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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비즈니스의 목적 재정의: 돈을 넘어 '소명(Calling)'을 발견하는 법
비즈니스가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할 때, 우리는 쉽게 지치고 유혹에 넘어집니다. 하지만 나의 비즈니스가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고 이웃을 섬기는 '소명'의 장이라고 믿을 때, 일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나의 제품과 서비스가 어떻게 사람들을 이롭게 하고, 나의 일터가 어떻게 직원들에게 안정과 성장의 기회를 주는지 발견해야 합니다.

주제 4: 비즈니스의 목적 재정의: 돈을 넘어 '소명(Calling)'을 발견하는 법
Topic 4: Redefining the Purpose of Business: How to Discover a 'Calling' Beyond Money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골로새서 3:23-24)
서론: '돈 벌어서 남 주는' 반쪽짜리 신앙
많은 크리스천 비즈니스인과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과 '신앙' 사이의 깊은 괴리감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세상의 방식대로 치열하게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의 일부를 주일에 교회에 헌금하거나 선교 단체를 후원함으로써 자신의 신앙적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의 저변에는 '비즈니스(일)'는 돈을 버는 세속적인 수단이고, '사역'은 그 돈을 사용하는 거룩한 목적이라는 위험한 이분법이 깔려 있습니다. 즉, 비즈니스 그 자체는 영적인 가치가 없으며, 오직 '선한 일'을 하기 위한 자금 조달의 역할만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돈 벌어서 남 주는' 식의 반쪽짜리 신앙은 우리의 일상에서 신앙의 능력을 거세시키고, 일터에서의 삶을 의미 없는 노동으로 전락시킵니다. 일주일의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주일의 거룩함을 위해 견뎌내야 하는 고된 시간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우리의 모습일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거룩한 영역'과 '세속적인 영역'으로 분리하신 적이 없습니다.
이 글은 바로 이 잘못된 이분법을 깨뜨리고, 비즈니스와 일의 목적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여정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육하원칙(六何原則, 5W1H)의 틀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을 넘어, 그 자체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이웃을 섬기는 거룩한 '소명(Calling)'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할 것입니다. 이 재정의를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일터에서 영적인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우리의 모든 경영 활동과 노동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자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교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진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직업관을 넘어, 삶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1. Who (누가) 이 목적을 재정의해야 하는가?
비즈니스의 목적을 재정의해야 하는 과제는 특정 직업군이나 직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터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부르심입니다.
첫째, 기업을 이끄는 CEO와 경영진들에게 이 재정의는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입니다.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자원을 배분하며,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최종 결정권자로서 그들의 가치관은 기업 전체의 방향성을 결정합니다. 만약 경영진이 비즈니스의 목적을 '주주 이익 극대화'에만 둔다면, 그 회사는 필연적으로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고, 이윤을 위해서라면 직원이나 고객, 사회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경영진이 비즈니스의 목적을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 사랑'으로 재정의한다면, 그들은 이익을 넘어선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게 됩니다. 정직한 제품을 만들고, 직원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며, 기업의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들의 재정의는 한 기업을 '이윤 창출 기계'에서 '축복의 통로'로 변화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둘째, 중간관리자와 팀장들 역시 이 재정의의 핵심 주체입니다. 이들은 최고 경영진의 비전과 현장 직원들의 현실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합니다. 이들이 자신의 업무를 단순히 상부의 지시를 이행하고 성과를 관리하는 것으로만 여긴다면, 팀원들에게 압박과 통제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역할을 '팀원들을 섬기고 그들의 성장을 돕는 목회적 소명'으로 재정의한다면, 그들의 리더십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팀원의 잠재력을 개발해주고, 그들의 어려움을 경청하며, 공정한 평가와 보상을 위해 노력하는 '서번트 리더십'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들의 재정의는 차가운 조직에 따뜻한 공동체의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셋째, 평범한 사원과 실무자들에게도 이 재정의는 필수적입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을 거대한 조직의 부속품처럼 여기며, 자신의 업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깨닫지 못한 채 روزمره한 노동을 반복합니다. 이는 극심한 직업적 소진(Burnout)과 무의미함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업무를 '하나님이 맡기신 거룩한 노동'으로 재정의한다면, 아무리 작고 사소해 보이는 일이라도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됩니다. 회계 담당자는 숫자를 통해 회사의 정직성을 지키는 파수꾼이 될 수 있고, 고객 서비스 담당자는 상처 입은 고객의 마음을 위로하는 상담자가 될 수 있으며, 청소부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동료들의 창의성을 돕는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재정의는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과 기쁨을 회복시키고, 일터를 의미 있는 삶의 현장으로 변화시킵니다.
