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기도와 금식 (Prayer and Fasting)

영적 전쟁을 위한 기도는 보이지 않는 영적 영역에서의 갈등과 대립이 실재한다는 신앙적 전제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도는 단순한 요청을 넘어, 하나님의 권능을 의지하여 악한 영적 세력에 맞서고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하기 위한 적극적인 신앙 행위로 이해됩니다.

영적 전쟁을 위한 기도의 종류는 그 목적과 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우선, 자신을 방어하고 준비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이는 흔히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기도로 표현되며, 진리, 의, 평안, 믿음, 구원, 말씀 등 영적인 무장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견고하게 서도록 간구하는 형태입니다. 이 과정에는 종종 영적 공격의 통로가 될 수 있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돌이키는 회개 기도가 포함됩니다.

다음으로, 다른 사람이나 특정 공동체, 지역을 대신하여 기도하는 중보 기도가 있습니다. 이는 영적 공격을 받고 있거나 사단의 방해 가운데 있는 대상을 위해 영적인 방패가 되어주며 하나님의 개입과 보호, 승리를 구하는 기도입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주어진 권세를 사용하는 기도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결박 기도'와 '푸는 기도'가 포함되는데, 이는 악한 영의 활동이나 계획을 묶고(결박하고) 하나님의 선한 뜻과 천사들의 사역이 이루어지도록(풀도록) 선언하는 방식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대적 기도'는 악한 영이나 세력을 직접적으로 꾸짖고 떠나갈 것을 명령하는 보다 공세적인 형태의 기도입니다.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선포하는 '선포 기도' 역시 중요한 종류 중 하나입니다. 이는 현재의 부정적인 상황이나 감정에 매몰되는 대신, 이미 성취된 하나님의 승리와 변하지 않는 그분의 약속을 믿음으로 입술로 선언함으로써 현실을 변화시키는 기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찬양과 감사의 기도는 영적 전쟁에서 강력한 무기로 여겨집니다. 이는 문제나 대적에게 집중하던 시선을 돌려, 모든 상황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주권을 높여드리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찬양과 감사는 영적인 분위기를 바꾸고 하나님의 임재를 불러일으키며, 그 자체로 영적 세력을 무력화시킨다고 믿어집니다.

이처럼 영적 전쟁을 위한 기도는 방어, 중보, 대적, 선포, 찬양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모든 기도의 근간에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순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