Номлогчийн үндсэн сургалтын онлайн лекцүүдийн жагсаалт
성경신학의 정의와 목적

성경 전체를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로 보고, 구속사의 흐름 속에서 '선교'를 이해하는 것의 중요성
서론: 숲을 보는 지혜, 성경신학의 초대
기독교 신앙의 유일무이한 원천이자 최종 권위인 성경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이 읽히고 연구된 책이다. 그러나 동시에 가장 많이 오해받고 단편적으로 소비되는 책이기도 하다. 수많은 신자는 성경을 위인전 모음집이나 도덕적 교훈집, 혹은 어려운 상황에서 위로를 주는 잠언집 정도로 이해하며, 각 권과 장, 절을 서로 연결되지 않은 섬처럼 따로 떼어 읽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파편적인 성경 읽기는 본문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하고, 성경 전체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거대한 음성을 듣지 못하게 하는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나무 하나하나에만 집중한 나머지, 울창하고 장엄한 숲 전체의 모습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성경신학(Biblical Theology)'은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과 깊이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신학적 여정으로 초대한다. 성경신학은 단순히 성경 구절들을 주제별로 모아 정리하는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성경 66권 전체를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 즉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역사의 흐름 속에서 점진적으로 펼쳐지는 장대한 구속 드라마로 읽어내는 주경신학의 한 분야이다. 이는 성경의 가르침을 교리적 체계에 따라 논리적으로 범주화하는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접근법이다. 저명한 신학자 게르할더스 보스(Geerhardus Vos)의 통찰력 있는 비유처럼, 조직신학이 교리의 '원(circle)'을 구성하려 한다면, 성경신학은 구속 역사의 '선(line)'을 그려내고자 한다.
본고의 목적은 이처럼 중요한 성경신학의 정의와 목적을 심도 있게 탐구하는 데 있다. 성경신학이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떠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발전해 왔는가? 그것은 어떠한 방법론을 통해 성경의 통일성과 점진성을 밝혀내는가? 그리고 궁극적으로 성경신학은 오늘날 교회의 설교와 신학, 성도들의 삶과 신앙에 어떠한 유익과 목적을 제공하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답해감으로써, 우리는 성경신학이 단순한 학문적 유희가 아니라,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모든 이에게 필수적인 해석학적 렌즈이자,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아가는 통로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성경이라는 거대한 숲의 지도를 손에 쥐고, 그 안에서 길을 잃지 않으며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라는 웅장한 파노라마를 조망하는 것, 이것이 바로 성경신학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지혜와 통찰이다.
본론 1: 성경신학이란 무엇인가? - 정의와 특징
성경신학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정의와 고유한 특징을 명확히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성경신학은 "성경에 보존된 하나님의 자기 계시의 과정을 다루는 주경신학의 한 분야"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에는 성경신학의 핵심적인 네 가지 특징이 함축되어 있다.
첫째, 성경신학은 **역사적(Historical)**이다. 성경신학은 하나님의 계시가 추상적인 명제나 철학적 개념의 형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 인간 역사 속에서 구체적인 사건과 인물들을 통해 주어졌다는 사실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아브라함의 부르심, 출애굽, 시내산 언약, 다윗 왕조, 바벨론 포로, 그리고 결정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 부활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은 계시를 담는 그릇일 뿐만 아니라, 계시 그 자체이다. 따라서 성경신학은 각 성경 본문이 기록된 특정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 역사적 맥락 안에서 본문의 의미를 찾고자 노력한다. 이는 성경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교리 모음집으로 취급하려는 유혹을 막아주고, 하나님의 말씀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현실적인지를 깨닫게 한다.