결론적으로, 비즈니스의 목적을 재정의하는 것은 사장님만의 숙제가 아닙니다. 회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일터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의 목적과 의미를 돈을 넘어선 소명의 차원으로 끌어올려야 할 공동의 과제입니다.
2. What (무엇이) 재정의의 핵심인가? - '수단'에서 '목적 자체'로의 전환
비즈니스의 목적을 재정의하는 핵심은, 비즈니스를 다른 거룩한 목적을 위한 '수단(Means)'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그 '자체(Itself)'가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본질적인 목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전통적 관점: 비즈니스는 '수단'이다 (Means-to-an-End View)
이 관점은 오랫동안 한국 교회를 지배해 온 성속(聖俗) 이원론에 깊이 뿌리박고 있습니다.
가치 판단: 비즈니스 활동(돈 버는 일) 자체는 '가치중립적'이거나 심지어 '세속적'이라고 봅니다. 반면, 교회 봉사, 선교, 구제와 같은 종교 활동만이 '거룩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목적: 비즈니스의 주된 목적은 '돈을 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번 돈을 '가치 있는 일(선교, 헌금 등)'에 사용함으로써 비로소 그 비즈니스는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비즈니스의 가치는 그 결과물인 '돈의 쓰임새'에 의해 결정됩니다.
신앙인의 역할: 일터에서는 세상의 방식과 타협하더라도 일단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주일에는 거룩한 신앙인으로 돌아와 그 돈을 하나님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죄책감을 덜어냅니다. 이는 '분리된 정체성'을 낳습니다.
한계: 이러한 관점은 일주일의 90%를 차지하는 우리의 일터에서의 삶을 신앙의 불모지로 만듭니다. 우리는 일하는 내내 영적인 의미를 찾지 못하고, '돈'이라는 유일한 목적을 향해 달리다가 쉽게 소진되거나 타락하게 됩니다.
새로운 관점: 비즈니스는 '소명'이다 (Intrinsic-Value View)
이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우리의 노동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간다는 '통합적 관점'입니다.
가치 판단: 비즈니스 활동 그 자체가 '본질적으로 선하고 거룩한' 활동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정직한 제품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며, 사회에 필요한 가치를 창조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입니다.
목적: 비즈니스의 목적은 '총체적 가치 창출'입니다. 즉, 이윤 창출(경제적 가치)을 넘어, 고객에게는 탁월한 제품과 서비스를(고객 가치), 직원에게는 성장과 존엄성을(인간적 가치), 사회에는 공헌과 책임을(사회적 가치) 제공하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세상에 드러내는 것(영적 가치)이 비즈니스의 진정한 목적입니다.
신앙인의 역할: 일터가 곧 선교지이자 예배의 처소입니다. 비즈니스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제품 개발, 마케팅, 인사, 재무 등)에서 "어떻게 하면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사랑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며, 신앙과 일을 통합하려 노력합니다.
가능성: 이러한 관점은 우리의 일에 깊은 의미와 목적의식을 부여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돈 때문에 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라는 하나님의 '소명(Calling)'에 응답하기 위해 일하게 됩니다.
