상대한다. 리더는 문화적 민감성을 갖추고, 복음의 진리를 타문화적 맥락에서 지혜롭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법적·정치적 제약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종교 활동이 법적으로 제한되거나 금지된다. 리더는 법을 존중하면서도, 합법적인 비즈니스 활동 속에서 선교적 접점을 찾아야 한다.
넷째, 윤리적 시험이다. 부패, 뇌물, 불공정 거래 등이 일상적인 환경에서 정직과 청렴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순간이 영적 리더십의 진정성을 드러내는 기회가 된다.

4부 – 영적 리더십 훈련의 구조
BAM 기업 내 영적 리더십 훈련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가질 수 있다.

이론 교육 – 성경적 리더십, 영성 훈련, 경영 원리, 문화 이해, 갈등 해결, 팀 빌딩 등
실습과 적용 – 실제 경영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프로젝트 리더 역할 수행, 직원 멘토링
멘토링과 코칭 – 경험 많은 BAM 리더나 목회자가 훈련생과 1:1 혹은 소그룹 멘토링
피드백과 평가 – 정기적으로 리더십 행동 평가, 영적 성장 진단, 동료 및 부하 직원 피드백
지속적 개발 – 훈련 종료 후에도 학습 모임, 리더십 컨퍼런스, 전문 교육 연계

이 구조는 단발성이 아니라 순환적이며, 리더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때마다 다시 학습하고 적용하는 과정을 반복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2부 – 구체적 훈련 모듈과 실제 사례
BAM 기업 내 영적 리더십 훈련은 추상적 강연이나 단편적인 영성 프로그램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모듈을 기반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다음은 6개의 주요 모듈과 그 하위 구성이다.

모듈 1 – 영적 기초와 정체성 확립
이 모듈의 목적은 리더가 자신의 소명을 명확히 이해하고, 경영과 사역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도록 돕는 것이다.

성경적 세계관 훈련: 창조·타락·구속·완성의 네 가지 틀 속에서 비즈니스의 위치와 의미를 해석한다.
하나님 나라 경영 철학: 이익 극대화 대신 하나님 나라 가치 극대화를 우선하는 경영 원칙을 수립한다.
소명 선언문 작성: 훈련생이 개인·기업·사역 차원의 소명 선언문을 작성하고 발표한다.

모듈 2 – 성품 개발과 영적 습관 형성
리더십의 핵심은 성품이다. 능력이 뛰어나도 성품이 무너지면 영향력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정직과 청렴 훈련: 실제 사업에서 발생한 윤리적 딜레마 사례를 토론하고, 성경적 선택을 모의 결정한다.
겸손과 섬김의 리더십: 직위가 아니라 섬김을 통해 영향력을 구축하는 원리를 학습하고 실습한다.
영적 훈련 루틴: 말씀 묵상·기도·감사 일기·영적 점검을 매일 실천하도록 습관화한다.

모듈 3 – 다문화 환경에서의 리더십
BAM 기업은 문화적·종교적으로 다양한 환경 속에 있다.

문화 간 커뮤니케이션: 언어·비언어 신호, 문화적 암시, 예의범절 등 실제 사례 기반 훈련
갈등 관리: 종교·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을 조정하는 기술 습득
관계 전도 전략: 직접 전도가 어려운 지역에서 신뢰를 쌓고 복음을 나누는 장기 전략

모듈 4 – 영적 의사결정과 경영 전략
영적 리더는 단순히 ‘기도 후 결정’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뜻을 경영 의사결정 구조 안에 반영해야 한다.

의사결정 모델 훈련: 재정, 인사, 투자, 제품 개발 등 다양한 경영 의사결정 상황에서 영적 분별을 적용하는 시뮬레이션
위기 관리: 시장 붕괴, 법적 압력, 박해 상황 등에서 하나님 나라 관점을 잃지 않는 전략
하나님 나라 KPI 설정: 영적·사회적·경제적 성과를 통합 측정하는 지표 설계

모듈 5 – 팀 빌딩과 제자훈련
영적 리더십은 혼자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세워 함께 사역하는 과정 속에서 완성된다.

