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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 (John Bunyan), 『천로역정 (The Pilgrim's Progress)』

존 번연 (John Bunyan)의 『천로역정 (The Pilgrim's Progress)』
- 부제: 옥중에서 꾼 꿈, 영원으로 가는 길을 그리다 -
서론: 옥중에서 꾼 꿈, 영원으로 가는 길을 그리다
만약 기독교인의 삶 전체가 하나의 장엄하고도 위험천만한 모험, 즉 멸망할 도시를 떠나 언덕 위 빛나는 하늘의 도성을 향해 떠나는 순례자의 여정이라면 어떨까요? 17세기 영국의 교육받지 못한 땜장이이자 침례교 설교가였던 존 번연은, 불법 설교 혐의로 베드포드 감옥에 12년 동안 갇혀 있던 어느 날, 바로 그러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의 내용을 기록하여, 성경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으로 알려진 불후의 명작, **『천로역정』**을 탄생시켰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이 세상에서 장차 올 세상으로 가는 순례자의 여정'입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우의(Allegory)**라는 문학 형식을 통해 기독교인의 영적 여정 전체를 하나의 장대한 이야기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은 '크리스천'이고, 그가 만나는 인물들('전도자', '세상 지혜자', '믿음')과 그가 통과하는 장소들('절망의 늪', '허영의 시장', '의심의 성')은 모두 영적인 진리, 유혹, 덕목, 그리고 시련을 상징합니다.
본 강독에서는 주인공 '크리스천'과 함께 이 위험하고도 영광스러운 순례의 길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가 어떻게 무거운 짐을 지고 멸망의 도시를 떠나는지부터 시작하여, 그의 여정의 주요한 이정표들—십자가, 아볼루온과의 전투, 허영의 시장, 의심의 성—을 따라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번연이 어떻게 이 장대한 비유를 사용하여, 죄의 깨달음에서부터 최후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인의 영적 성장 과정을 생생하고 실제적인 지도로 그려냈는지 탐험하게 될 것입니다.
본론: 죄인의 순례, 성도를 향한 여정
『천로역정』은 한 죄인이 어떻게 성도가 되어가는지에 대한 구원 서사(Ordo Salutis)를 이야기의 형식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1. 출발: 등에 진 짐과 좁은 문
이야기는 장차 무너질 **'멸망의 도시'**에 살던 '크리스천'이라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손에 책(성경)을 들고, 등에는 벗어버릴 수 없는 **무거운 짐(죄책감)**을 진 채 "나는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절규합니다.
이때 **'전도자(Evangelist)'**가 나타나 그에게 저 멀리 빛나는 빛과 **'좁은 문(Wicket Gate)'**을 가리키며 그곳으로 가라고 말합니다. '좁은 문'은 바로 구원의 유일한 길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크리스천이 가족과 이웃의 조롱을 뒤로하고 길을 떠나자마자, 그는 **'절망의 늪(Slough of Despond)'**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이는 구원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딜 때 겪게 되는 깊은 의심과 낙심을 상징합니다. 또한, 율법과 도덕을 통해 더 쉬운 길로 가라고 유혹하는 **'세상 지혜자(Mr. Worldly Wiseman)'**를 만나는 등, 순례의 여정은 시작부터 험난합니다.
2. 구원과 시련: 십자가, 그리고 싸움의 골짜기
좁은 문을 통과한 크리스천의 여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가 언덕 위에 세워진 십자가와 빈 무덤을 바라보는 순간, 그토록 그를 짓누르던 등의 짐이 저절로 굴러 떨어져 무덤 속으로 사라져 버립니다. 이것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믿음을 통해 죄 사함과 의롭다 하심을 받는 **'칭의'**의 순간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것입니다.