결국 재정의의 핵심은 '돈을 왜 버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바꾸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선교하기 위해 돈을 번다"고 답했다면, 이제는 "정직하게 사업하는 것 자체가 선교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 우리의 비즈니스는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가장 강력하고 실제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3. When (언제) 이 목적의 재정의는 절실해지는가?
비즈니스의 목적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필요성은 평온할 때보다, 오히려 우리의 신앙과 일이 심각하게 충돌하는 위기의 순간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첫째, '직업적 소진(Burnout)과 무의미함을 느낄 때' 우리는 일의 목적을 묻게 됩니다. 높은 연봉, 안정적인 직장, 사회적인 인정을 모두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기가 싫고,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지?"라는 공허함에 휩싸이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는 일이 주는 외적인 보상만으로는 우리의 영혼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돈과 성공을 넘어선 더 깊은 목적, 즉 '소명'을 발견하지 못하면, 우리의 일은 결국 우리를 탈진시키는 고된 노동으로 남게 됩니다. 바로 이 순간이, 비즈니스의 목적을 '생존'에서 '소명'으로 재정의해야 할 결정적인 때입니다.
둘째, '심각한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를 선택해야 합니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고객을 속여야 하는 상황, 실적을 위해 부당한 방법을 사용하라는 상사의 압박,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비윤리적인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 유혹 앞에서, 우리는 갈등합니다. 만약 비즈니스의 유일한 목적이 '돈'이라면, 이러한 유혹에 타협하기가 훨씬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 사랑'이라면, 우리는 단기적인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신앙의 원칙을 지키는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처럼 윤리적 갈등의 순간은, 우리에게 비즈니스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재점검하도록 강요하는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셋째, '새로운 경력이나 사업을 시작하려 할 때' 우리는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합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가? 어떤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할 것인가? 이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사람들이 '안정성'과 '수익성'만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러나 신앙인이라면 여기에 한 가지 질문을 더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통해 나의 재능으로 하나님을 가장 잘 섬기고, 세상의 필요에 가장 잘 기여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은 우리의 직업 선택을 '돈벌이'의 차원에서 '소명 발견'의 차원으로 격상시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그 일의 목적을 분명히 재정의하는 것은, 앞으로의 모든 여정을 이끌어갈 튼튼한 푯대를 세우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일의 의미를 잃어버렸을 때, 신앙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할 때,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을 때, 우리는 잠시 멈추어 서서 내가 달리고 있는 이유와 목적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합니다. 이 순간이야말로 비즈니스의 목적을 새롭게 정의하고, 돈을 넘어선 소명을 발견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가장 강력하게 들려오는 때입니다.
4. Where (어디에서) 이 재정의된 목적은 실현되는가?
비즈니스가 '소명'이라는 재정의된 목적은 단순히 개인의 마음속에 머무는 추상적인 구호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업 활동의 모든 구체적인 현장에서 실제로 구현되고 드러나야 합니다. 일터 전체가 소명을 실현하는 선교의 장이 되는 것입니다.
첫 번째 현장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기획실과 연구실' 입니다. 만약 비즈니스의 목적이 단지 이윤 극대화라면, 기업은 더 자극적이고, 더 중독적이며, 원가를 절감한 저품질의 제품을 만들어낼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비즈니스의 목적이 '이웃 사랑'이라면, 기획실과 연구실은 "어떻게 하면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며, 창조 세계를 아름답게 보전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곳이 됩니다. 정직한 재료로 건강한 식품을 만들고, 사람들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개발하며, 환경을 보호하는 기술을 연구하는 모든 행위가 바로 소명의 구체적인 실현입니다.
