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서론: 옛 자아와의 영적 전쟁
기독교인의 재정 원칙은 단순한 예산 관리 기술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영적 전쟁입니다. 이 전쟁의 가장 강력하고 집요한 적은 바로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 즉 탐심입니다. 사도 바울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우리의 옛 자아는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선언하며, 이제 우리는 육체의 욕망을 따르는 대신 성령을 따라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갈라디아서 5:24).

물질적인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는 것은, 우리가 돈과 소유물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가게 만드는 옛 본성을 의도적으로 부인하고 제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의 재정 생활에서 가장 근본적이고 철저한 회개의 행위이며,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재정적 자유를 얻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1. 물질적 욕망의 본질: 탐심은 우상숭배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 즉 탐심은 단순히 '더 갖고 싶다'는 감정을 넘어섭니다. 성경은 탐심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규정합니다.

1.1. 하나님을 대체하려는 우상숭배 (골로새서 3:5)
바울은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골로새서 3:5)**고 명확히 선언합니다. 탐심이 우상숭배인 이유는, 돈과 소유물이 우리 삶에서 하나님이 계셔야 할 자리를 차지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돈을 미래의 안정, 기쁨의 근원, 문제 해결사로 신뢰하게 되며, 이는 곧 돈을 신(神)으로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물질에 대한 욕망은 우리에게 '돈이 있으면 하나님이 없어도 된다'는 거짓말을 속삭입니다.

1.2. 채워지지 않는 끝없는 갈증
탐심은 본질적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얻어도, 우리의 욕망은 더 커질 뿐 결코 만족에 이르지 못합니다. 이는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이러한 끝없는 갈증은 우리를 끊임없는 염려와 불만족 속에 가두어,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감사하지 못하게 합니다.

1.3. 믿음으로부터의 이탈 (디모데전서 6:10)
탐심은 우리를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다" (디모데전서 6:10)**는 결과로 이끌 수 있습니다. 돈을 사랑하게 되면, 우리는 하나님보다 돈을 더 의지하며 재물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신앙은 희미해지고, 결국 재물의 유혹 앞에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등한시하게 됩니다.

2.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는 것의 의미
물질적인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는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옛 자아와 함께 이 죄를 대속하셨음을 믿고, 우리의 의지를 사용하여 이 욕망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합니다.

2.1. 옛 자아의 죽음을 선포
십자가는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매일의 삶 속에서 '더 많이 갖고 싶다'는 유혹이 일어날 때마다, **"나의 옛 자아와 탐심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 (갈라디아서 2:20)**고 선포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머리로 아는 지식이 아니라, 소비 결정, 투자 결정, 그리고 돈을 대하는 태도 하나하나에서 그 욕망을 부인하는 실천적 결단입니다.

2.2.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 구별
십자가에 못 박는다는 것은 **'원하는 것(wants)'**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필요한 것(needs)'**에 대한 하나님의 공급하심으로 만족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욕망 목록을 살펴보고, 그중 하나님 나라에 필수적이지 않은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이는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즐기는 원칙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2.3. 돈의 '소유주'가 아닌 '관리자'로 정체성 확립
물질적 욕망은 우리가 가진 것을 '내 것'이라고 착각할 때 극대화됩니다.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으려면, 우리는 모든 재물의 궁극적인 소유주는 하나님이시며, 나는 단지 그분의 **관리자(청지기)**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소유주가 바뀌면, 돈을 대하는 태도도 바뀝니다. 더 이상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뜻을 이루기 위해 관리하게 됩니다.

3. 물질적 욕망을 이기는 구체적인 영적 무기
물질적 욕망을 이기는 것은 성령의 능력과 의도적인 영적 무기를 통해 가능합니다.

3.1. 감사의 생활화
감사는 탐심의 가장 강력한 해독제입니다. 매일 가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시간을 가질 때, 우리의 마음은 '부족함'이 아닌 '충분함'으로 채워집니다. 감사는 우리가 이미 받은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게 하여, 더 많은 것을 추구하려는 욕망을 잠재웁니다.

3.2. 나눔과 헌금의 실천
나눔과 헌금은 돈에 대한 소유권을 하나님께 돌리는 가장 확실한 행동입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기쁨으로 이웃과 나눌 때, 우리는 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경험합니다. 나누는 행위는 '내 돈이 줄어들까' 하는 탐심의 두려움을 깨뜨리고,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신뢰하는 믿음을 키웁니다.

3.3.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함 (마태복음 6:33)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는 궁극적인 방법은, 우리의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는 것입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초점을 영원한 가치에 둘 때, 이 땅의 물질에 대한 욕망은 자연스레 약해집니다.

결론: 십자가를 통한 재정적 자유
물질적인 것에 대한 욕망을 십자가에 못 박는 것은 고통스러운 자기 부인의 과정이지만, 이는 우리에게 재정적 자유라는 놀라운 선물을 가져다줍니다. 돈이 우리의 주인이 되어 끊임없이 우리를 몰아세우는 삶이 아니라, 우리가 돈을 다스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용하는 주도권을 되찾게 됩니다.

우리의 삶은 더 이상 물질의 노예가 아닌,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자족의 삶이 됩니다. 이 영적 결단이야말로 가장 건강하고 성경적인 청지기의 모습이며, 하나님 앞에서 부요한 삶을 살아가는 유일한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