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대에 선교적 유산 전수 – 1부 상
1. 서론: 선교의 유산을 이어가는 사명
기독교의 본질은 단순히 한 시대, 한 세대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복음은 본질적으로 “영속성”을 지니며, 하나님 나라의 비전은 반드시 세대를 넘어 전수되어야 한다. 만약 복음과 선교적 사명이 한 세대에서 끊어진다면, 교회는 역사 속에서 단절을 맞이하게 되고 하나님이 의도하신 “열방을 향한 구속의 역사”는 인간적 불순종 때문에 지체될 수 있다. 그러므로 후대에 선교적 유산을 전수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다.
성경 전체의 구속사적 흐름을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늘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 신앙을 전수하도록 명령하셨다. 신명기 6장의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는 말씀은 단순한 윤리 교육이나 도덕적 계율을 넘어서, 하나님의 구속 역사를 후대가 알도록 책임을 지라는 명령이다. 선교적 관점에서 이는 곧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를 다음 세대에게 이어가는 핵심 원리로 작용한다.
2. 성경적 기초: 세대 간 신앙과 선교의 전수
아브라함과 언약의 세대성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부르실 때 단순히 개인적 축복을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너와 네 후손을 통해 모든 민족이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다(창 12:3). 이 말씀은 선교적 유산이 후손에게 전해져야 함을 강조한다. 아브라함의 믿음과 순종은 이삭에게, 다시 야곱에게 이어졌고,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선교적 정체성을 규정하였다.
이스라엘 공동체와 세대 교육
구약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행하신 일을 기억하고, 절기와 율법 교육을 통해 다음 세대가 동일한 정체성을 지니도록 강조한다. 출애굽 사건은 단지 과거의 해방 이야기가 아니라, 매 세대가 참여하는 살아있는 선교적 이야기였다. 부모 세대가 자녀에게 출애굽의 의미를 가르칠 때, 하나님의 구원 역사는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현재와 미래의 사명으로 확장된다.
시편과 세대적 찬양
시편 기자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주의 행하신 일을 전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시 145:4)라고 고백했다. 찬양과 예배 역시 선교적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통로였다. 예배 속에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노래할 때, 어린 세대는 선교적 정체성을 내면화하게 된다.
신약에서의 계승 원리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셔서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가르치셨고, 십자가와 부활 이후에는 그 사명을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마 28:19)라는 명령으로 계승시켰다. 바울 역시 디모데와 디도를 양육하며,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라는 사중 전수의 원리를 강조하였다. 이는 단지 교리 교육이 아니라 선교적 사명을 포함한 총체적 신앙 전수였다.
3. 선교적 유산 전수의 신학적 의미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연속성
하나님의 선교는 특정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구속사를 세대를 초월하여 이루시며, 각 세대는 하나님의 큰 그림 안에서 하나의 고리로 존재한다. 따라서 선교적 유산 전수는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역사에 참여하는 거룩한 책임이다.
교회의 정체성 확립
교회는 단순한 종교 공동체가 아니라, 선교를 위해 부름받은 공동체이다. 선교적 유산을 전수하지 않는 교회는 자기 정체성을 상실한다. 세대 간 단절은 곧 교회의 죽음을 의미하며, 반대로 신실한 전수는 교회의 생명력을 보장한다.
성도의 삶과 제자도의 완성
신앙은 개인적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성도의 제자도는 “나의 신앙을 후대에 전하는 것”에서 완성된다. 부모가 자녀에게, 교사가 제자에게, 목회자가 교인에게, 교회가 지역 사회의 차세대에게 선교적 정체성을 심어줄 때, 신앙은 단절 없이 이어진다.
4. 초대교회의 사례
사도행전의 세대 확장
사도행전은 선교적 유산 전수의 대표적 증거이다. 오순절에 성령이 임한 후, 사도들은 단순히 복음을 선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신자들을 제자화하고 공동체를 세웠다. 그 과정에서 다음 세대의 일꾼들이 세워지고, 교회는 예루살렘에서 유대와 사마리아, 그리고 로마까지 확장되었다.
바울과 제자 양육
바울은 단순히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일 뿐 아니라, 선교적 유산을 다음 세대에 남기기 위해 전략적으로 제자를 세웠다. 디모데, 디도,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누가 등은 모두 바울의 선교적 유산을 이어받은 이들이었다.