두 번째 현장은 '고객을 만나는 영업과 마케팅의 최전선' 입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영업과 마케팅의 목적은 '어떻게든 물건을 파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과장 광고, 허위 정보 제공, 고객 기만과 같은 비윤리적인 방법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재정의된 목적 아래서, 영업과 마케팅의 현장은 '고객의 필요를 진심으로 섬기는' 곳이 됩니다. 영업 사원은 단순히 제품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컨설턴트'가 됩니다. 마케팅은 고객을 현혹하는 기술이 아니라, 제품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정직하게 알리고 고객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소통'의 과정이 됩니다.
세 번째 현장은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사무실과 생산 라인' 입니다. 많은 기업들이 직원을 단순히 '비용'이나 '자원'으로 취급합니다. 성과를 위해 과도한 경쟁을 부추기고, 비인격적인 대우를 하며, 부당하게 해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비즈니스가 소명이라면, 일터는 '직원들의 삶을 세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기업은 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상과 안전한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할 수 있는 성장 기회를 부여하며,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예의를 다하고 재취업을 돕는 것은 소명을 실현하는 기업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마지막으로, 그 목적은 '기업의 이익을 사용하는 재무팀과 이사회실' 에서 드러납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그 기업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시금석입니다. 오직 주주와 경영진의 부를 위해서만 이익을 사용하는가? 아니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과 공유하고(성과급, 복지), 미래를 위한 연구 개발에 재투자하며, 지역 사회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환원하는가(사회 공헌)? 정직하게 세금을 납부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이익을 통해 더 넓은 공동체를 섬기는 재무적 의사결정이야말로, 비즈니스가 소명임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5. Why (왜) 우리는 비즈니스의 참된 목적을 잃어버렸는가?
하나님이 본래 의도하신 일의 거룩한 목적을 잃어버리고, 비즈니스를 단지 돈 버는 수단으로만 여기게 된 데에는 몇 가지 깊은 신학적, 문화적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성(聖)과 속(俗)을 구분하는 이원론적 세계관' 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는 초대 교회 이후 플라톤 철학의 영향을 받아, 영적인 것은 선하고 물질적인 것은 악하거나 열등하다는 생각이 교회 안에 스며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사상은 중세 시대를 거치며 '성직자'와 같은 종교적인 직업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소명(vocation)'으로, 상인, 농부, 장인과 같은 일반적인 직업은 단지 생계를 위한 세속적인 '일(work)'로 구분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종교개혁을 통해 '만인제사장설'이 주창되며 모든 직업이 하나님 앞에서 동등하게 가치 있다는 신학적 회복이 일어났지만, 안타깝게도 그 정신은 우리의 신앙생활에 깊이 뿌리내리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신앙인들의 마음속에는 목사나 선교사의 일은 '하나님의 일', 내가 하는 비즈니스는 '세상일'이라는 이분법이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둘째, '소명(Calling)'이라는 단어에 대한 협소한 이해 때문입니다. 우리는 '소명'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거의 자동적으로 목회, 선교, 신학 등 전임 사역과 관련된 분야만을 떠올립니다. 교회에서 "소명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대부분 신학교에 가거나 선교사로 헌신하겠다는 사람입니다. 사업가나 엔지니어가 "나는 비즈니스로 소명을 받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거의 듣기 힘듭니다. 이는 우리가 소명을 '특정한 종교적 직업'으로만 제한하고,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주신 다양한 재능과 열정을 통해 세상의 모든 영역에서 그분을 섬기도록 부르셨다는 성경의 풍성한 가르침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자본주의 시대정신'의 강력한 영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비즈니스의 목적은 이윤 추구이며, 개인의 성공은 부의 축적에 있다"고 속삭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미디어, 교육, 문화를 통해 우리의 무의식 속에 깊이 각인됩니다. 신앙인들 역시 이러한 시대정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즈니스에 대한 세상의 정의를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일단 돈부터 벌고 보자"는 생각이 신앙의 원리보다 앞서게 되고, 결국 비즈니스의 목적은 돈을 넘어선 다른 가치를 상상하기 어렵게 되어버립니다.
