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에 인색하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에 인색하다는 지적은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자비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이 얼마나 머리에만 머물고,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지를 보여주는 심각한 이중성입니다.

왜 이런 태도가 나타나고, 이것이 우리의 신앙에 어떤 해악을 끼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1. 인색함이 드러나는 구체적 양상
인색함은 단순히 돈을 내지 않는 행위를 넘어, 마음의 태도에서도 드러납니다.

물질적인 인색함: 교회에는 십일조와 헌금을 꼬박꼬박 내지만, 길거리의 노숙자나 어려운 이웃을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교회의 공식적인 구제 사역 외에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에 대해 망설입니다.

마음의 인색함: 어려운 이웃을 보며 '왜 저렇게 됐을까'라고 판단하거나, '나도 힘든데 남을 도울 여유가 없다'고 합리화합니다. 이는 그들의 처지를 공감하고 돕기보다, 그들을 나와 다른 '불쌍한 존재'로 여기는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내 것'이라는 소유 의식: 가진 것을 '하나님이 맡기신 것'으로 여기기보다, '내 능력으로 얻은 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소유 의식은 물질을 나누는 것을 손해라고 여기게 만들고, 인색함으로 이어집니다.

2. 인색함이 발생하는 근본 원인
이러한 태도는 개인의 인성 문제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신앙적 오해와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복음의 본질에 대한 오해: 복음은 단순히 나의 영혼이 구원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복음은 우리 삶 전체를 변화시켜 하나님의 성품인 사랑과 자비를 닮아가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복음을 '개인 구원'으로만 축소하여, 가난한 자를 돕는 것이 복음의 핵심 사역이라는 것을 간과합니다.

소유에 대한 우상 숭배: 우리의 마음속에 돈과 재물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우상이 자리 잡고 있을 때, 우리는 그 우상을 지키기 위해 물질을 나누는 것에 인색해집니다. 돈이 우리 삶의 안정과 행복을 보장해 줄 것이라는 거짓된 믿음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불신: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부족합니다. 자신의 삶이 어려워질까 두려워 나눔을 망설이는 것은, 결국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는 불신앙의 증거입니다.

3. 인색함이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
인색함은 개인의 영적 성장뿐만 아니라, 복음 전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 성경은 "가난한 자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여호와께 꾸어 드리는 것이니 그의 선행을 그에게 갚아 주시리라"(잠언 19:17)고 말씀합니다. 그러나 인색한 마음은 하나님의 선한 마음을 거부하는 것이며,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합니다.

영적 성장 정체: 예수님은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누가복음 6:3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인색할 때,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의 통로를 스스로 막는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영혼은 메마르고, 성령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됩니다.

복음의 증거 능력 상실: 세상 사람들은 교회의 말을 듣기보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봅니다. 아무리 교회에서 사랑을 외쳐도, 어려운 이웃에게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다면, 세상 사람들은 "저들의 사랑은 말뿐이구나"라고 말하며 복음을 거부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에 인색한 것은 우리의 신앙이 아직 '머리'에만 있고 '가슴'과 '손발'로 내려오지 않았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은 우리의 소유를 넘어, 우리의 마음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처럼 가난한 자들의 친구가 되어 그들을 품을 때, 우리의 삶은 복음의 능력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간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