교부들의 기록과 가르침
초대 교부들은 신앙을 문서로 남겨 후대가 진리를 왜곡 없이 계승하도록 했다. 이는 단순한 신학 기록이 아니라, 후대의 선교를 위한 신앙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었다.
5. 후대 전수의 위기와 교훈
구약 시대의 실패 사례
사사기에는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였다”(삿 2:10)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신앙과 사명이 전수되지 않았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선교적 유산이 끊어진 공동체는 곧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우상 숭배로 전락했다.
교회사 속 단절의 사례
교회 역사 속에서도 선교적 유산 전수에 실패한 세대는 쇠퇴를 맞았다. 중세기 특정 시기에는 신앙 전수보다 제도 유지에 치중한 나머지, 교회의 선교적 역동성이 크게 약화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종교개혁은 선교적 유산을 새롭게 회복하려는 시도로 일어났다.
6. 오늘날을 향한 도전
오늘날 교회는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후대에게 선교적 유산을 전수해야 하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세속화, 다원주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신앙의 전승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더욱 분명한 정체성을 가지고 복음의 본질과 선교적 사명을 다음 세대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만약 오늘의 교회가 선교적 유산을 확실히 전하지 않는다면, 내일의 교회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후대에 선교적 유산 전수 – 1부 하
1. 서론: 역사 속에서 선교적 유산의 흐름
신앙과 선교의 유산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 구체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생명의 맥이다. 복음은 결코 단절되지 않았으며,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세대를 따라 흐르며, 각 시대의 교회를 통해 다음 세대에 전해졌다. 교회사 속에서 나타난 사례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어떻게 전수해야 하는가”라는 교훈을 준다. 이 부분에서는 교회사적·역사적 사례를 중심으로 선교적 유산 전수의 성공과 실패를 다루고자 한다.
2. 초기 교회와 선교적 유산
순교의 유산
초대교회는 복음 전파와 함께 순교의 피를 흘렸다. 로마 제국의 박해 속에서 수많은 성도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신앙을 지켰다. 그들의 피는 단지 신앙적 헌신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후대 교회가 복음의 진리를 굳게 붙들도록 만든 선교적 유산이었다.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라는 말은 바로 이러한 맥락을 담고 있다.
사도적 계승(Apostolic Succession)
사도들이 직접 세운 교회와 가르침은 문서와 제자들을 통해 전수되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가르친 것, 요한이 사도 요한 공동체에 남긴 가르침은 후대 교부들에게 이어졌다. 이는 단지 조직의 계승이 아니라 복음과 선교 사명 자체의 계승이었다.
신앙 교육과 전승
초기 교회는 세례 교육을 통해 새로운 신자에게 철저히 복음과 신앙 생활을 가르쳤다. 이 교육은 단순히 교리를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과정이었다.
3. 중세 교회와 전수의 도전
제도화와 본질의 희미함
중세 교회는 제도적 확장과 교권 강화 속에서 선교적 역동성이 약화되었다. 그러나 수도원 운동은 오히려 신앙의 본질을 보존하며 후대에 전수하는 역할을 했다. 수도원은 성경 사본을 보존했고, 기도와 전도의 삶을 유지하며 복음의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했다.
선교적 확장과 문화적 충돌
중세 선교는 유럽 내부에서 북방 게르만 민족, 슬라브 민족 등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때로는 정치적 힘과 결합하면서 문화적 강압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선교적 유산이 “강제적 종교”라는 왜곡된 형태로 전수되기도 했다. 이는 문화와 복음의 건강한 긴장을 후대가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이다.
4. 종교개혁과 선교적 유산 회복
성경의 회복
종교개혁은 무엇보다 성경을 다시 회중의 손에 돌려주었다. 성경 번역과 보급은 후대 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직접 배우고 전수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루터의 독일어 성경, 틴데일의 영어 성경은 신앙 유산 전수의 핵심 도구였다.
신앙 교육의 강화
개혁자들은 신앙 교육에 힘썼다. 루터의 소교리문답, 칼뱅의 기독교 강요 등은 단순한 신학서가 아니라, 후대가 신앙과 선교의 본질을 바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교육서였다. 이 교육 전통은 개혁교회가 선교적 정체성을 이어가도록 만드는 밑거름이 되었다.