이처럼 잘못된 신학적 유산, 소명에 대한 편협한 이해, 그리고 강력한 세속적 문화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우리는 하나님이 설계하신 비즈니스의 위대한 목적을 잃어버리고 돈이라는 작은 목표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6. How (어떻게) 돈을 넘어 '소명'을 발견하고 실천할 것인가? - 방법론과 방향 제시
비즈니스의 목적을 재정의하고 일터에서 소명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관점을 바꾸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방법론 1: '창조-타락-구속'의 성경적 세계관으로 비즈니스 바라보기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자체를 성경적인 세계관의 틀로 재구성해야 합니다.
창조 (Creation): "나의 비즈니스는 하나님의 어떤 창조 원리를 반영하고 있는가?"를 질문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시며, 사람의 필요를 공급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비즈니스 역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질서'를 만들며, 일자리를 통해 사람들의 필요를 '공급'합니다. 이처럼 비즈니스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거룩한 행위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타락 (Fall): "나의 비즈니스 영역에서 죄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를 분별해야 합니다. 비즈니스 세계에 만연한 탐욕, 속임수, 착취, 불의 등은 죄로 인해 망가진 세상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러한 타락의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그것이 우리가 싸워야 할 영적 전쟁터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구속 (Redemption): "나는 이 타락한 비즈니스 현실 속에서 어떻게 '구속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소명입니다. 거짓이 판치는 시장에서 '정직'으로, 착취가 만연한 조직에서 '존중'으로, 이기적인 이윤 추구를 넘어 '이웃 사랑'으로 비즈니스를 회복시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의 비즈니스가 바로 이 세상의 깨어진 부분을 회복시키는 하나님의 '구속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방법론 2: '재능-열정-기회'의 교차점에서 소명 발견하기
나에게 주신 구체적인 소명을 발견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합니다.
재능 (Talent):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독특한 재능과 은사를 주셨는가?" (예: 분석력, 창의력, 리더십, 공감 능력 등) 내가 남들보다 잘하고, 할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소명의 첫걸음입니다.
열정 (Passion): "나는 세상의 어떤 문제에 대해 특별히 마음이 아프고, 그것을 해결하고 싶은 열정을 느끼는가?" (예: 환경 문제, 교육 불평등, 청년 실업, 소통의 부재 등) 나의 마음을 뜨겁게 만드는 세상의 필요가 바로 하나님이 나를 보내시는 곳일 수 있습니다.
기회 (Opportunity): "하나님은 지금 나를 어떤 상황과 위치에 두셨으며, 이곳에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인가?" 소명은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시작됩니다. 나의 현재 직장, 고객, 동료들이 바로 나의 소명이 실현될 무대입니다.
나의 '재능'을 사용하여, 나의 '열정'이 향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붙잡는 것. 이 세 가지 원이 겹쳐지는 지점에 바로 하나님이 나를 위해 준비하신 구체적인 소명이 있습니다.
방향 제시: '세상을 섬기는 청지기'로서의 비즈니스 리더
궁극적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자신의 왕국을 건설하는 왕'으로서의 CEO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원으로 세상을 섬기는 청지기'로서의 비즈니스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리더는 더 이상 "이 비즈니스를 통해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묻지 않습니다. 대신 "이 비즈니스를 통해 하나님은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가?", "우리의 고객과 직원, 사회를 어떻게 더 잘 섬길 수 있을까?"라고 질문합니다. 비즈니스의 소유권을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드리고, 자신은 그분의 선한 뜻을 이루는 관리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날 때, 비즈니스는 돈을 버는 전쟁터에서 사람을 살리는 사역지가 됩니다. 우리의 일은 지겨운 노동에서 즐거운 예배로 변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마침내, 돈을 넘어선 참된 의미와 만족을 우리의 일터 한복판에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비즈니스의 목적을 재정의하고 소명을 발견한 자가 누리는 축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