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회개와 정직한 성찰 271

제3부 부흥을 향한 회복의 비전 (회복 메시지) 269
1장 다시 불을 지피는 사람, 교회의 사명 270

1. 회개와 정직한 성찰

교회 역사 속에서 진정한 부흥의 순간을 돌아보면, 그 시작은 언제나 회개였습니다. 회개라는 말은 너무나 익숙해서 자칫 쉽게 지나칠 수도 있지만, 이 단어가 지닌 힘과 깊이를 깊이 성찰해 본다면, 우리가 지금 다시 한번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회개는 단지 개인의 죄를 뉘우치고 돌이키는 차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보고 성찰하며 새롭게 시작하는 첫걸음입니다.

많은 경우, 교회는 부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열정적 집회를 준비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그러나 역사 속 부흥을 이끈 핵심은 그러한 외적 활동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자신의 부족함과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는 공적이고 진실된 회개였습니다. 그러한 회개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교회 전체가 다시 살아나는 영적 갱신을 일으켰습니다.

한국교회의 오늘날 현실을 돌아볼 때, 우리는 정직한 성찰을 통해 교회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하나님 앞에 진실되게 서야 합니다. 과연 우리는 그동안 우리의 잘못과 부족함을 충분히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한 적이 있는지, 아니면 교회의 명성과 규모, 외형적인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허물을 덮거나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적이고 진실된 회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교회 내부에 감추어져 있던 문제들, 외면하고 싶었던 갈등과 부정의한 일들까지도 과감히 드러내야 하는 과정입니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부끄러움을 동반하는 일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숨김이나 감추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직한 성찰과 회개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는 늘 진실한 회개의 뒤를 따랐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수없이 넘어지고 실수했지만, 그들이 다시 하나님의 긍휼을 입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정직하고 진실된 회개 때문이었습니다. 선지자들과 사도들은 끊임없이 회개의 메시지를 외쳤으며, 그 메시지는 듣기 좋은 말보다는 아프고 도전적인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그 아프고 도전적인 메시지를 통해 교회는 다시 하나님의 길로 돌아왔고, 부흥과 회복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도 이와 같은 정직하고 진실된 회개의 자리를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의 잘못과 허물을 감추거나 덮으려는 시도를 멈추고, 오히려 하나님 앞에 있는 그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진정한 부흥은 단지 교인의 숫자나 재정적 성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서 그분의 은혜와 긍휼을 경험할 때 찾아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지도자들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공동체의 허물과 죄악을 공적으로 고백하고 회개하는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성도들은 지도자들의 그런 회개를 보며 자신들의 마음을 열고, 함께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서게 될 것입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의공적이고 진실된 회개의 자리는 곧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나는 자리입니다.

회개의 참된 가치는 다시 일어서는 힘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회개는 우리를 낙심과 절망에 빠뜨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소망을 줍니다. 하나님은 늘 회개하는 자에게 새 은혜를 베푸시고, 그들을 다시 세워주시며,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십니다.

결국, 교회의 진정한 부흥은 교회가 스스로의 죄와 허물을 진실되게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무릎 꿇을 때 시작됩니다. 지금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더 큰 건물이나 더 많은 사람,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한 회개와 정직한 성찰입니다. 그렇게 할 때, 교회는 다시 생명력을 회복하고, 진정한 부흥과 영적 성장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습을 정직하게 바라보고, 용기 있게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진실한 마음으로 회개하는 자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그들을 통해 놀라운 역사를 이루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교회가 진정한 부흥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믿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