선교적 시각의 재발견
비록 종교개혁 시대 자체는 해외 선교에 적극적이지 않았지만, 후대 개신교 선교 운동의 기초를 놓았다. 성경 중심, 교회 개혁, 신앙 교육의 강조는 모두 선교적 유산 전수를 위한 토대였다.
5. 근대 선교 운동과 유산 전수
선교협회와 조직적 계승
18~19세기에 등장한 근대 선교 운동은 선교 단체와 협회를 통해 복음의 사명을 후대에 전수했다. 윌리엄 캐리의 ‘선교사 파송’ 비전은 단순히 개인적 열정이 아니라, 선교 조직을 세워 세대적으로 이어지는 운동이 되었다.
교육 기관과 선교 훈련
근대 선교사들은 학교와 신학교를 세워 선교의 비전을 제도적으로 전수했다. 이들 기관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니라, 선교적 정체성을 심는 공간이었다.
문서와 간증의 유산
선교사들이 남긴 일기, 서신, 보고서, 간증은 단지 역사 자료가 아니라, 후대에게 선교적 불을 지피는 영적 유산이 되었다. 헨리 마틴, 허드슨 테일러, 아도니람 저드슨 등은 자신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김으로써, 후대 선교사들을 일으켜 세웠다.
6. 한국 교회의 사례
복음을 받은 세대와 전수
한국 교회는 19세기 말 서양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을 받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지 선교사가 왔다는 사실이 아니라, 초대 한국 신자들이 그 복음을 후대에 철저히 전수했다는 점이다. 가정 예배, 주일학교, 성경 교육은 한국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신앙의 유산: 기도의 전통
한국 교회의 새벽기도, 철야기도, 통성기도는 단순한 문화적 특징이 아니라, 선교적 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기도 전통은 다음 세대에게 신앙과 선교적 열정을 심어주는 강력한 도구였다.
선교사적 정체성의 계승
한국 교회는 선교를 받은 지 100년도 되지 않아 스스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되었다. 이는 선교적 유산이 단절되지 않고 곧바로 다음 세대에 전수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7. 선교적 유산 전수의 실패와 위기
세속화와 신앙 단절
유럽 교회의 쇠퇴는 신앙과 선교적 유산 전수의 실패와 직결된다. 교회가 사회적 권력과 제도에 집중한 나머지, 다음 세대가 신앙과 선교의 본질을 이어받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오늘날 ‘포스트 기독교 사회’로 불린다.
형식화된 신앙 교육
신앙 전수가 단순히 지식 교육이나 의식 참여로만 이루어질 때, 다음 세대는 신앙의 생명력을 경험하지 못한다. 이는 선교적 열정을 잃어버리게 만들며, 교회의 정체성을 약화시킨다.
8. 결론: 역사 속 교훈
역사는 분명하게 증언한다. 신앙과 선교적 유산이 철저히 전수될 때 교회는 살아났고, 그렇지 못할 때 교회는 쇠퇴했다.
초대교회의 순교자들, 개혁자들의 교육, 근대 선교사들의 기록, 한국 교회의 기도의 전통은 모두 유산 전수의 산 증거이다. 오늘의 교회는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깊이 새기고, 후대에게 복음과 선교적 사명을 분명히 남겨야 한다.
후대에 선교적 유산 전수 – 2부 상
1. 서론: 방법론적 접근의 필요성
앞서 1부에서는 성경적 기초와 교회사 속 선교적 유산 전수의 역사적 흐름을 다루었다. 이제는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적 측면에서 이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선교적 유산 전수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일이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다음 세대에게 복음을, 그리고 선교 사명을 심어줄 것인가의 문제이다. 여기에는 가정, 교회, 신학교, 공동체, 그리고 문화적 매개가 모두 관여한다. 본 장에서는 각 영역별로 선교적 유산 전수 방법을 구체적으로 탐구한다.
2. 가정을 통한 선교적 유산 전수
신앙의 1차 현장
가정은 하나님이 세우신 최초의 교육 공동체이며, 선교적 유산 전수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성경에서도 신명기 6장은 부모가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한다. 이는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니라, 삶 전체 속에서 복음을 체득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가정 예배와 기도의 전통
많은 선교적 가문들은 가정 예배와 기도의 전통을 통해 후대에게 선교의 불을 심어주었다. 가정에서 드리는 말씀 묵상, 찬송, 선교사 기도 후원은 어린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선교적 정체성을 심어주는 강력한 방법이다.
