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가웬 (Walter Gowen)

'차코의 순교자', 월터 가웬: 짧은 생, 깊은 사랑의 씨앗
월터 가웬의 이름은 세계 선교의 거인들처럼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사역 기간은 너무나 짧았고, 그가 남긴 가시적인 열매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삶과 죽음은, 가장 잊혀진 땅의 이름 없는 영혼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순수한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증거이다.

1903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월터 가웬은, 20세기 초 남미 대륙의 심장부, 아르헨티나-파라과이-볼리비아 국경이 만나는 광활하고 척박한 '그란 차코(Gran Chaco)' 지역의 원주민들을 섬기기 위해 헌신했다. 그는 1931년,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남미선교회(South American Missionary Society) 소속으로 아르헨티나에 도착했다.

그의 주된 사역 대상은 숲속에 거주하며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살아가던 토바(Toba) 부족이었다. 그는 5년 동안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며, 의료 사역과 복음 전도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했다.

1936년, 그는 동료와 함께 새로운 마을을 개척하던 중, 외부인들을 경계하던 한 원주민 그룹의 공격을 받아 28세의 젊은 나이로 순교했다. 그의 죽음은 당대에 큰 열매를 맺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그의 희생의 씨앗은 헛되지 않았다. 그의 순교는 후대의 선교사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그가 사랑했던 차코 지역의 원주민들 가운데 결국 견고한 교회가 세워지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의 삶은, 가장 위대한 성공은 때로 가장 완전한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진리를 보여주는 짧지만 강렬한 증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