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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선교회

경로선교회는 대한민국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은퇴 이후의 시니어 세대(노년층)를 선교의 주체로 세우는 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매우 독특하고 선구적인 초교파 선교 단체입니다. 경로선교회의 핵심 정체성은 노년의 시기를 인생의 황혼기나 쉼의 기간으로 보는 일반적인 사회 통념을 완전히 뒤집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이들은 은퇴자들이 평생 쌓아온 전문 지식, 풍부한 인생 경험, 그리고 신앙적 경륜이야말로 그 어떤 젊은이도 흉내 낼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선교의 자산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경로선교회는 시니어들을 단순히 돌봄의 대상이 아닌, 지상대위임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 있고 준비된 '마지막 주자'로 인식하고, 이들이 남은 생을 가장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도록 선교적 삶으로 동원하고 훈련하는 것을 그 핵심 사명으로 삼고 있습니다.
경로선교회의 역사는 1990년대 중반, 한국 사회가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며 은퇴 인구가 급증하던 시기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한국 교회는 다음 세대와 청년 사역에는 많은 관심을 기울였지만, 은퇴 이후의 성도들을 위한 사역은 대부분 복지나 돌봄의 차원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선교 지도자들은 높은 학력과 전문성, 경제적 안정을 갖춘 시니어 세대가 영적인 무기력감과 정체성의 혼란 속에서 방황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습니다. 이들은 "하나님 나라에는 은퇴가 없다"는 확신 아래, 시니어들이 가진 잠재력을 선교적으로 일깨우고 조직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이러한 비전을 공유한 이들이 모여 준비 기간을 거쳐 1997년 3월, 경로선교회가 공식적으로 창립되었습니다. 창립 초기부터 경로선교회는 두 가지 분명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는 국내의 모든 어르신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고, 둘째는 신앙을 가진 시니어들을 전문 선교사로 훈련하여 국내외 선교 현장으로 파송하는 것이었습니다.
경로선교회 사역의 중심에는 **'시니어에 의한, 시니어를 위한, 시니어를 통한 선교(Mission by, for, and through Seniors)'**라는 명확한 원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들의 사역은 크게 국내 사역과 해외 사역이라는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국내 사역은 아직 믿지 않는 시니어들을 전도하고, 이미 믿는 시니어들을 선교적으로 동원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경로선교회는 전국의 노인정, 경로당, 복지관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경로 효도 관광', '어르신 위안 잔치'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르신들의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하는 접촉점을 만듭니다. 또한, 이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시니어 성도들을 대상으로는 '시니어 선교학교'와 같은 전문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이 훈련 과정은 시니어들의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설계됩니다. 건강 관리, 재무 설계, 자녀와의 관계 등 노년의 삶에 실제적인 주제들과 함께, 타문화 이해, 선교 전략, 영성 훈련 등을 통합적으로 교육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훈련생들은 은퇴 후의 삶을 무기력하게 보내는 대신, 선교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비전을 품게 됩니다.
해외 선교는 경로선교회의 가장 독특하고 도전적인 사역입니다. 경로선교회는 훈련을 마친 시니어들을 단기 또는 장기 선교사로 파송합니다. 시니어 선교사들은 젊은 선교사들이 갖기 어려운 여러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풍부한 인생 경험과 연륜입니다. 이들은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쉽게 당황하지 않으며, 현지인들에게 아버지나 어머니와 같은 따뜻함과 신뢰감을 줍니다. 둘째, 평생 쌓아온 전문성입니다. 은퇴한 의사, 간호사, 교사, 기술자, 농업 전문가, 사업가 등은 자신의 전문 기술을 활용하여 현지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자연스럽게 복음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셋째, 재정적 자립 가능성입니다. 상당수의 시니어 선교사들은 연금이나 개인 자산을 바탕으로 후원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자비량으로 사역할 수 있어, 재정적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선교가 가능합니다.
경로선교회 소속 시니어 선교사들은 전 세계, 특히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서 무료 진료소를 운영하거나,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을 나누어 줍니다. 현지 농민들에게 선진 농업 기술을 전수하여 소득 증대를 돕거나, 현지인 신학생이나 목회자들에게 자신의 신앙 경험을 나누며 영적인 멘토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시니어 선교사들은 '무엇을 가르치려는' 젊은 선교사들과 달리, 삶의 지혜와 따뜻한 섬김으로 현지인들의 마음을 얻으며 깊이 있는 관계 중심의 선교를 수행합니다.
이러한 귀한 사역에도 불구하고 경로선교회는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가장 큰 과제는 단연 선교사들의 건강 문제입니다. 고령의 선교사들은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체력 저하에 직면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파송 전 철저한 건강 검진과 현장에서의 지속적인 의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급변하는 현대 기술과 문화에 대한 시니어들의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재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 내에 여전히 존재하는 '노인은 돌봄의 대상'이라는 편견을 넘어, 시니어 선교의 가치와 중요성을 널리 알려 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이 사역에 동참하도록 이끄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입니다.
결론적으로, 경로선교회는 백세 시대를 맞아 은퇴 이후의 긴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기독교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매우 중요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시니어 세대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위대한 자원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경로선교회의 존재는 우리에게 나이 듦이 끝이 아니라, 평생 쌓아온 삶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증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