부모의 삶을 통한 모델링
부모가 실제로 선교적 삶을 사는 것이 가장 강력한 교육이다. 부모가 선교 헌금을 드리고, 선교사를 섬기며, 일상에서 복음을 나누는 모습을 본 자녀들은 말보다 강력하게 선교적 유산을 이어받는다.
3. 교회를 통한 선교적 유산 전수
교회의 본질로서의 선교
교회는 단순히 모여 예배드리는 공동체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선교적 공동체이다. 따라서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과 활동은 선교적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 주일학교, 청년부, 장년부 모두가 선교적 비전을 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교육 과정 속 선교 교육
주일학교에서부터 선교적 주제를 다루고, 청소년기에는 선교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참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청소년들이 실제로 선교지를 경험하거나, 단기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교회 전체의 선교적 동원
교회가 선교사 파송, 선교 헌신 예배, 선교 축제 등을 통해 교인 전체를 선교적 비전에 동참하게 할 때, 다음 세대는 자연스럽게 선교적 유산을 체득한다.
4. 신학교와 신학 교육의 역할
신학적 토대 전수
신학교는 단순히 목회자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라, 선교적 비전을 가진 신학자를 세우는 기관이어야 한다. 신학 교육 속에 반드시 선교학, 세계 기독교, 타문화 이해가 포함되어야 하며, 이것이 후대 지도자들에게 전수되어야 한다.
현장 경험의 중요성
신학교 교육이 단순히 교실 강의에 그치면 안 된다. 선교 현장으로의 인턴십, 단기 체험, 선교사 멘토링 등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경험 속에서 선교의 본질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오늘날 신학교들은 세계 교회와 연대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와 교회 전통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후대 지도자들이 국제적 안목을 가지고 선교를 이어갈 수 있다.
5. 공동체와 네트워크를 통한 전수
선교사와 교회의 협력
파송 교회와 선교사, 후원 교회와 현지 교회 간의 긴밀한 협력은 선교적 유산 전수의 중요한 방식이다. 교회는 단순히 재정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그 사역의 열매를 다음 세대와 공유해야 한다.
청년 공동체의 역할
청년과 대학생 공동체는 선교적 유산 전수의 중요한 통로이다. 대학생 선교 단체(CCC, IVF, UBF 등)는 세대마다 선교적 불씨를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왔다.
디지털 네트워크 활용
오늘날에는 온라인 선교 교육, 선교 영상, 팟캐스트, 온라인 세미나 등을 통해 전 세계 성도들이 동시에 선교적 유산을 나눌 수 있다. 이는 과거에 비해 훨씬 넓은 세대 전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6. 문화와 예술을 통한 전수
스토리텔링과 서사적 전수
성경은 본질적으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선교적 유산 역시 간증, 이야기, 문학, 영화 등을 통해 전수될 때 더 강력하게 전달된다. 후대는 추상적 개념보다는 살아 있는 이야기를 통해 선교의 불을 이어받는다.
예술과 창의적 매체
찬양, 미술, 드라마, 미디어는 선교적 메시지를 다음 세대에 감동적으로 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를 통해 선교의 비전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문화 속 삶의 경험으로 자리 잡는다.
7. 결론: 전략적 전수의 과제
선교적 유산 전수는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가정, 교회, 신학교, 공동체, 문화라는 구체적 방법론을 통해 의도적으로 전수해야 한다. 후대가 단순히 신앙을 지식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경험으로, 공동체적 체험으로 이어받을 때, 진정한 선교적 계승이 이루어진다.