둘째, 성경신학은 **점진적(Progressive)**이다. 성경신학은 하나님의 계시가 단번에 완전한 형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씨앗이 자라나 나무가 되듯 점진적으로 전개되었다는 유기적 성격에 주목한다. 예를 들어, '희생 제사'라는 주제는 창세기에서 가인과 아벨의 제사로 암시되고, 출애굽기에서 유월절 어린 양과 성막 제사 제도를 통해 구체화되며, 이사야서에서는 고난받는 종의 대속적 죽음으로 심화되고, 마침내 신약에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완성된다. 성경신학은 이처럼 한 주제가 구약의 여러 시대를 거치며 어떻게 발전하고 심화되어 신약에서 그 절정을 이루는지를 추적한다. 이러한 점진성에 대한 이해는 구약의 율법이나 제도를 오늘날 문자적으로 적용하려는 율법주의적 오류나, 반대로 구약을 신약과 무관한 책으로 치부해버리는 신학적 빈곤함을 모두 극복하게 해준다.
셋째, 성경신학은 **구속사적(Redemptive-Historical)**이다. 성경신학은 성경의 다양한 이야기와 가르침들이 하나의 중심 주제, 즉 '하나님의 구속 역사'라는 거대한 서사로 통합된다고 본다. 성경의 이야기는 인류의 창조와 타락에서 시작하여, 이스라엘을 통한 구속 계획의 전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의 성취, 교회를 통한 구속의 적용, 그리고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구속의 완성이라는 일관된 흐름을 가지고 있다. 성경신학의 과제는 바로 이 구속사의 큰 줄거리를 파악하고, 각각의 성경 본문이 이 이야기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밝히는 것이다. 이 관점은 성경을 윤리적 교훈이나 개인적 경건을 위한 단편적인 모음집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하나님께서 온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펼치시는 장엄한 드라마로 보게 한다.
넷째, 성경신학은 **성경 자체의 신학(Theology of the Bible itself)**을 추구한다. 이는 성경신학이 외부의 철학적 틀이나 후대의 교리 체계를 성경에 씌우는 것이 아니라, 성경 기자들 자신이 가졌던 신학적 관점과 그들이 강조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마태는 예수를 '새로운 모세'이자 '다윗의 자손'으로, 요한은 '말씀(로고스)'이자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바울은 '우리의 의'가 되시는 분으로 강조한다. 성경신학은 이러한 각 저자의 독특한 신학적 관점을 존중하고 비교 분석함으로써, 성경 전체가 얼마나 다채롭고 풍성하게 그리스도를 증언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조직신학이 성경 전체의 증언을 종합하여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이라는 통일된 교리를 구성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성경신학은 조직신학의 재료를 제공하는 기초 공사와 같으며, 조직신학은 그 재료로 지은 집과 같다. 견고한 기초 없이는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없듯, 철저한 성경신학적 연구 없이는 건강한 조직신학이 성립되기 어렵다.
본론 2: 성경신학의 목적과 중요성
성경신학의 정의와 특징을 이해했다면, 이제 우리는 "그래서 성경신학이 왜 중요한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해야 한다. 성경신학은 단순히 신학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학문이 아니라, 교회의 강단, 신학 연구, 그리고 성도들의 신앙생활 전반에 걸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유익을 제공하는 필수적인 도구이다.
첫째, 성경신학은 성경 전체를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해석하는 길을 열어준다. 예수님께서는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다(눅 24:27). 이는 구약성경 전체가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음을 의미한다. 성경신학은 바로 이 예수님의 성경 해석 원리를 따라, 구약의 인물(아담, 모세, 다윗), 제도(제사, 성전, 왕직), 사건(출애굽, 광야 생활)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예표하고 그분의 사역을 예비하는지를 밝혀낸다. 예를 들어, 아담은 실패한 첫 인류의 대표자로서 순종을 통해 인류를 구원할 '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를 대망하게 하고,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의 그림자가 된다. 이러한 해석은 구약의 이야기들을 단지 고대의 도덕 우화로 전락시키는 것을 막고, 신약의 복음을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구약이라는 뿌리 없이 신약이라는 열매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성경신학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설교와 가르침의 토대를 제공한다. 많은 설교가 특정 주제에 대한 교리적 설명이나 윤리적 권면에 치우치거나, 본문의 역사적 맥락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알레고리적 해석'의 위험에 빠지곤 한다. 성경신학은 설교자로 하여금 특정 본문을 성경 전체의 구속사적 흐름 속에서 조망하게 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피하게 한다. 설교자는 성경신학적 관점을 통해 자신이 다루는 본문이 창조-타락-구속-완성이라는 큰 이야기의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파악하고, 그 본문이 어떻게 그리스도의 복음과 연결되는지를 청중에게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이는 청중으로 하여금 성경을 단편적인 지식의 나열이 아닌, 통일성 있는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로 이해하게 하며, 자신들의 삶이 바로 그 이야기의 일부임을 깨닫게 하는 강력한 동력을 제공한다.