죄의 짐을 벗은 크리스천은 성도들과의 교제와 쉼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궁전(Palace Beautiful, 교회)'**에서 영적인 무장을 한 뒤, 곧바로 험난한 시련에 직면합니다. **'겸손의 골짜기'**에서 그는 불화살을 쏘아대는 마귀 **'아볼루온(Apollyon)'**과 치열한 영적 전투를 벌입니다. 이는 신자가 겪게 되는 개인적이고 격렬한 유혹과 시험을 상징합니다.
3. 세상과의 동행, 그리고 절망: 허영의 시장과 의심의 성
크리스천은 혼자 여행하지 않습니다. 그는 동료 순례자인 **'믿음(Faithful)'**을 만나 동행하지만, 두 사람은 곧 세상의 온갖 쾌락, 부, 명예, 거짓 등이 거래되는 **'허영의 시장(Vanity Fair)'**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세상의 가치 체제와 유혹, 그리고 신앙인에 대한 박해를 상징하는 번연의 가장 탁월한 비유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믿음'은 순교하고, 크리스천은 새로운 동료 **'소망(Hopeful)'**과 함께 여정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순례자들에게 가장 위험한 장소 중 하나는 바로 **'의심의 성(Doubting Castle)'**입니다. 길을 잘못 들어선 크리스천과 소망은 성의 주인인 **'절망 거인(Giant Despair)'**에게 붙잡혀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이는 신앙의 여정에서 겪게 되는 깊은 영적 침체와 절망의 상태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그들은 거인의 폭행과 회유에 거의 죽을 지경에 이르지만, 마침내 크리스천이 품속에 있던 **'약속이라는 열쇠(Key of Promise)'**를 기억해 냄으로써 모든 자물쇠를 열고 탈출합니다. 이는 절망의 순간에 우리를 구원하는 것은 우리의 힘이 아니라,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는 믿음임을 보여줍니다.
4. 여정의 끝: 죽음의 강과 하늘의 도성
수많은 역경을 거쳐 마침내 순례자들은 **'하늘의 도성(Celestial City)'**의 문턱에 이릅니다. 그러나 그 앞에는 마지막 관문인 **'죽음의 강(River of Death)'**이 놓여 있습니다. 모든 순례자는 이 강을 건너야만 합니다. 크리스천은 강물 속에서 죽음의 공포에 사로잡혀 허우적거리지만, 동료 '소망'은 "형제여, 힘을 내시오. 강바닥이 단단하게 느껴집니다."라며 그를 격려합니다. 이는 성숙한 신자조차도 죽음 앞에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성도의 교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줍니다.
마침내 강을 건넌 그들은, 천사들의 영접을 받으며 빛나는 하늘의 도성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서 왕이신 하나님을 뵙는 영광을 누리며, 그들의 길고 험난했던 순례는 마침내 영원한 안식과 기쁨으로 끝을 맺습니다.
결론: 모든 시대를 위한 영적 순례 안내서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기독교인의 삶이 결코 안락한 정착이 아니라, 험난하고 위험하지만 영광스러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순례의 여정'**임을 깊이 각인시킨 작품입니다.
이 책이 시대를 초월하여 그토록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합니다.
접근성: 단순하고 생생한 비유와 흥미진진한 이야기 구조는, 교육받지 못한 평민들부터 어린아이까지 누구나 심오한 청교도 신학을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게 했습니다.
성경적 깊이: 책의 모든 비유와 언어, 사건들은 킹 제임스 성경의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마치 성경 자체의 이야기 판처럼 느껴집니다.
심리적 현실성: 비록 우화이지만, 주인공 크리스천이 겪는 두려움, 의심, 절망, 기쁨은 시대를 막론하고 모든 신앙인이 자신의 영적 여정에서 공감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감정들입니다.
감옥에서 꾼 존 번연의 꿈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의 꿈이 되었습니다. 『천로역정』은 위대한 영문학 고전을 넘어, 영혼을 위한 지도이자, 경고와 위로로 가득 찬 안내서이며,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하늘의 도성을 향해 좁은 길을 걸어가는 모든 순례자에게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라는 시대를 초월한 격려입니다.