후대에 선교적 유산 전수 – 2부 하
1. 서론: 현장과 미래의 과제
지금까지 살펴본 가정, 교회, 신학교, 공동체를 통한 방법론적 접근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선교적 유산 전수는 이론이나 제도적 틀만으로 완결되지 않는다. 그것은 언제나 현장 속에서 검증되고, 미래 세대를 향한 전략 속에서 발전해야 한다. 2부 하에서는 선교 현장의 실제 사례와, 현대와 미래 교회가 직면한 과제를 중심으로 고찰한다. 여기에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이 모두 포함되며, 각 교회와 공동체가 어떻게 후대에게 선교의 불씨를 이어가야 하는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2. 선교 현장의 실제 사례
성공 사례: 모라비안 공동체
18세기 모라비안 공동체는 전 세계 교회사에서 후대 선교적 유산 전수의 모범적 사례로 꼽힌다. 그들은 기도의 불을 100년 이상 이어가며, 단순히 몇몇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선교적 비전을 품었다. 이 전통은 그들의 자녀와 후대 교회에게도 동일하게 흘러 들어갔다. 모라비안들의 유산은 현대 교회가 ‘세대 간 선교적 계승’을 어떻게 가능하게 하는지 보여준다.
실패 사례: 북아프리카 초기 교회
초대 교부들이 활동했던 북아프리카는 한때 교리와 신학, 교회 전통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후대 전수에 실패하고, 이슬람 확산과 함께 교회는 거의 소멸되었다. 이는 선교적 유산 전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아무리 견고한 교회라도 역사 속에서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사례이다.
현대 사례: 한국 교회의 선교 계승
20세기 한국 교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청년 세대의 신앙 이탈과 세속화로 인해, 선교적 유산 계승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 교회는 청년 세대를 선교 현장에 직접 노출시키고, 공동체적 비전을 함께 세워가야 한다.
3. 현대 사회의 도전
세속화와 탈종교화
후대 전수의 가장 큰 장애물은 세속화이다. 청년 세대는 교회를 제도적으로 거부하며, 신앙을 개인화하거나 무관심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선교적 유산 전수는 단순한 교리 교육이 아니라, 삶 전체 속에서 복음을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문화 사회와 정체성의 혼란
오늘날 많은 나라들은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선교적 기회이자 동시에 도전이다. 후대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 속에서 정체성을 잃을 위험이 있다. 교회는 이러한 상황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정체성과 세계 선교의 비전을 연결하여 전수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소통 방식
디지털 문화 속에서 후대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빠르고 직관적인 매체를 선호한다. 따라서 선교적 유산 전수는 온라인 선교 훈련, 디지털 간증,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4. 세대 간 연결을 위한 실제적 전략
멘토링 시스템
선교적 유산은 단순한 집단 교육보다, 인격적 관계를 통해 더 잘 전수된다. 선교사, 목회자, 신앙 선배들이 멘토로서 청년 세대와 함께 걸어가며 삶을 나눌 때, 진정한 선교 계승이 가능하다.
세대 통합적 예배와 선교 참여
교회 안에서 세대별로 분리된 예배와 교육은 때로 단절을 초래한다. 온 세대가 함께 예배하며, 선교 보고를 공유하고, 단기 선교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린아이부터 장년까지 모두 선교적 비전을 공유하게 된다.
선교 유산의 기록과 스토리텔링
선교사의 간증, 교회의 선교 역사, 가족의 신앙 이야기를 기록하고 전하는 것은 후대에게 강력한 메시지가 된다.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 나누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유산 전수이다.
5. 미래적 전망과 교회의 과제
디아스포라 교회의 역할
이주와 난민 증가로 인해 전 세계에는 디아스포라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후대에게 ‘세계적 정체성’을 전수할 수 있는 강력한 자원이 된다. 디아스포라 공동체는 국경을 넘어 복음을 전하는 모델을 제공한다.
다음 세대 지도자 양성
선교적 유산 전수는 결국 지도자를 세우는 일이다. 후대 가운데 목회자, 선교사, 평신도 리더들이 선교 비전을 품고 일어나도록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종말론적 관점에서의 계승
선교적 유산 전수는 단순히 조직의 지속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 완성을 향한 종말론적 사명이다. 교회는 언제나 ‘그리스도의 재림과 모든 민족의 구원’을 바라보며 후대를 준비해야 한다.
6. 결론: 불씨를 이어가는 교회
후대에 선교적 유산을 전수하는 일은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적 계획에 동참하는 일이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공동체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우리는 이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다음 세대에게 전달해야 한다. 실패했던 교회의 교훈을 기억하고, 성공했던 공동체의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무엇보다도 성령께서 역사하셔야만, 후대가 진정한 선교적 유산을 이어받을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는 끊임없이 기도하며, 세대를 연결하는 다리로서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