리더십 복제: 잠재적 리더 발굴, 훈련, 권한 위임
직원 제자훈련 시스템: 직무 훈련 속에 성경 공부, 기도 모임, 멘토링을 자연스럽게 포함시키는 방법
신뢰 문화 형성: 투명성과 상호 존중을 기반으로 한 조직 문화 구축

모듈 6 – 지속 가능성과 영적 유산
BAM 기업은 단기적 프로젝트가 아니라, 세대 간 이어질 수 있는 사역이어야 한다.

현지인 리더 개발: 현지 문화와 언어에 정통한 리더를 세워 장기적으로 경영과 사역을 맡긴다.
리더십 계승 계획: 영적 비전과 경영 노하우를 문서화하고, 차세대 리더에게 이전한다.
영적 유산 평가: 숫자가 아닌 사람과 공동체의 변화로 사역의 결실을 점검한다.

실제 사례

동남아 제조업 BAM
한 BAM 기업은 초기 5년 동안 경영진 5명을 선발해 ‘영적 리더십 아카데미’를 운영했다. 주 1회 3시간씩 성경적 경영 원리를 학습하고, 현장에서의 적용 사례를 나눴다. 3년 후 이들이 각각 부서 책임자가 되었고, 부서별로 소규모 기도 모임과 제자훈련이 자발적으로 형성되었다.

중동 IT 서비스 BAM
종교적 제약이 심한 환경에서, CEO는 ‘윤리 경영’과 ‘관계 전도’를 핵심 훈련 주제로 삼았다. 직원들은 정직한 계약, 고객 존중,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 과정에서 복음적 대화를 나눌 기회가 늘어났다.


3부 – 평가, 유지, 확산 전략
훈련이 효과를 가지려면 평가 체계가 필요하다. 평가는 단순한 성과 점검이 아니라, 리더십의 지속적 성장을 돕는 도구다.
평가 단계

자기 평가 – 영적 습관, 성품, 의사결정, 팀 빌딩 등 6개 영역에 대한 자기 점검
동료 평가 – 동료와 부하 직원이 리더의 영향력을 평가
멘토 평가 – 멘토가 리더의 영적·경영적 성장 과정을 분석
성과 측정 – 영적 성과(제자 수, 복음 접촉 빈도), 조직 성과(매출, 직원 유지율)를 함께 기록

유지 전략

정기 재훈련: 연 1~2회 심화 과정 운영
리더십 네트워크: 지역·국제 BAM 리더와 교류
영적 점검 주기: 분기별 영적 상태 보고서 작성

확산 전략

사내 강사 양성: 훈련 받은 리더가 신규 직원 교육 담당
현지 파트너 연계: 현지 교회, NGO와 협력해 리더십 훈련 개방
디지털 플랫폼 활용: 온라인 강의·멘토링으로 해외 지부 확산


4부 – 결론과 제언
BAM 기업 내 영적 리더십 훈련은 단순히 ‘신앙 좋은 관리자’ 양성을 넘어서,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현실 경영 속에 구현하는 사람을 세우는 과정이다. 이 훈련이 성공하려면 기업의 최고경영층이 사명과 철학을 분명히 하고, 장기적인 투자와 인내로 사람을 세워야 한다. 훈련은 반드시 이론과 실천, 개인 성장과 조직 변화를 모두 포괄해야 하며, 그 결과는 매출 그래프뿐 아니라 사람의 변화, 공동체의 회복, 복음의 확산에서 나타나야 한다.

영적 리더십은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올바른 철학과 구조, 지속적 멘토링과 평가 속에서, BAM 기업은 단순한 비즈니스 조직을 넘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언하는 살아 있는 선교 공동체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