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배척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배척하는 태도는 교회 성도들의 이중적인 삶을 보여주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는 교회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 된 몸이 아니라, 세상처럼 **'우리 편'과 '다른 편'**을 나누는 파벌 싸움의 장소가 될 때 발생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이것이 신앙 공동체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배척이 드러나는 구체적 양상
이러한 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동체의 화평을 깨뜨립니다.

'거룩한 분리'로 위장된 배척: 신앙관, 정치적 견해, 심지어는 자녀 교육 방식 등 다양한 이슈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영적으로 미성숙하다'거나 '이단적 사고방식'을 가졌다고 판단하며 거리를 둡니다. 이는 '거룩한 분리'라는 명분 뒤에 숨은 교만과 배타성입니다.

소그룹 내의 파벌 형성: 뜻이 맞는 소수의 사람들끼리만 모여 폐쇄적인 소그룹을 형성합니다. 이들은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은근히 따돌리거나, 중요한 정보나 교회 소식을 공유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소외시킵니다.

대화의 단절: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논쟁하기보다, 아예 대화를 피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이는 건설적인 토론과 이해를 통한 성장의 기회를 막고, 공동체를 분열시킵니다.

2. 배척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
이러한 행위는 단순히 개인의 성향 문제가 아니라, 신앙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자기 의(義)에 대한 집착: 자신의 신념과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확신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을 여유가 없고,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하나님이 불의하다고 느끼기까지 합니다. 이는 자신의 의를 드러내려는 영적 교만의 명백한 증거입니다.

공동체에 대한 오해: 성경은 교회를 "한 몸에 많은 지체"가 있는 공동체라고 가르칩니다. 각각의 지체는 다른 역할을 하며, 서로의 다름을 존중할 때 비로소 건강한 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배척하는 사람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모든 사람이 자신과 똑같기를 바랍니다.

사랑의 부족: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시기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향한 미움은 사랑이 아닌 정죄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이는 우리가 아직 그리스도의 성품을 온전히 닮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배척이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태도는 개인의 영적 성장뿐만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칩니다.

공동체의 분열과 상처: 배척은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기반인 사랑과 신뢰를 파괴합니다. 소외된 사람들은 깊은 상처를 받고, 교회가 더 이상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 또 다른 세상의 경쟁과 소외가 있는 곳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영적 성장 정체: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다름을 통해 배우고 성장합니다. 배척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라는 감옥에 갇혀 새로운 영적 지평을 경험하지 못하고, 영적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복음의 증거 능력 상실: 세상은 종교와 이념 때문에 서로 싸우고 분열합니다. 복음은 이러한 세상에 **'화평의 복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그러나 교회가 내부적으로 분열되고 서로를 배척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세상 사람들은 "저들의 신앙은 진정한 화해의 능력이 없구나"라고 말하며 복음을 거부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그 다름을 사랑으로 끌어안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라는 공통분모가 있음을 기억할 때,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성숙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