셋째, 성경신학은 모든 신학 분야의 기초를 견고히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성경신학은 조직신학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주제에 대한 조직신학적 교리는,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모세 언약, 다윗 언약, 그리고 새 언약이 구속사 속에서 어떻게 점진적으로 발전하고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성경신학적 탐구 위에 세워져야 한다. 마찬가지로, 선교신학 역시 성경신학적 토대 위에서 그 정당성과 방향성을 확보한다. 성경신학은 선교가 신약 시대에 갑자기 시작된 교회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창조 때부터 시작되어 아브라함의 부르심과 이스라엘의 소명을 거쳐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임을 밝혀준다. 이처럼 성경신학은 다른 신학 분야들이 성경의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사변적으로 흐르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든든한 닻과 같은 역할을 한다.
넷째, 성경신학은 성도들의 신앙을 성숙시키고 기독교 세계관을 확립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다. 성경신학을 통해 성경 전체의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 성도는 자신의 구원이 역사 속에서 신실하게 일해오신 하나님의 오랜 계획의 성취임을 깨닫고 더 큰 감사와 확신을 갖게 된다. 또한, '창조-타락-구속-완성'이라는 성경신학의 기본 틀은 세상을 이해하는 강력한 세계관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 세계가 본래 선하게 창조되었으나(창조), 죄로 인해 신음하고 있으며(타락), 그리스도를 통해 회복의 길이 열렸고(구속), 장차 완전히 새로워질 것(완성)이라는 소망을 품게 된다. 이 세계관은 성도들로 하여금 세상의 고난과 악 앞에서 절망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 동참하는 자로서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도록 격려한다.
결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영광을 향하여
지금까지 우리는 성경신학의 정의와 특징, 그리고 그 목적과 중요성에 대해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성경신학은 성경을 역사적, 점진적, 구속사적 관점에서 읽어내는 학문적 방법론이자, 성경 자체의 통일된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신학적 태도이다. 그것은 흩어져 있는 성경의 구슬들을 '그리스도'와 '구속사'라는 하나의 끈으로 꿰어 아름다운 목걸이로 만드는 작업과 같다.
성경신학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성경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는 데 있지 않다. 그 최종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성경신학적 여정을 통해 우리는 성경의 모든 페이지 뒤에서 일관되게, 그리고 신실하게 자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어 가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창조의 광대함과 타락의 비참함, 언약의 신실함과 율법의 거룩함, 선지자들의 열정과 지혜자들의 통찰, 그리고 마침내 이 모든 것을 성취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과 부활의 능력 앞에서 경탄하며 찬양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성경신학은 신학자들의 연구실에만 갇혀 있어야 할 학문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설교자의 강단에서 선포되어야 하고, 모든 주일학교 교실에서 가르쳐져야 하며, 모든 성도의 묵상과 기도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우리가 성경을 성경신학적 렌즈를 통해 읽기 시작할 때, 우리는 더 이상 성경 이야기의 방관자가 아니라 그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 아브라함과 함께 부르심을 받고, 모세와 함께 홍해를 건너며, 다윗과 함께 찬양하고, 제자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따르는 여정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성경신학은 우리에게 성경이라는 거대한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지혜를 주며, 그 숲의 중심에 서 계신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그 숲을 만드시고 가꾸시며 완성하실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이끈다. 파편화된 신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성경 전체를 하나님의 하나의 큰 이야기로 읽어내는 성경신학적 통찰은 한국 교회의 신학과 신앙을 더욱 깊고 풍성하며 견고하게 세워줄 가장 확실하고도 시급한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