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책임감: 모든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 돌리는 경향

과도한 책임감은 자신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는 문제나 다른 사람의 잘못까지도 모두 "내 탓"으로 여기며, 모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불필요한 죄책감과 부담감을 짊어지려는 왜곡된 심리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건강한 책임감을 넘어선, 자신을 갉아먹는 자기 학대에 가깝습니다.

과도한 책임감의 사고 패턴
"내가 더 잘했더라면...": 사역에 열매가 없거나, 팀에 갈등이 생기거나, 현지인이 어려움을 겪는 모든 상황의 근본 원인을 자신의 부족함(기도 부족, 능력 부족, 사랑 부족 등)에서 찾습니다. 다른 외부 요인이나 상대방의 선택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모든 것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나라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나 책임져야 할 실수까지도 자신이 떠맡으려 합니다. 공동체의 조화나 일의 진행을 위해 부당한 비난이나 책임을 감수하며, 이는 점차 당연한 역할처럼 굳어집니다.

과도한 책임감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
이러한 성향은 개인을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습니다.

탈진(Burnout)과 소진: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지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탈진으로 이어집니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붙이기 때문입니다.

만성적인 불안과 죄책감: 자신의 통제 밖에 있는 수많은 문제들까지 걱정하고 책임지려 하기에, 마음은 단 한 순간도 평안할 수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불행이 자신의 책임처럼 느껴져 깊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하나님의 자리를 침범하는 교만: 모든 문제의 해결사가 되려는 욕구의 이면에는, "내가 해야만 한다"는 교만이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모든 상황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그분의 자리를 자신이 대신하려는 영적인 위험을 내포합니다.

결론적으로, 과도한 책임감은 헌신이라는 미명 아래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나의 책임'과 '타인의 책임', 그리고 '하나님의 영역'을 명확히 구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에 대해서는 기꺼이 내려놓고 하나님께 맡길 수 있을 때, 비로소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